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노동자 휴게실 전수조사 중간발표회

‘사소하지 않은 죽음’ 이후,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2019년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 이후 열악했던 휴게공간에 많은 개선이 있었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도 많습니다. 올해 초부터 청소・경비・생협 식당 및 카페 노동자 휴게공간 전수조사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지금까지의 조사 경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조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1. 개회
  2. 발제
    1. 선행연구 개괄
    2. 법적 의무사항 개괄
  3. 조사보고
  4. 질의응답 및 소감

🔝개회


사회자: 저는 비정규직없는서울대만들기공동행동, 약칭 비서공 이번학기 학생대표 맡고 있는 윤단영입니다. 오늘 사회를 담당했습니다. 오늘 순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부에서는 지난 2022년 비서공에서 강연회를 주관했던 청소노동자 휴게공간 관련 선행연구와 노동자 휴게공간 관련 법적 의무사항들을 개괄하고, 2부에서는 지난 2월 중에 수행된 관악캠퍼스 현장직 노동자 휴게공간 전수사업 조사 결과를 보고하는 순서로 되겠습니다. 2부의 내용이 다소 길어서, 중간에 10분 인터미션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3부는 질의응답으로 진행됩니다. 오늘 행사는 노학연대체 비서공과 중앙동아리 빗소리 공동주최입니다. 그리고 앞자리에 민주일반노조 서울대지회 장호선 사무차장님 자리해 주셨습니다.

민주일반: 안녕하세요! 민주노총 일반노조 서울대지회 사무차장 맡고 있는 장호선이고요. 지금 기숙사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자리는 지회장님이 오셔야 마땅할 텐데 당직이셔서 자리를 뜰 수 없어서 제가 대신 오게 되었습니다. 먼저 학생들이 이렇게나 열심히……. 처음에는 비서공이나 빗소리에서 일을 한다 해서 가벼운 동아리 활동 정도로 생각을 했어요. 근데 너무 진지한 거 아닌가? 제가 조금 부담을 느낄 정도로 깊이 들어가고 진지하게 걱정하고 공부해 주셔서 고맙고도 미안합니다. 학생들이 사회에 나와서도 이렇게 보이지 않는 그늘과 그런 곳에 관심을 가져 주면 우리 사회가 나아지지 않을까요.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사회자: 발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부 발제는 빗소리에서 맡아주시겠습니다.

🔝제1.1부: 선행연구 개괄


 안녕하세요. 김민지 선생님의 휴게공간 건축학적 접근 논문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신자유주의화로 불평등이 강화되면서 주변화된 사람들은 공간적으로도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청소노동자의 수가 매년 증가하고 청소노동이 필수노동으로 불리게 되었으나, 그 노동이 평가절하되어 그림자노동이 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청소노동자 공간은 건물의 구석 등에 최소한으로 조성되거나 혹은 조성되지 않기도 합니다. 2019년, 2021년 사망사건으로 개선이 시작되었지만 피상적인 부분에 머물렀다는 문제의식 하에서 질적연구를 수행한 것이 소개드릴 논문입니다.

 청소노동은 생활에 필요한 재화를 얻기 위하여 더럽거나 어지러운 것을 쓸고 닦는 것에 육체적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입니다. 기본적인 청소를 끝내야 하기에 일반 노동자들보다 출근시간이 빠른 편이고, 신체적 부담 또한 있습니다. 세제를 사용하여 청소할 경우 건강에 유해할 수 있지만 지원이 미미한 실정입니다. 청소노동은 재생산노동, 즉 잉여가치를 생산하지 않아 생산노동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노동력 재생산에 필수적인 노동에 속합니다. 청소는 조직의 이미지를 유지・관리하는 일이지만 청소노동에 대한 더러운 이미지 때문에 내외부 다른 구성원들에게 보이지 않도록 숨겨집니다.

 청소노동 휴게공간에 대해 왜 필요한지 질문하는 것은 휴게공간의 의미를 단순 휴식의 공간으로만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청소노동자는 건축물 내외부를 이동하며 작업하기에 고정된 노동공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휴게공간이 청소노동자의 거점공간이 되어서 다양한 노동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사용됩니다. 청소노동자는 휴게공간에서 휴식 뿐 아니라 작업복 환복, 식사, 세면도구를 챙겨 샤워, 작업복 세탁 등을 수행합니다. 근무일지를 작성하거나 안전교육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휴게공간에는 다양한 비품이 필요하며, 휴게공간은 노동공간의 일부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대학 캠퍼스는 여러 단과대학과 산하 학부 조직들이 거대한 단지를 이루는 곳인 만큼 많은 노동자가 고용되어 있고, 다른 곳보다 넓은 면적과 여러 건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학 내에는 많은 노동자가 고용되어 있는데 고등교육의 핵심 교육기관인 대학공간의 하부구조를 떠받치는 ‘보이지 않는 노동’이 존재합니다. 사회적 지식생산의 공간이자 시대가치 공유의 장으로 대학의 역할이 커지는 시점에서 대학 캠퍼스의 ’공공성’의 의미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대학 캠퍼스는 특정 집단의 사유물이 아니라 다양한 구성원에 의해 유지관리되는 특성을 가지며, 교수・교직원・학생 뿐 아니라 청소노동자 등 시설물 관리자들도 캠퍼스의 구성원입니다. 공유재로서의 캠퍼스에서 구성원은 모두 평등하게 의사에 참여할 수 있는 공동체 일원이고, 평등하게 공간을 분배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 논문에서 연구대상지인 청소노동자 휴게공간을 통해서 발견한 의의는 크게 여섯 가지입니다. 먼저 개인적인 활동의 독립성이 확보되는 개별 영역의 필요성. 청소노동자 사용 영역 및 시설 간 효과적인 연결의 필요성. 활용에 있어서의 필연적 비합리성의 존재. 물리적으로는 지하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수치적으로 지상이라는 근거를 내세워 열악한 환경에 휴게시설을 설치한다는 점. 대체로 노후화된 건물 내에 청소노동자 휴게공간이 배치되어 있다는 점. 관리자와 노동자 간 적극적인 소통의 필요성. 마지막으로 노동조합과 학생 등 대학 공동체 연대의 필요성입니다.

 서울대에서 발생했던 두 차례 사망사건 이후 개선이 이루어졌음에도 여전히 폐쇄성・비가시성・임시성은 존재합니다. 폐쇄성은 휴게공간의 위치가 지하나 건물 구석에 배치되는 특성상 외부로 통하는 창문이 없어 비인권적이며, 비상 시에 외부 탈출이나 도움 요청이 어려운 특성입니다. 비가시성은 고립된 위치로 인해 정보가 부족하고, 좁고 분산되어 있어서 비효율적인 체계, 노동이 중첩되어 휴게 공간에서 이루어지므로 더 협소해집니다. 임시성은 공간 불평등을 생산하는 주 원인입니다. 애초 청소노동자 휴게공간이 건물 내부에 기획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대충 만들게 되고, 결국 냄새・소음에 취약하고 불안전해집니다.

 기존 법령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휴게공간에 대한 구체적이고 질적인 개선이 필요합니다. 캠퍼스 공유지 개념을 바탕으로 청소노동자 또한 캠퍼스의 평등한 구성원이요 공간 활용의 주체로서 휴게공간 논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단순한 휴식의 공간이 아닌 노동의 공간으로 재정의할 것을 논문에서는 제안했습니다. 휴게공간 법령은 양적 지표만 있을 뿐 실질적인 사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이고 질적인 분석이 필요합니다. 또한 청소노동자가 공간 논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필수노동일 뿐 아니라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청소노동자 공간이 가시화되도록 인식이 발전해야 합니다. 대학이 포용적인 논의의 공간이 되어야 하고 또 한편으로 청소노동자 휴게공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간 불평등의 양상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휴게공간 사례를 다루어야 한다고 논문이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이론적인 틀을 알아보았습니다. 이어서 노동자 휴게공간의 법적 의무사항에 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1.2부: 법적 의무사항 개괄


