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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FORGET 🎗2019 🎗2021
“학생운동 용기를 가져봐용” 행사 발제문: 현안에 개입하고 입장을 조직하기
<문제의식>
- 서울대에선 2021년에 기숙사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 및 생협 식당/카페 노동자 파업을 경험함.
- 급박한 현안이니만큼 추모공간 조성, 추모 사진전과 자보전, 연서명 조직과 기자회견, 카드뉴스를 통한 홍보, 주요한 국면마다 입장문과 성명 발표, 연대 메시지 수합, 국정감사 대응 등의 활동을 이어나감.
- 그러나 급박한 조건에 맞추어 진행되는 사업이기에 입장을 정리하거나 실무를 진행할 때에 더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함께 만들어가기 어려웠음. 아울러 노동자의 현안에 연대하는 것을 넘어 학생의 위치/입장에서 왜 ‘노학연대’가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향후에 더욱 필요했음.
<학생의 위치에서 노학연대에 대한 입장을 만들어가기>
- 연대해야 할 현안이 마무리된 이후에 단순한 연대를 넘어 학생의 위치에서 입장을 정리하는 대중사업을 꼭 진행하고자 했음.
- 2021년 사망 사건과 파업 이후 이를 정리하기 위해 노동조합과의 대중간담회 진행. 현장의 목소리를 더 들어보고 앞으로 학생이 어떻게 함께 대학의 변화를 향한 요구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기 위함.
- 2022년 봄엔 생협 학식의 가격 인상과 질 저하 속에서 학생복지에 대한 대학본부의 무책임이 드러남. 전년도에 생협 파업이 진행되었던 조건에서, 노동자와 학생 간의 갈라치기를 극복하고 생협에 대한 대학본부의 책임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어쩔 생협?” 전시 진행. 생협 노동환경 조사와 생협 노동자 투쟁과 관련된 사진 및 연구 자료들을 전시하여 식당 조리노동자들의 건강권 문제를 드러내고, 동시에 생협의 학생복지가 왜 나빠졌는지에 대해 구조적 문제를 Q&A 형식으로 짚어봄. 비슷한 시기에 식대 인상 저지와 학생 복지/노동자 인건비에 대한 총장 책임을 요구하며 팸플릿 배포 등의 사업을 진행.
- 2022년 가을, 경비노동자와 함께 만든 영화 상영회/GV 및 청소노동자 휴게공간 조사 후 건축학 연구자와의 강연회를 추모 사업으로 진행. 2019년과 21년에 이어진 시설관리직 사망 사건을 환기하고 쟁점들을 정리하며 같은 공간과 공동체를 공유한 학생들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고자 하는 의미. 해당 시기를 즈음하여 여러 학생들이 가장 주요한 열악한 휴게공간인 중앙도서관 휴게공간을 직접 찾아가보고 르포 글을 기고하고 각 휴게공간에 대한 온라인 소식지를 발행하기도 함.
- SPC그룹의 산재 문제에 대해서도 서울대와 SPC그룹 간의 유착, 이를테면 산학연협력과 기념 건물의 존재 등에 초점을 맞추고, 학내 입점 기업의 윤리 문제에 대학 구성원의 의사결정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 등을 부각하면서 학생의 위치/입장을 고민함.
- 그밖에도 다양한 쟁점들에 대한 활동을 고민하면서, 이를테면 셔틀버스 외주화가 야기한 재정 낭비와 비효율성에 대해 노동의 관점에서 고민해보고 연명을 받아 대학에 공동정보공개청구를 하거나, 대학 건물 재건축 혹은 건축 시 청소노동자 및 학부생/대학원생 공간 보장을 위한 요구를 학생사회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등 학생의 관점에서 어떻게 노학연대 의제를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함.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학생과 노동자가 사용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권리라는 문제, 대학에서 복지로 제공되는 사항들을 대학이 어떻게 책임지는지의 문제 등은 학생에게도 노동자에게도 중요하기 때문.
<더 다양하게 참여하여 입장을 만들고 새롭게 표현하기>
- 입장을 내야 할 현안이 제시되었을 때 최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함께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함. 이를테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에 대한 연속 자보를 제안받았을 때, 해양 투기가 문제란 점엔 공감대가 있더라도 노동 혹은 노학연대란 입장에서 어떤 비판을 담을 수 있을지에 대해 다양한 고민들이 있었음. 장기적인 토론을 통해서 들어가야 할 포인트들에 대한 개요를 잡고, 파트를 나누어 작성하고 통합하는 식으로 준비함.
- 노란봉투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노란봉투를 붙인 자보를 낸 이후에, 노란봉투 거부권 행사 이후의 대응을 고민하게 됨. 관성적인 비판 자보에 그치지 않기 위해, ‘길내는모임’에서 생산된 토론문을 바탕으로 두 차례에 걸쳐 정부의 노동정책이 사회적으로 제시된 맥락을 살펴보고, 그 이후에 2023년의 노동정책 전반을 정리하는 자보 작성으로 외화.
- 의제단위들에 대한 자보 훼손이 학교 전체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을 때, 훼손에 대해 회원들이 느낀 감정을 인용해 모은 자보를 게시함으로써 직접적으로 다양한 생각들을 게재하고자 함.
- 3년 동안 수합된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 추모 메시지를 온라인 아카이빙하는 과정에서 파트를 나누어 각자 읽고 타이핑하는 방식으로 진행함. 수많은 사람들이 공유했을 안타까움과 재발 방지에 대한 마음을 활동하는 사람들도 나누어보고자 함.
- 2023년 전태일 열사 기일 즈음에 설치미술 전시를 진행. 쿠팡 로켓배송 박스를 모아 쓰러지는 쿠팡 노동자를 형상화하거나, 여러 노동열사들의 사진으로 집단 영정을 만들거나, 서울대병원 파업 때 실제로 사용된 피켓들을 전시하거나 등의 방식 및 구체화하는 방식에 다양한 의견들이 종합될 수 있었고, 관성적이지 않은 새로운 방식의 사업으로 외화될 수 있었음.
- 이외에도 새맞이 시기 서울대의 지리와 그 속 다양한 직종 및 노동 이슈를 형상화한 보드게임을 만들어보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반영되고 새로운 방식으로 외화될 수 있도록 사업을 고민해보게 됨. 참여의 폭을 넓히고 입장을 표출하는 형식과 내용이 관성적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