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사 청소노동자 사망사건 중앙도서관 터널 추모 사진전



925동 기숙사에서 근무해 온 청소 노동자의
안타까운 사망 이후 노조와 유족이 진행한 기자회견.


총장에게 청소 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산재 노사공동조사단 구성과 인간다운 노동환경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빨간 줄이 그어져 있는 시험지.


6월 1일 새로 부임한 안전관리팀장은 청소 노동자들에게 예고도 없이 ‘필기시험’을 치르게 했다. 관악학생생활관을 영어와 한자로 써보라고 하고, 생활관 개관 연도와 각 동별 준공연도, 생활관별 수용인원 등을 물어보는 내용이었다.

담당 팀장이 작성하는 근무성적평가서.


평가 점수는 청소 노동자의 근무지 발령과 정년 후 재계약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 청소 노동자의 생계를 좌우할 권력을 가진 팀장의 “감점하겠다”는 협박은 결코 농담일 수 없었다.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동료 기숙사 청소노동자가 기자회견 발언 중 울음을 터트리고 있고, 다른 동료 노동자가 옆에서 다독이고 있는 사진이다.

울음을 터뜨리는 동료 청소 노동자의 모습.

(노컷뉴스 유튜브채널 방송화면 캡처)

그녀는 담당하는 건물 청소를 끝내고 일찍 휴게실에 갔다는 이유로 반성문 쓰기를 강요받았다. 억울하고 서러운 마음에 화병이 도져서 응급실에 가야 했다는 증언을 하고 있다.

청소 노동자들에게 “멋진 모습”을 요구하는 카톡 기록.


회의에 작업복을 입고 오는 경우 “1점 감점”을 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안전관리팀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점심 시간까지도 관리한 모습.


실제로는 새벽 6시에서 6시 반경 출근하는 청소 노동자들은 낮 12시까지 점심을 먹을 수 없었다.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일 CCTV”라는 제목 아래에 기자가 925동 기숙사 건물 앞에 서 있고, 2019년 쓰레기량 605L, 2021년 7월까지 쓰레기량 1013L를 쓰레기 봉투로 형상화한 그림이 그 옆에 위치하고 있는 캡쳐 화면이다.

사망한 청소 노동자는 엘리베이터도 없는
기숙사동에서 나오는 1톤가량의 쓰레기를 담당했다.

(JTBC 방송화면 캡처)

이곳의 쓰레기 수거량은 2019년엔 600L 정도 나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해에 1,000L에 육박했고 올해는 이미 7월 기준으로 지난해 수준을 넘겼다.

사망한 청소 노동자의 유족.


서울대에서 시설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아내의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했다. 고인은 고등학생 막내 딸과 아들 둘을 남겨둔 채 휴게실에서 세상을 떠났다.

2019년 8월에도 청소 노동자가 휴게실에서 사망했었다.


폭염 속에서 8,068평에 이르는 넓은 공간(302동)을 청소하던 노동자에게 허락된 휴게공간은 건물 구석의 한 평 남짓한 이 비좁은 가건물뿐이었다.

2019년 10월 60대 청소 노동자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삭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서울대저널)

수십년간 용역업체 소속이었던 시설관리 노동자(청소・경비・기계・전기 등)들은 2018년 직고용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정규직인 법인직원과의 차별은 여전하다.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감내해야 하는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