 앞선 발제 통해서 기존의 전체 노동자를 포괄하는 것은 아니고 청소노동자에 한해서 휴게시설의 질적인 특성을 섬세하게 파악한 연구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거기서 핵심적인 부분이, 노동자의 관점에서 그 공간이 갖고 있는 의미나 어떻게 공간이 유용하게 활용되는지 살펴보는지도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그러지 못했고, 저희가 가지고 있는 법령도 그러한 측면에서 노동자의 측면에서 필요한 공간이 무엇인지 충분히 규제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법령을, 법령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은 사회 전반적으로 우리가 노동자를 위해서 어떤 휴게공간을 준비할 것인지가에 대한 최소한의 합의가 어디까지 이루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로 봐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특히 2018년 법규와 2022년 법규를 비교하면서 주로 보실텐데요, 그것은 공교롭게도 서울대학교 2019년, 2021년 청소노동자 사망사건 전후의 법규를 비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법규의 변화를 봐주시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휴게시설 설치를 의무로 하는 사업장의 규정이 2018년과, 2022년에 크게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2018년에는 굉장히 좁게 규정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원칙적인 수준에서 근로기준법이나 이런 데서 휴게할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한다, 시간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그런 조항들은 있지만, 의무적으로 뭔가 해야 하면서 동시에 어떤 강제성을 부여하는, 페널티가 부여되는 그런 사업장은 굉장히 제한적이었습니다. 첫번째는 산업안전보건법 기준에 관한 규칙 제567조에 의해서 고열・한랭・다습 작업 업무를 수행하는 사업장, 폭염에 직접 노출되는 옥외장소에서 작업하는 경우, 그런 경우에만 휴게실을 반드시 설치하도록 되어있고, 그걸 어길 시 징역이나 벌금의 페널티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혹은 사업을 타인에게 도급하는 자, 하청을 주는 것이죠. 그런 경우에도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 수급인에게 휴게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거나 자신의 휴게시설을 수급인의 근로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그러니까 원청이 마련한 휴게시설을 하청노동자로 하여금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위반하면 과태료를 준다. 이런 식으로 아주 제한적인 사업 특성을 가진 사업장들에 대해서 의무규정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2022년 논문에서도 언급되는데, 2021년 개정을 통해서 2022년의 자료를 살펴보게 되면, 산업안전보건법 제18조의 2에 따라서, 우선 사업의 규모・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사업장에 휴게시설을 설치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다만 페널티가 부과되는 사업장은 경영측의 사정에 의해서 좀더 좁혀지는 면이 있는 거 같은데, 아래 기준에 해당하는 사업장의 사업주가 휴게시설을 갖추지 않거나 설치・관리 기준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좁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전에 살펴봤던 2018년 기준에 비해서는 굉장히 넓어진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세가지 기준 중 한가지를 만족하면 무조건 휴게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것인데요. 첫번째는 상시근로자 20명 이상 사용하는 경우, 두번째는 건설업에서 공사의 총공사금액이 20억원 이상인 경우, 세번째는 상시근로자 수가 10명 이상이되, 취약한 7개 직종 근로자를 2명 이상 사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여기서 7개 직종 근로자 중에는 서울대학교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청소환경미화원이나 건물 경비원도 포함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서울대학교에 있는 모든 사업장들, 단과대를 포함해서요. 이 의무규정에 모두 해당되는 사업장이라고 이해하실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상시근로자라 함은 단지 원청에서 직접고용하는 근로자만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업체에 하청을 줘서 하청근로자를 쓰고 있다면 그 숫자도 포함한 숫자이기 때문에, 서울대 일부 건물에서 하청노동자에게 청소노동을 시킨다 하더라도 거기는 의무사업장으로 포함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1. 크기: 휴게시설의 바닥면적은 최소 6 ㎡ 이상, 높이는 2.1 m 이상
  2. 위치: 이용이 편리하도록 작업장소와 가까워야 하며, 유해요인으로부터 떨어지거나 격벽 등으로 차단되어야 함
  3. 온도: 18-28 ℃를 유지할 수 있는 냉난방 기능
  4. 습도: 50-55%를 유지할 수 있는 습도 조절 기능
  5. 조명: 100-200 ㏓를 유지할 수 있는 조명 조절 기능
  6. 환기: 창문 등을 통해 환기를 시킬 수 있어야 함
  7. 의자 등 휴식에 필요한 비품
  8. 휴게시설임을 알 수 있는 표지
  9. 휴게시설의 청소, 관리 등을 하는 담당자 지정
  10. 목적 외 사용 금지

 구체적인 휴게시설 설치관리기준을 살펴볼 것인데요. 앞에서 휴게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사업장의 범주를 살펴봤다면, 이것은 어떤 종류의, 어떤 조건을 갖춘 휴게시설을 설치해야 하는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018년과 비교했을 때 기준의 내용, 그 전에도 가이드라인 같은 형태로 있었는데요. 내용적인 차이는 크게 없습니다. 하지만 강제성의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구체적인 부분은 이 11가지 조항들을 보시면 되겠는데요. 한 가지 유의할 만한 부분은 뒤에서 뒤에서 전수조사를 하면서 공간들의 질이 충분한지 평가를 할 건데, 이걸 주로 기준으로 삼아 평가를 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의 휴게실의 크기가 최소 6 제곱미터 이상은 되어야 한다, 이런 것들 기억해 주시면 좋을 거 같고. 2018년에는 어떤 조항이 있었냐면, 실제 사용하는 근로자 1인당 최소 1 제곱미터는 확보되었으면 좋겠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강제성이 있는 규정으로 바뀌면서 그 조항은 빠졌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넓이가 얼마나 되느냐는 중요한 문제이고 실질적인 활용에 있어서 핵심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뒷부분에서 자료 살펴보면서 이 또한 척도로 사용해서 공간을 평가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사업장의 특성에 따라서 이런 요건들이 굉장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사업장은 가령 큰 배 위에서 작업할 경우 그런 곳에서의 휴게실의 특성과 이런 건물에서 확보할 수 있는 휴게시설의 특성은 굉장히 다를 텐데요. 그래서 이런 요건들은 원칙적으로는 노사관계에서 협의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6 제곱미터라던지 이런 규정들은 협의를 하더라도 최소한 이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런 최소의 최소다, 이렇게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설치의무를 위반할 시에, 한 가지 조항을 위반하면 한 건당 처음 적발되면 50만원, 두번째 적발되면 250만원, 세번째 되면 500만원, 이런 식으로 과태료가 부과되도록 되어 있고요, 아예 이런 조건과 무관하게 여기는 휴게시설을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사업장인데 휴게시설 자체가 없다 이러면 1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강제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굉장히 큰 차이점이라고 하겠습니다.

 뒤로는 비서공에서 전수조사한 결과를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2부: 조사 보고


 방금 오신 내빈 소개드리겠습니다. 아까 전에 발제로 소개해 드린 논문 저자이신 건축학 연구자 김민지님 와 주셨습니다. 또 이화여대 노학연대체 바위에서 한 분 와 주셨습니다.

 양이 많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2월에 조사했던 부분들을 현황을 중심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선행연구 논문에서는 굉장히 질적인 연구로 되었는데, 저도 당시에 김민지 연구자님과 함께 조사를 다녔었는데. 이번에는 질적인 측면보다는 양적인 개괄을 본다는 측면으로 생각해 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사실 목표라 한다면, 2019년의 사망사건으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21년에도 사망사건이 있었지만 19년 사망사건은 정말 휴게공간 문제와 너무나 밀접한 관계 있는 사건이었는데, 추모 사업을 하면서 여러가지 정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휴게공간 조사는 했지만 전체적인 지도라던지 전체적인 현황을 보는 자료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어서, 향후에 비가시화된 노동 현장이라던가 혹은 노동과 관련된 휴게공간의 가시화를 위해서는 전체적인 지도를 만드는 게 굉장히 중요하겠다, 그렇지만 여기에 대해서 저희가 정보공개청구라던가 했을 때 쉽게 자료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직접 발로 뛰면서 캠퍼스에서 찾아볼 수밖에 없겠다 판단하여서 무모한 사업을 이렇게 진행해보게 되었습니다. 목표는 청소・경비・기전・생협 직렬을 모두 다뤄보자는 차원이었는데, 사무직도 보면 좋겠지만 어려운 측면이 현실적으로 있고. 기전 경우에는 19년 쯤에 한 번 조사가 있었는데 그 뒤로 학생 출입의 통제가 강화되어서 조사가 어려워진 측면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능하면 다른 직종도 다 해보고자 고민하고 있고요. 그래서 지도와 같이 한눈에 보이는 형태로 파악을 하는 게 중요한 목적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각각의 공간에 대한 심층적인 부분은 조금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은 길라잡이로서 장을 만들어 놓고 향후에 심화적으로 채워나갈 거라는 차원에서 이해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조사 방법에 대해서는 간단한 설문지를 만들어서 들고 다니면서 조사TF원 분들이 진행을 했습니다. 기본적인 인적사항들, 발령기관이나 직렬 이런 걸 먼저 조사하고, 그 다음에 각종 비품이라던가 이런 것들, 접근성, 이런 것들 기입해서 파악을 했었는데. 처음에는 일단 저희가 아는 곳들 먼저 방문해서 그 근처에 있는 단과대 어디에 있나 여쭤보고 그런 방식으로 파악을 했고, 또 경비노동자 분들께서 순찰을 하시다 보니 많은 도움 주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이고요. 오늘도 와주신 민주노총 민주일반 서울대지회에서 노조총회할 때 저희가 가서 굉장히 죄송스러웠지만 부탁을 드렸습니다. 방명록 형식으로 가능한 분들은 알려주십사 부탁을 드려서 그 자료도 바탕으로 조사를 했고요. 생협 직영식당 6군데 경우 대학노조 서울대지부를 경유해서 조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지부에서도 꼭 오시고 싶어하셨는데 이창수 부지부장님께서 컨디션이 안 좋으셔서 오지 못하셔서 감사 인사는 따로 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도부터 한번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전체적으로 점이 많은 거 같지요. 보시면 빨간색이 청소직종이고, 초록색이 경비직종, 파란색이 생협, 이렇게 있고요. 그 밖에 보시면 반투명하게 연하게 되어 있는 곳들이 있어요. 이런 곳들은 저희가 위치는 파악을 했는데 문이 잠겨있어서 혹은 조사를 고사하셔서 조사를 할 수 없었던 곳들입니다. 위치는 파악했으니 향후에 다른 방식으로 고민해 봐야 할 거 같습니다. 그래서 총 121개소를 저희가 파악을 했고요, 그 중에 내부조사까지 한 곳은 79개소입니다. 전체적으로 79개소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244분입니다. 굉장히 많은 수인데, 사실 저희가 다 만난 것은 아니고 다만 그 휴게실들을 사용하시는 분들의 수가 244분인데 상당히 많은 규모의 자료를 수집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향후에 더 채워나가야겠지요.

 단과대별 개황을 말씀드리기 전에 간단하게 경비실에 관해서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지도상에 보면 경비실이 남은 곳이 굉장히 적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희가 자료를 입수를 했는데 40개소가 남아 있다고 해요. 지금은 더 줄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중에 16개소를 방문조사 했습니다. 문제가 뭐냐라고 했을 때, 점점 더 무인경비가 늘어나고 있고 유인경비실이 줄어들고 있는데, 퇴직자가 발생했을 때 추가인력을 채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인력이 굉장히 감소했습니다. 잔류 경비실의 분포도 불균형합니다. 예컨대 공과대와 미대 같은 경우에는 경비실이 완전히 사라져서 전부 다 무인경비가 되었습니다. 공대 이런 데는 실험실도 많고 하니까 우려가 되죠. 있는 기관 같은 경우에도 2인 2교대 근무를 하기 때문에 동시에 한 분만 근무하기 때문에 노동강도가 심할 수 있고, 아무리 무인경비화를 한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설비 오작동이나 신고에 대응하는 건 유인경비 인력이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과연 이게 학생들에게 위해가 발생했을 때 무인경비만으로 안전이 충분한지는 다소 회의적이고, 그래서 저희도 총학생회 산하기구인 학소위를 통해서 본부 학생처와 이야기를 할 때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학생 차원에서도 중요하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전향적 답변은 미진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이 경비실이 줄어드는 게 청소직종 휴게공간에 무슨 관련이 있냐 했을 때는, 경비실 중에 무인화된 곳이 청소직종 휴게실로 전용되는 현상이 학교 전체적으로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진 보시면 되게 경비실처럼 생겼는데, 또 옛날에는 실제로 경비실이었고, 그런데 지금은 휴게실인 거죠. 장단점이 있습니다. 장점을 먼저 좀 볼게요.
39동 134호 26동 107호
사진 보면 좀 괜찮아 보이는데 이게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숙직실이라는 거 자체가 취침을 전제로 만들어진 공간이라 최소한의 공간과 쾌적함이 보장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한 분이 쓰던 곳에 너무 많이 배정되면 문제가 되지만 그래도 좀 나은 점이 있다고 할 수 있고. 또 보면 숙직실이 안쪽에 있고 바깥쪽에 경비실이 있어서 나누어져 있어요. 그럴 경우에는 바깥쪽에 집기들을 두고 식사나 다과 등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공간이용의 효율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점도 분명히 있죠. 프라이버시 문제가 심각할 수 있는데, 경비실 내부에 여전히 많은 소방설비들 같은 것들이 남아 있어서 쉬는 시간에도 꾸준하게 기전이나 소방 노동자분들이 드나들게 되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문제가, 사실 휴식할 때는 분리된 공간에서 휴식하는 게 중요한 휴식의 질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런 프라이버시 문제가 하나의 단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요거는 표를 간단하게 본 건데, 아까 보셨다시피 6 제곱미터를 기준으로 일단 삼기는 했습니다. 근데 저희가 기술적인 한계상 전체 도면 보고 하듯 정확히 측정은 못했어요. 김민지 선생 논문 쓸 때는 레이저 장비를 갖고 다니며 실측을 했었는데 저희는 그렇게 하지는 못해서. 일단 줄자로 침상 면적을 쟀습니다. 침상이라 하면 현관 이런 거 빼고 온돌 깔려 있는 침상 면적만 기준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는 점 양해를 부탁드리고요. 실제로 누워 쉴 수 있는 면적이라는 점에서 선행연구에서의 유효휴게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 대각선 같은 경우에는 이 선의 위에 있어야 1인당 침상 면적이 1 제곱미터 이상인데, 이건 2022년에 강제성 있는 규정 만들어지면서 빠지게 된 부분이지만, 최소한 1 제곱미터는 넘는 게 중요하다고 선행연구에서 나온 바가 있죠. 그래서 그 정도는 되어야 좀 쉴 수 있다라는 차원의 도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색상은 초록색이 경비직종, 빨간색이 청소직종입니다. 보면 대부분 1인당 1 제곱미터 이상이지만 개별적으로 보면 좀 미진한 곳들이 있고, 또 6 제곱미터 넘는다고 무조건 다 좋다고 할 수는 없는 경우도 있어서, 이런 건 지금부터 단과대별 분류를 좀 보면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인문대 같은 경우에는 1동에 많이 모여 있다고 하겠습니다. 1동에 모여서 아홉 개의 건물을 커버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 면적의 경우 대체로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굉장히 양호한 사례 중 하나로 1동 230호 사진을 가져왔는데요. 정수기가 방 안에 없다는 점만 제외하면 굉장히 충족을 잘 하고 있어요. 가이드라인 상에는 휴게실 내부에 있어야 하는 게 원칙이라고 하는데, 같은 층 복도에 있기 때문에 그래도 양호한 편이라 하겠습니다. 근데 바로 아래층에 있는 108호 같은 경우는 좋지 못한 사례로 가져왔는데. 이 사례 같은 경우엔 인문대 굴다리를 자주 지나실 텐데 그쪽에 있습니다. 전력이 부족해서 온돌이 자주 꺼진다고 겨울에 난방에 문제가 있는 조건이고, 굴다리에 있기 때문에 화장실이나 정수기, 세탁기 등이 인접한 곳에 있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그런 데 가려면 건물 밖으로 나와서 반대편으로 들어가야 하는 그런 차원들의 불편들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것도 여러 단과대에서 많이 발견되는 문제인데, 샤워실이 없다고 할 때 장애인화장실 샤워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이럴 경우에는 샤워실로서도 안 되고 장애인화장실로서도 기능을 제대로 못 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개선이 많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동 230호(인문대) 1동 108호(인문대)

­ 다음으로 사회대 같은 경우에는 지금 재건축 중이죠. 재건축하면 공간도 바뀐다고 하는데. 사회대는 근무지와 휴게실이 같은 건물들에 있습니다. 인문대처럼 하나의 건물에 모아놓고 여기저기 다니는 형태가 아니고, 건물이 크니까 건물 내에서 있다는 차원인데. 지금은 공사중이라 강의실이나 교수 연구실을 개조해서 만든 임시 휴게실을 사용하는 중입니다. 문제라면 16동 건물이 웬만한 중고등학교보다 클 정도로 큰 건물이라, 과거에 공사 이전에는 휴게실 한 곳에 대여섯명이 모여 계시느라 근무 동선에 애로사항이 컸다고 합니다. 지금은 오히려 건물 가운데가 공사판이 되고 양쪽 끝에 임시 휴게실들이 하나씩 생겨서 상대적으로 동선이 나아졌다고 하는데. 또 공사 이전에는 샤워실도 열악했다고 합니다. 개선될지는 꾸준히 지켜보아야 할듯합니다.

­ 자연대 같은 경우에는 지도가 조금 이상하죠? 지도를 보시면 동선이 효율적이지 못하거나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동선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단 경비노동자의 경우 수가 적어진 데다 커버하는 면적이 많아서 업무과중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500동 신자연대에 하나 남은 경비실에서 구자연대/신자연대 전체의 광대한 면적을 커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22동과 56동은 근무지가 특이하게 배정되어 있어서, 56동에 계신 한 분은 산을 넘어서 반대쪽 순환도로에 있는 지진관측소・전파천문대・광학천문대를 청소를 하시는데, 당사자 분께서는 운동삼아 걸을만 하다고 말씀하셨지만 과연 그럴까……. 나중에 순환배치로 다른 분이 오셨을 때도 애로가 없을지는 좀 확신할 수 없을 것 같고요. 휴게실까지의 왕복시간이 휴게시간의 20% 이하로 되는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 원칙인데,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너무 광대하고 애매해서 추산도 어렵지만, 휴게공간과의 인접성이 좋지 않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8동 109호(자연대) 129동 110호(자연대)
환기 문제가 있는 협소한 1인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2019년 이후에 지하에 있거나 계단 아래 삼각공간을 쓰는 곳들이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인데, 개선되었을 때 표면적으로는 지상층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반지하층인 곳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번에 조사하지 못했지만 선행연구에서 조사했던 중앙도서관 휴게실 같은 곳도 그런 예시인데. 중도터널에 포스터 붙이는 철판 게시판 뒤쪽이 휴게실인데, 표면적으로는 1층이지만 사실상 지하나 다를바 없는 환경이어서 여름철에도 난방을 켜야 제습이 되는 좋지 못한 환경이었습니다. 28동 109호도 그런 곳처럼 표면적으로는 지상층이지만 반지하라서 창문이 너무 작게 높게 되어 있어서 열기 어려운 경우, 129동 119호의 경우에는 열리지 않는 통창인 경우라 환기가 어렵습니다. 한편, 경비실 전용 휴게실 중에서 단점이 두드러지는 공간으로 129동 110호를 가져왔습니다. 여기는 옛 숙직실이 너무 협소해서 앞쪽 경비실에 침상을 깔아서 프라이버시 문제가 심한 상황이고. 수시로 드나드는 기전노동자들이 비밀번호를 공유하고 있어요. 그래서 쉬실 때 왔다갔다 하시고, 개인 물품 같은 걸 보관 할 때 프라이버시 문제가 심각하다 하겠습니다.

­ 다음으로 아랫공대로 가겠습니다. 아랫공대 경우에는 신축건물도 있고 구축도 있는데, 동선은 지도로 보시면 될 거 같고요. 다만 구축 같은 경우에는 너무 낙후된 곳이 많아서 샤워실에 샤워헤드가 하나밖에 없다거나, 화장실을 옆 건물 가서 이용해야 하는 등 건물 자체의 노후로 인한 문제가 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아랫공대에서는 탕비실이라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 보여줬다 할 수 있습니다. 작은 방 두 개가 칸막이로 나뉘어진 상황에서 앞방을 공유하는데 그 앞방에 싱크대를 두고 탕비실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이거는 노동자분들이 현실적으로 휴게공간을 어떤 공간으로 사용하는가 그 성격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직원식당이 가까운 일자리라면 식사를 휴게실에서 안 할 수도 있지만, 서울대 같은 경우에는 학교가 너무 넓어서 시간 내에 갈 수 있는 식당 위치가 애매할 수도 있고, 또 식대 부족 문제일 수도 있고, 단과대에 따라서 휴게시간이 11시보다 일찍 시작할 수도 있어요. 그러면 식당 이용이 어렵기 때문에 휴게실 내부에서 식사를 많이 하게 됩니다. 도시락을 많이 가져오시고요. 종종 행정실에서 이를 통제하려는 경우가 간혹 있어서 문제가 생긴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기본적으로 탕비실처럼 이렇게 싱크대를 사용할 수 있으면 설거지 차원에서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집니다. 이거는 다른 단과대에서도 반복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36동 101호(아랫공대) 39동 216호(아랫공대)
그 다음으로 옆건물의 경우에는, 샤워실이 가까운 게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샤워실이 가깝되 어떻게 가까워야 좋은지 보여주는 예시로 가져왔습니다. 샤워실을 사용했는데 습기가 안 빠지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어요. 가이드라인에서는 샤워실이 인접해야 한다고만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샤워실의 습기가 잘 빠지는 형태로 배치되어 있어야 하겠습니다. 휴게실 내부에 샤워실이 있는데 창문이 있는 경우가 있고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창문이 없는 38동 B107호는 습기가 안 빠져서 문제이고, 복도로 습기를 뺀다 했을 때 그 습기가 방을 통해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큰 문제입니다. 옆의 39동 216호는 샤워실에 큰 창문이 있어서 만족도가 높다 할 수 있고요. 다만 여기는 아주 양호한 휴게실인데 문 밖에 표지판이 없는 게 다만 흠입니다.

­ 농생대 같은 경우에는 신축건물이 많지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203동 같은 경우 장애인화장실 샤워로 인한 문제가 있습니다. 또 200동은 샤워실이 지하주차장에 있어서 환기나 안전 문제가 있습니다. 여성휴게실은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와서 바로 앞이라 좀 괜찮지만 남성휴게실에서는 주차장을 가로질러 진입해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학보사와 아카이브가 입주한 신축건물 75동은 굉장히 이상한 곳에 휴게실이 지어져 있습니다.
75동 B123호(농생대) 침수흔적?
신축건물이 지어지거나 재건축을 했을 때 어련히 좋아지겠지 하는 게 아니라, 꾸준히 설계에 반영이 되는지 주시되어야 한다는 사례입니다. 휴게실 내부 환경은 괜찮아요. 하지만 위치가 완전 이상하게 되어 있어서, 75동 본건물과 분리되어서 75-1동 4층 푸드코트로 진입하는 구름다리 아래의 작은 부속건물에 휴게실이 있습니다. 그런데 휴게실은 거기 있는데 샤워실과 세탁실은 또 본건물 지하 1층에 있어서 양쪽의 이동이 너무 불편한 구조입니다. 게다가 지하인 만큼 침수위험도 있고요.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식사하고 샤워하고 세탁하려면 동선이 효율적이어야 하는데, 아까 인문대 굴다리 밑 휴게실과 비슷한 문제를 공유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미대 같은 경우는 노동자분들 입장에서 힘든 곳입니다. 대형 폐기물이 많고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서 한 사람이 한 건물씩 맡고 있어서 자조적으로 “우리는 건물주”라고 하신 곳이었습니다. 휴게실도 되게 열악해요. 여름철 고충이 크고요. 여성분들은 샤워실이 아예 없습니다. 사진 보시면 휴게실 모양이 캐비넷을 넣을 자리도 없는 이상한 다각형으로 생겼습니다. 건축적으로 무슨 미학적 목적이 있어서 이렇게 옛날에 지었나 싶은 건물인데, 휴게실이 좋지 못한 상황이고 심지어 옥상 가는 길의 다락방 비슷하게 위치하고 있습니다. 3년 전 선행연구에서도 열악한 곳으로 손꼽았던 곳인데, 그때와 비교해서 변한 게 없습니다. 방이 사각형이 아니고 다각형이라 캐비넷을 둘 곳이 없어요. 캐비넷은 1인당 1개씩 주어지는 게 원칙인데 주어지지 않고 있고요. 창문도 위아래로 길고 옆으로 좁은 창문인데 열리지 않습니다. 또 겨울철에는 난방이 안 된다고 하고요. 그러다 보니 미대 같은 경우에는 조금 거리가 있더라도 바깥쪽에 다른 건물에 휴게실을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 말씀이 나올 정도로 개선이 난망한 상황입니다.

51동 5층(미대) 53동 4층(음대)

­ 음대도 사회대처럼 공사 중이죠. 음대에는 방이 삼각형 모양인 휴게실들이 있는데, 협소하기도 하고 효율적으로 눕거나 앉거나 물품을 두기 어렵습니다. 건물의 구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구요. 그래도 음대 같은 경우에는 특기할 만한 사항이 있는데. 저희가 조사를 다니면서 비품들을 굉장히 세세하게 조사를 했어요. 그런데 비품들이 대부분의 경우 주어지는 게 아니고 개인 소유였습니다. 집에서 챙겨 오시거나 쓰레기장에서 주워와 재활용 하시고. 그래서 그분이 순환배치로 다른 데로 간다면 자기가 가져온 비품을 다 챙겨 가십니다. 그래서 비품은 일일이 종류를 체크하기보다는 비품을 누가 책임지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음대 같은 경우 이렇게 좀 협소하고 삼각형으로 생겼지만 만족도가 높았던 이유는 학장이 호의적이라서 행정실이 협조적으로 비품 같은 것을 책임을 잘 져 주었다고 했고요. 시설 이용에 관한 문제가 있다고 했을 때도 상대적으로 잘해주는 편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학장은 변하기 마련인데 개인의 선의에만 기댈 수는 없는 것이 행정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차원에서 제도적인 개선이 중요할 것이고. 그렇지만 또 행정실에서 어디까지 책임질까 이게 단대나 기관마다 다르거든요. 어떤 단대에서는 다 알아서 하라는 식이고. 그래서 행정실의 노동자 휴게실 비품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 사범대는 조밀하게 모여 있어서 상대적으로 동선이 나은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도 샤워실과 장애인화장실의 겸용 문제가 있습니다. 웃지 못할 일인데, 과거에는 세탁기가 있었던 것이 장애인화장실에 비치되어 있었는데, 당연히 거기 비치하면 안 되겠죠. 그래서 구청에서 행정지도를 나와서 철거를 했는데 둘 데가 없어서 세탁기를 버렸다고,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에 장애인화장실이 세탁실이나 샤워실로 전용되는 것이 장애인 권리에나 노동자 권리에나 좋지 않기 때문에 샤워실, 세탁실에 관해서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고요. 사범대는 좀 특이한 부분이 복도 에어컨이 있는데 아침 청소노동자 근무시간에도 틀어달라고 요구하고 계세요. 폭염시기에는 학생들이 보통 오는 9시경부터 복도에어컨을 가동을 하는데 그 전 청소시간에는 가동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건강권 문제가 있어서, 저희가 요구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는 정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범대 휴게실들은 넓이도 널찍하고 창문도 커서 방 자체는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9동 211호(사범대) 211동 112호(보건대학원)

­ 다음으로 220동, 민주일반노조 사무실이 있는 곳이라 익숙하실 텐데. 여기도 건물의 구조로 인해 생기는 문제가 심각합니다. 굉장히 광활한 건물이고 사회대 16동과 같은 문제를, 더 큰 건물이라 청소할 때 동선의 문제가 있고요. 또 건물이 Π 모양으로 생긴 건물이라 휴게실은 한쪽 끝에, 샤워실은 다른 쪽 끝에 있으면 사실상 다른 건물이라 오가기에 동선이 굉장히 비효율적인 곳입니다. 노조면담 하러 갈 때마다 건물의 복잡함을 느끼셨을 것 같은데, 그런 차원에서 왕복의 질적 거리 같은 것이 사업주가 어떻게 휴게실을 공간적으로 배치할 것인지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행정대학원은 비교적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넘어가고요. 다음으로 보건대학원이 문제인데, 여기는 경비실이 굉장히 열악했습니다. 숙직실이 따로 없어서 경비실 안에 온돌을 깔고 쓰는데 숙직에 좋지 않죠. 밤에 주무시는데 주변에 기계는 계속 돌아가고 있어서 소음이 심하고, 전자파 우려도 있고. 보건대학원이 건강권 관련해서 연구하시는 분들이 많은 곳인데, 향후에 보건대학원이 책임있게 개선해야 부분이라고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 다음으로 동편 순환도로에 면한 이공계 연구소들을 다녀왔어요. 이쪽 방면은 저희도 다녀온 게 이번이 최초였는데, 105동 유전공학연구소와 139동 기초과학공동기기원을 다녀왔습니다. 옥탑 가건물을 세웠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만족도가 상이했어요. 105동 같은 경우 유리 가건물을 세운 게 원래는 결코 좋은 게 아닙니다. 단열이 잘 될 수 없는 구조이고 옥탑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공간이지만 만족도가 높았던 곳인데 그 이유는 음대와 마찬가지로 행정실에서 비품을 잘 책임져줘서였습니다. 행정실의 책임과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고요. 옆의 139동 같은 경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겠습니다.

105동 옥탑(유전공) 75동 B117호(농생대)

 관악캠퍼스의 청소경비 공간들을 분석한 소결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면적 차원에서는 2019년, 2021년의 개선사업들 때 나온 자료들을 보면 개선된 게 사실입니다. 1인당 실질적 사용 면적 많이 나아졌고요. 엄청나게 지하에 있거나 계단 아래 삼각공간을 쓰거나 이런 곳들은 거의 없어졌을 정도로 많이 개선된 것은 현실이라 하겠습니다. 다만 질적인 차원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는 계속 봐왔는데요. 가령 경비실이 전용되는 상황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계속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되고. 비품에 대해서는 자체조달하는 부분이 심하기 때문에 행정실에서 책임을 지는 여부를 조사해보고, 필요하다면 당사자분들이 행정실의 책임 같은 걸 요구할 때 함께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싱크대 같은 경우에는 노동자 분들이 휴게실을 식사공간으로 많이 사용하시기에 있으면 만족도가 크게 높아지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넘어갈 부분은 표지판, 팻말 부분인데요. 아예 없는 경우에야 당연히 앞에서 보셨듯이 건물에 존재하는 구성원이 일상적으로 비가시화된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되는 것인데요. 다른 한편으로는 명칭 문제가 있습니다. 2018년에 용역업체 간접고용에서 시설관리직 직고용으로 전환이 되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공간에 “용원실”, “용역직원 대기실”, “용역원 샤워실” 이렇게 되어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불쾌함을 표시하는 분들도 계셨어요. 소소한 것이지만 구성원의 성원권이라는 차원에서 중요하고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는 정도로 청소직종 이야기는 마무리하겠습니다.

휴게실별 면적 및 동시사용 인원 (표)

침상 면적 동시 사용 인원 1인당 침상 면적
63동
학생회관 식당
여성 14.40 ㎡ 24→8 인 0.60→1.80 ㎡
남성 11.84 ㎡ 5 인 2.37 ㎡
75-1동
전망대 식당
여성 25.10 ㎡ 13 인 1.93 ㎡
남성 4.25 ㎡ 2 인 2.13 ㎡
109동
자하연 식당
여성 7.30 ㎡ 18 인 0.40 ㎡
남성 6.00 ㎡ 3 인 2.00 ㎡
113동
동원관 식당
여성 3.84 ㎡ 4 인 0.96 ㎡
남성 7.70 ㎡ 1 인 7.70 ㎡
302동
제2공학관 식당
여성 12.90 ㎡ 9 인 1.43 ㎡
남성 4.37 ㎡ 2 인 2.19 ㎡
919동
학부생기숙사 식당
여성 11.00 ㎡ 4 인 2.75 ㎡
남성 4.00 ㎡ 1 인 4.00 ㎡

­ 서울대생협 조리노동자 휴게실을 보겠는데요. 표와 그래프를 보시면 이렇게 다양한 사례들이 있음을 아실 수 있습니다. 면적같은 경우를 보면 인원이 많아서 1인당 면적이 협소합니다. 남성휴게실은 동시 사용 인원이 적지만 절대적으로 양호한 편은 아니고요. 그동안 꾸준히 보셨겠지만 서울대생협 노동자들이 인력충원을 요구해오셨는데, 식수에 비해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노동안전과 노동강도에 관련해서 요구하시고 있습니다. 그래서 휴게실 면적과 인력난을 축으로 해서 유형화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는데요. 여기서 말씀드릴 인력난이 심하고 덜하고 얘기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서울대생협은 지금 절대적으로 심각한 인력난으로 정말 안 좋은 상황이거든요.

학생회관 조리노동자 휴게실 학생회관 지하진입로

 첫번째 유형은 휴게실도 좁고 일손도 부족한 유형입니다. 4평 이하를 24분이 사용했던 학생회관과 3평 이하를 18분이 사용하는 자하연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두 곳은 이용자가 많아서 식수가 많다 보니 휴게실이 과밀함에도 불구하고 일손이 부족한 곳들입니다. 학생회관 식당은 그래프상 위치가 왼쪽으로 이동했는데, 지난 2월 저희 조사단에 동행했던 학보사 기자가 개강무렵 이걸로 기사를 썼더니 사측에서 24명이 한꺼번에 쉬지 말고 8명씩 3교대로 쉬라고 해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인당 면적은 3배 늘어난 것이지만, 동료들간에 서로 애로사항을 나누거나 소통하던 것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새로 생기기도 했고, 근본적 개선이라 할 수는 없겠습니다. 학생회관 식당은 코로나19 이전에는 50분이 근무했었고 그게 줄어서 24분이 지금 계십니다. 학생회관 조리노동자 휴게실은 학생회관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데, 학생회관 1층에서 일반적으로 접근할 수 없고 중앙전산원 쪽에 지하터널이 있는데 그 터널로 24동 아래를 지나오면 63동 학생회관 지하로 통하게 됩니다. 지하공간 자체가 환기도 불량하고 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개선이 필요한데 건물 자체의 노후화 문제로 인해서 난망함이 있다고 할 거 같고요. 자하연의 경우에는 남성 휴게실은 식당 바깥쪽을 쓰고 있는데, 여성 휴게실은 식당 안쪽에 있어서 좁기도 좁고 습기 같은 게 잘 안 빠지는 공간이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곳들은 인력충원도 필요하고 휴게실 문제도 많이 개선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하연 조리노동자 휴게실 자하연 조리장 (휴게실 문앞)

 다음으로는 휴게실은 좀 좁지만 인력부족은 상대적으로 덜한 유형인데요. 113동 동원관이 여기에 해당한다 할 수 있습니다. 생협에서 인력의 이용이라는 게 상시직이 있고 단기직이 있는데요. 이 경우에는 상시직보다 단기직이 많고, 단기직 분들은 휴게실을 안 쓰고 탈의실만 사용하십니다. 그래서 상시직 노동자 분들이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지만 절대적으로는 결코 공간이 넓거나 그런 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노동량 감소가 중요하지만 단기직을 많이 사용하는 게 아주 좋은 형태는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고민이 필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또 동원관은 석식이 폐지되어서 식수가 적다는 점도 노동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큰 요인일 것인데, 결국 학생복지 축소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또 고민이 깊어지는 부분입니다.

동원관 조리노동자 휴게실 기숙사 조리노동자 휴게실

 919동 기숙사식당의 경우에는 휴게실이 넓지만 인력이 부족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간 자체는 1인당 공간이 넓지만. 최근 기숙사 학식이 많이 줄었지요? 그것도 학생복지에 아주 바람직한 형태는 아니죠. 대학이 책임지고 학식을 보장하는 게 좋은 방향인데, 일단 인력난 문제로 인해서 식수가 많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력이 너무 적어서 한 사람이 전처리, 후처리 모두 맡고 있는 상황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창 밖에 측구 배수로가 있어서 장마철에 냄새가 들어온다는 부분도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전망대 조리노동자 휴게실 윗공대 조리노동자 휴게실

 여기는 그나마 나은 경우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휴게실도 넓고 인력부담도 조금 덜한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 75-1동 농대 전망대 식당인데, 2019년 파업 이전에는 굉장히 열악한 곳으로 악명높았습니다. 샤워실이 따로 없어서 조리장 안에 샤워커튼을 치고 샤워했던 거기입니다. 그런 게 언론에 공론화가 되면서 굉장히 공분이 모였었고. 19년 파업의 중요한 성과가 전망대 식당의 개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예 재건축을 한 건 아니지만 건물 내에서 재조정을 해서 전면적으로 내부가 많이 바뀌었고요. 윗공대 302동 식당의 경우는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공대생들만 와서 식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부담이 덜한 곳이라 하겠습니다. 다른 곳보다도 가장 심각한 곳은 보시다시피 학생회관과 자하연이라 할 수 있고, 학생회관 같은 곳은 진입로부터 비가시화되어 있고 습기나 해충에 취약한 공간이기 때문에, 학생회관 내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지하를 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잘 될지는 모르겠는 부분입니다.

 공통적인 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공통적으로 보자면 비품이 굉장히 부족합니다. 난방도 잘 안되어서 겨울에 열악한 곳이 많습니다. 1인당 면적이 너무 좁다 보니 비품을 들여놓기도 어려운 측면이 있어요. 딜레마가 있는데. 휴게시간이 짧다 보니 청소직종과는 수요가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휴게공간의 사용에 있어서 청소직종 분들은 한시간 정도가 보장이 되고, 일이 주로 오전에 많아요. 남들이 출근하기 전에 청소를 대략 마쳐놓고 남들이 온 이후에는 노동강도가 낮아지다 보니 오후에 때때로 쉴 수 있어서 휴게시간의 활용도가 높은데, 생협 쪽은 그렇지가 않은 상황입니다. 휴게시간이 30분 정도밖에 안 되는 상황이고, 조리장으로 빠르게 나가야 하고 하다 보니 비품 개선을 하기 어렵고 학교 측에서도 개선할 의지도 별로 없다고 하겠습니다. 휴게공간을 단순히 앉아서 숨돌리는 공간 정도로만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다만 이렇게 휴게시간이 짧다 보니 정수기 이런 건 실내에 꼭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식당 홀에 있는 정수기를 이용하러 다녀오는 시간마저도 30분 휴게시간 안에서는 큰 시간낭비가 되다는 차원에서 실내 정수기가 필요하다고 하셨고요. 제습기의 경우에도 휴게실이 조리장 안쪽이나 지하에 있다 보니 제습이 많이 중요하다는 부분이라 이런 것들은 꾸준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건물의 경우 향후에 재건축이 있다면 자하연이나 학생회관은 중요하게 안배가 필요하지 않을까. 건물 자체의 설계에 반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향후에 조사 과정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을 제언하면서 마무리를 하자면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희가 굉장히 많은 비품들을 다 조사를 했는데, 노동자 개인이 지참하거나 순환배치로 이동할 때 가져가시거나 하다 보니 휴게실 자체의 고정적 팩터라고 볼 수가 없고. 그래서 비품 하나하나를 세부적으로 체크하기보다는 행정실에서 책임지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또 중요한 부분은 정수기・냉난방・표지판 같은 의무사항 중심으로 체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숙직실 침구의 경우 학교에서 제공하는 것인지 개별적으로 마련해 오신 것인지 향후에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이미 조사한 곳들을 다시 조사할 때 이런 부분들을 재확인해야겠다는 제언이 있었습니다. 향후에는 윗공대・경영대・약대・수의대, 그리고 연구소들을 비롯한 개별 건물들 등 방문하지 못한 곳들을 탐문해야 할 필요가 있겠고요.

 발표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번 조사사업에 기꺼이 협력해 주신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 민주노총 민주일반노동조합 서울대지회, 그리고 조사에 실제로 참여해 주신 학생・원생 구성원 22인, 조사에 응해주신 79개소 휴게실 노동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올해 남은 기간동안 보완된 조사지를 바탕으로 더욱 조사를 진행하여 관악캠퍼스에 소재한 모든 현장직 노동자 휴게공간의 지도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질의응답 및 소감


김민지: 생협의 경우 노동양상이 달라서 휴게 시간과 패턴이 다르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떻다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휴게공간에 의자를 비치한다거나 해서 노동자들이 스스로 공간을 창출하는 경우도 예전에 연구할 때 관찰한 적이 있었는데, 생협에서는 그런 게 관찰된 게 있나요?

비서공: 30분간 숨 돌리는 정도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식사하고 휴게실에서 짧게 쉬고 바로 돌아오셔서 다음 작업으로 들어옵니다. 노동이 분업화되어 있지 않아서 모두 투입되는 상황입니다. 의자 비치 같은 건 들여놓을 만한 공간이 부재하고요. 생협식당 브레이크타임에 식당 청소도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생 출입이 통제되기도 하는데 그 시간에 식당 홀의 의자를 사용하시는 부분입니다.

바 위: 이화여대에서 왔습니다. 저희는 청소노동자, 경비노동자 분들과 연대해 왔는데 이번 발표에서 생협 조리노동자까지 조사한 게 인상깊었습니다. 서울대는 노조 체계가 어떻게 되나요? 저희는 생협이 폐지되어서 학식 조리노동자 분들과 커넥션이 단절되었습니다.

사회자: 청소경비는 민주일반노조 서울대지회, 생협은 대학노조 서울대지부입니다.

민주일반: 생협 노동자분들의 휴게공간을 이번에 접하게 되었는데 많이 충격적입니다. 노동자들이 충분히 만족스럽게 휴식을 못 해서 스트레스를 받아 노동의 질이 저하된다면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도 떨어질 수 있지 않은가 생각되고요. 쉽게 제안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만족도가 높은 단과대나 기관을 추적해서 어떤 점이 좋았고 그걸 열악한 곳에 제안하는 식으로 이루어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비서공: 열악함만 조사하려는 것이 아니고 좋은 곳도 어떤 점이 좋은지 알아보려 한다는 점 저번 노조총회 때도 말씀드렸습니다. 실제로 싱크대가 있으면 다른 단점이 있어도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다는 점 같은 현상을 발견. 저희는 학생들의 권익과 노동자의 권익이 동반상승한다는 것을 항상 기조로서 강조해왔습니다. 보통 그것이 말씀하셨듯 노동결과물을 매개로 하는 간접적 차원에서 이야기되는 측면이 있었는데, 이번에 조사하면서 좀더 직접적인 사례를 수집한 것이 이런 게 있습니다. 청소인원들이 건물별로 배치되어 그 건물 안팎을 청소하는데, 건물과 건물 사이의 큰길은 지금 청소인원이 배치된 분이 없다고 말씀 들었습니다. 과거에는 본부발령 법인직 청소노동자 분들이 계셨는데 그분들 퇴직한 이후 추가채용을 하지 않아서……. 그래서 큰길에 청소담당자가 배치되지 않아 더럽고 또 겨울에는 제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학생과 노동자, 교직원 공히 위험해진다는 말씀을 들은 바 있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수집하면서 주시해나갈 필요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바 위: 이화여대에서는 총학생회가 정기협의체를 꾸려서 학교에 요구사항을 제출합니다. 그럴 때마다 학장이나 교무처장 같은 보직교수들의 성향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정도가 달라진다는 점 안 좋은 것 같고 발표내용에서도 그런 부분 말씀 들었는데요. 서울대에서 비서공은 학교와 어떻게 교섭하나요?

비서공: 총학 산하기구인 학소위에 비서공을 비롯한 권리의제단위들이 가맹해서 학소위를 경유해 학생처와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학생처와의 면담이다 보니 학생 권리 중심으로 이야기해야 합니다. 가령 경비직종 감축 실태에 관해서도 학생 안전이 우려된다던지, 분실물이 생겼을 때 그걸 찾으러 갈 곳이 마땅치 않아졌다던지, 그런 학생복지 차원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학생 전체 차원에서 경비실에 대한 인식조사 자료가 크게 모이지는 않아서 전향적인 반응은 없습니다. 발표한 경비실 추세 같은 것도 저희가 직접 발로 뛰어 조사해낸 것이지 학교에서 정보제공을 받은 것도 없었습니다.

민주일반: 노조 입장에서 첨언하자면 청소경비는 임금이 최저임금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노사교섭에서는 생존권 측면에서 수당 같은 부분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휴게실 같은 부분은 그보다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휴게공간에 관해서도 인권의 측면에서, 또 법적 기준의 준수를 요구하는 측면에서 앞으로 요구를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겠다는 점을 오늘 배우고 갑니다.

비서공: 단과대별로 정리하면서 넣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발표에는 넣지 못했지만,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한지에 관해서도 조사했습니다. 다른 학교에서는 보건소, 도서관, 와이파이 등을 간접고용 청소노동자들이 사용할 수 없게 차별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서울대에서도 와이파이를 사용하지 못하고 통신요금제를 써서 지출이 크게 발생한다는 사례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들도 구성원 권리 차원에서 중요하게 얘기되어야 할 거 같습니다.

사회자: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간단히 소감 나누면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바라는 휴게실’이라는 주제로.

주제를 정해주셨는데 그건 할 말이 없을 때 쓰라고 제시하신 거죠? (사회자: 네 ㅎㅎ) 할 말이 따로 있어서 그 주제 안 쓰겠습니다. (좌중 웃음) 저는 비서공 집행위원이고, 이번 조사사업에서 실무 총책임을 맡았습니다. 2월에 조사단 해주신 22분 모두 와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고요. 그래도 와주신 분들 계셔서 참 감사합니다. 활동하면서 늘 무엇을 남길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대학이란 입학하고 졸업하는 곳이라, 캠퍼스에서의 활동은 항상 왔다가 떠나는 것일 수밖에 없고, 그래서 무엇을 남기고 떠나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전수조사로 자료를 만들자고 제안한 것도 그런 차원이었습니다. 향후에 다른 사업을 추가적으로 할 수 있을 때 밑바탕이 되는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올 한해동안 계속 완성해나가고 싶고요. 2월에 조사단 하신 분들은 경험하셨겠지만, 저희가 단순히 휴게실 공간만 줄자들고 재가면서 조사하는 게 아니고, 거기 계신 노동자분들이 일상적으로 어떤 고충이 있는지, 무엇이 불편하고 불만이고 만족인지 대면해서 만나고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는 점이 저로서도 좋은 시간이었고, 참여하신 22분께도 그런 경험을 마련해드렸다고 평가받았으면 좋겠습니다.
2부 발제 맡은 비서공 활동회원입니다. 이번 조사하면서 안 나온 부분도 많을 것입니다. 생협 직영식당은 모두 조사했지만, 외주식당은 조사를 못 했고요. 외주식당 중에도 음미대 식당 같은 곳들은 단체급식 식당이라 생협과 유사한 조건인데 아직 못 가봤습니다. 그 밖에도 편의점 등 생협에서 일하시는 다른 분들이 쓰시는 공간, 탕비실이 있는지, 이런 조사 못해본 부분들이 있어서 비어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작은 사업장이나 조사에서 비가시화될 수 있는 부분도 휴게공간 질 높아질 수 있는 부분으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서공 활동회원입니다. 저도 겨울에 조사단에 참여했었는데 결과로 나와서 보게 되니까 좋은 거 같고요. 휴게시간도 중요하지만 공간도 중요한 만큼, 이동동선을 고려하고 인체공학적인 설계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노동자 안전과 건강이 보장되는 학교였으면 합니다.
비서공 활동회원입니다. 조사사업 시작하기 전에는 노동자분들이 휴게공간에서 세탁실, 샤워실, 탕비실, 싱크대 등이 필요하다는 사실 몰랐어서 건물에, 근처에 없으면 곤란하다는 사실 알고 충격받았습니다. 건물이 애초에 반영되지 않고 설계되었다는 점에서 학교가 무관심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서공 연대회원입니다. 서울대에서의 19년, 21년 사건을 알았기 때문에 학교가 잘 못했겠구나 막연하게 생각했지만 눈으로 하나하나 보니까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 가지가지 많구나 생각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군에서 전역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초소에서 근무하면서 쉴 곳이 없었습니다. 노동자분들 마음을 이해한다고 쉽게 말은 못하지만 쉴곳이 없다는 부분에서 비슷한 마음일 것 같습니다. 눕고 싶으면 눕고 물 마시고 싶으면 마실 수 있는 공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잘 들었습니다.
빗소리 부원입니다. 지도상에 표시된 것만 보면 점들처럼 보이지만, 저희 학교가 얼마나 큰지 다들 아시잖아요. 조사가 힘들었겠다 싶고요. 커다란 학교 규모에 비해 휴게실 많지 않아 보여서 해결해야 할 것이 많겠다 생각했습니다.
저도 빗소리 소속입니다. 청소노동자 분들 휴게실이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는 듯하여 항상 의문이었는데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동선이나 샤워실 이런 노동의 질에 밀접한 경우에도 항상 필요하다 느껴서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생각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빗소리 소속입니다. 기획부터 정리하는게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텐데 수고 많으셨을 것 같아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휴게실마다 사정이 다르다는게 큰 문제일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휴게실을 사용할 수 있는지 모르는 상태로 근무지가 옮겨질 수 있고, 일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그게 큰 부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휴게실을 쓰든 불안해하지 않는 형태로 근무할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자료를 모으는 것도 일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이렇게 시간 내서 하는 것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이번 자리가 의미있고,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 드립니다.
1.1부 발제한 빗소리 부원입니다. 저도 겨울방학 때 조사단 참여했었는데, 직접 눈으로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노동자 휴게실은 교수 연구실이나 강의실과 같은 층에 없고 최상층 혹은 최하층에 위치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애로사항이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위계성이 느껴져서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제가 바라는 휴게실은 “눈에 띄는 공간”이었으면, 입니다.
빗소리 소속입니다. 휴게실의 비가시성, 임시성이 나타나는 이유가 법에서 만들라고 하니까 그냥 자투리 공간, 지하나 옥상에 만들어만 두자 해서 그런 것이라는 추측이 강하게 들었고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게 법에서 만들라는 것을 최소 레퍼런스로 규정해 두었으니 이제 리모델링이나 신축 할 때는 교려해서 설계차원에서 노동자 휴게공간을 보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2부 발제한 빗소리 부원입니다. 이쪽 자리에 빗소리끼리 앉아 있다 보니 저희가 좀 많아 보이네요. 앞에서도 한계점으로 언급해 주셨지만, 여기서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휴게공간을 갖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는 부분 기억하고 싶고요. 다른 한가지는 열악한 공간 볼때마다 생각나는데, 노동자분들 인터뷰하다보면 상상할 수 없는 자부심, 책임감 가지고 있는 분들 계십니다. 한편으로는 물질적, 물리적 조건이 안 좋다보니 그렇게 특별한 분들만 학교에 남아계시는게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근거있는 자부심, 책임감을 갖고 생활하고 일하실 수 있는 환경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관련해서 저희가 처음으로 전반적 조사를 수행한 것인데, 실제로 변화 가져올 수 있는 근거로 사용될 수 있도록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비서공 연대회원이고 2월 조사단 참여했습니다. 좋은 휴게공간이라는 말이 얼핏 들으면 적당히 공간 드리면 되는게 아닌가? 그런 쉬운 것 같은데, 조사 참여하고 또 발표 들으면서 그게 어려운 거구나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냥 공간만 드리는게 아니라 충분한 공간 드려야하고, 자하연 식당 같은 경우처럼 습기도 고려해야 하고. 미대 이상하게 생긴 휴게실을 보면 사람이 쉴만한 구조로 되어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이런걸 고려해야하고 근무지와의 거리도 고려해야 하고. 너무 무심하게 학교에서 생각한 것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앞으로 개선 많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서공 활동회원입니다. 겨울학기에 저는 없어서 참여는 못 했지만 조사하신 23분 고생 많이 하셨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발표에 관헤서는 휴게공간 비가시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도에서 보다시피 상당히 많은데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하나 기억이 남는 게 인문대에서 중앙도서관으로 가는 1동 굴다리에 있는 곳. 제가 매일 다니는 곳인데 거기가 휴게실인 줄 몰랐습니다. 또 하나는 제도화되지 않은 시스템 속에서 학장의 의지 같은 개인의 선의가 중요해지는 것도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휴게공간이 물리적인 공간일 수 있지만 동선이나 비품 등에서 제도, 시스템까지 고민해야 쉬기 좋은 환경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서공 활동회원입니다. 제가 아까 발표자료에도 나온 36동에 보통 있습니다. 거기 1층이 거의 반지하예요. 땅을 파서 지상으로 만든 거지 창문 열어보면 축대가 있어요. 그런데 1층에 휴게공간이 있고 거기 되게 춥거든요. 제가 강의실에 앉아 있어도 추운데. 거기 공간을 가지고 계신다고 하니까 너무 힘드실 거 같고. 그 건물 4층까지 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어요, 심지어. 바로 옆에서도 그런 되게 힘든 공간이 있다는 걸 생각하니까 되게 마음이 안 좋고. 이 자료를 저희가 좀더 체계화 해서 학생처가 아닌 좀더 큰? 본부의 책임으로서 가져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서공 활동회원입니다. 오늘 발표회가 비서공 가입하고 첫 활동이었는데, 전수조사 사업 전까지 이런 걸 전혀 몰랐고 처음보는 자료들인데 충격받았습니다. 약간의 무력감도 느꼈습니다. 제가 4학년 재학중인데 한번도 청소노동자 휴게실을 본 적 없다는 사실이 많이 놀라웠고, 보면서 얼마나 노동간의 위계를 사회에서 규정하고 그것을 저희도 무의식중에 생각하고 있어서 숨겨진 청소노동자분들 공간을 신경쓰지 않았나 고민도 됩니다. 담론을 다루는 전공을 하면서 한번도 청소노동자분들의 공간, 협소한 휴게실에 대해 크게 가시화해본 적 없고, 크게 시위를 하거나 알린 적도 없다는 점에서 많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숭실대학교에서 노학연대 활동 했었습니다. 숭실대도 민주일반 소속인데, 저희도 많이 열악했습니다. 그런데 서울대 상황을 발표를 들어보니 우리학교보다는 많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 학교도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서공 활동회원입니다. 학교 들어와서 첫번째 학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우연한 계기로 전수조사 사업 참여할 수 있어서 의미있었습니다. 문제해결이 된 공간들도 있지만 해결의지가 별로 없는 것 같은 부분들도 눈에 띄어서,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일지 잘 모르겠지만 해결을 위해 노력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김민지입니다. 2022년에 처음 연구했을 때 비서공의 존재가 든든한 연구 리소스이자 파트너였고, 당시 비서공 학생대표와 함께 다니며 조사했었습니다. 그 당시에 국내에 대학 청소노동자 휴게실에 관한 이런 연구가 그전에 없었습니다. 신문기사에서도 뭉뚱그려서 열악하다고만 되어 있었고요. 그래서 단어들이 뜻하는 것인지 뭔지 구분하는 작업부터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23년에 논문을 두 편 발표하게 되었고, 오늘 전수조사하신 것 굉장히 뜻깊은 작업입니다. 연구자인 저에게도 좋은 연구자료 될 베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아까 이번 조사사업 책임자 분께서 말씀하셨듯이 학생들이 졸업하고 나가는 것이 대학의 특성입니다. 그래서 학교는 게으를 수밖에 없습니다. 비서공 언제 끝나나 보자 벼르고 있을 수도 있어요. 관심과 작업을 늦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지속적인 연구가 중요합니다. 신축건물에 관해서도 말씀하셨는데, 구축 건물들은 휴게공간 전혀 고려되지 않았을 겁니다. 작년에 서울시 공공건물들 조사했는데 없는 경우 허다했습니다. 학교에 신축건물들이 많이 지어지고 있는데 모니터링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휴게공간이란 “어디서나 쉬실 수 있었으면 좋겠음” 입니다. 비서공 화이팅!
아까 소개했지만 이화여대 바위에서 나왔습니다. 일단 학생들이 쉬거나 다니는 공간 바로 옆에 노동자 휴게실이 있는 가시성부터 챙겨야 한다는 생각 들었습니다. 보이면 익숙해지잖아요. 그렇게 익숙해지는 것부터 중요하고. 가령 학생들은 복도 라운지 같은 데서 마음대로 소파에 앉아 쉬잖아요? 김민지 선생님이 어디서나 쉴 수 있는 노동자였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노동자들이 그런 공간을 학생들과 함께 쓰는 게 이상하지 않은 그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의 의지 관해서도……. 최근 이화여대에서는 건물 재건축이 있었는데 청소노동자 휴게실 만들어주겠다고 해놓고 제대로 안 지켜졌습니다. 협소하고 물새고 그렇습니다. 여전히 의지가 없구나 싶어서 분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사회를 맡은 비서공 공동학생대표입니다. 사실 비서공에 들어오기 전부터, 아니 입학하기 전부터 서울대는 국공립대학이니까 당연히 일정 기준 이상의 시설은 갖춰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비서공 들어와서 활동하게 되면서 노동자들의 환경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어 1차적으로 놀랐고요. 생각했던 것보다 공간별 차이가 심한 것도 놀랐습니다. 구축 신축 차이도 있지만, 단과대별 차이가 극심해서 놀랍습니다. 질적인 문제를 떠나서 교내 노동이 얼마나 파편화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이 됩니다. 휴게공간 개선을 위해서는 재설계 재건축 뿐 아니라 학생과 노동자의 공간을 분리하지 않고 생각하는, 경계를 없애야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민주일반노조 서울대지회 사무차장입니다. 학생들 말씀 들으면서 세 가지 정도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로 단과대별 편차가 너무 심하다, 행정실장이나 학장들의 개인적 관심 편차가 너무 크다는 부분이고요. 두번째로 학교 안에 안 쓰는 의미없는 공간들이 많이 있는데 보다 적극적으로 새로운 휴게실들을 요구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세번째는 추운 겨울날 노력 너무 많이 하신 것 감사드리고, 저희가 도와드릴 일 있으면 앞으로도 언제든지 다른 일이라도 연락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대가 없이 이런 일을 해주신 게 훌륭하고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이상으로 행사는 마무리하고요. 끝나고 비건식 가능한 신림9동 녹두호프에서 뒷풀이 진행할 예정입니다. 기념사진 촬영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얼굴 노출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추후에 말씀 남겨 주시면 마스킹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늦은 시간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