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회: 다큐멘터리 《어떤 공간》 GV
비서공(전 학생대표 이재현): 상영회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립니다. 오늘 상영회 같은 경우에는 앞에 나와 계신 서울대학교 방송동아리 SUB에서 작년 2024년에 제작해 주신 다큐멘터리 《어떤 공간》 3부작을 상영회에서 함께 보고,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주신 청소노동자 선생님을 모시려 했는데 여의치 않게 되어서, PD 두 분, 그리고 학내 시설노동자분들의 노동권・노조할 권리 위해서 활동하고 계시는 민주일반노동조합의 상근활동가 분을 온라인으로 모시고 진행을 좀 하게 되었습니다.
상영회가, 영상에서도 사실 언급된 사건이지마는, 2019년과 2021년 두 분의 청소노동자 분들께서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과거에 2021년 사망사건 이후에 영상에도 나온 박건우 학생감독과 같이 만든 영화를 상영했을 때도 명복을 빌고 묵념하는 시간을 갖고 나서 GV를 진행을 했었는데, 오늘도 좀 그렇게 진행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서 불편하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일어서실 수 있는 분들께서는 일어서셔서 함께 묵념을 간단하게 하고 앉아 주시면 너무 감사드리겠습니다. 일동 묵념.

비서공: 네, 바로. 앉아 주셔도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우선은 저희 GV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앞서서, 앞에 계신 두 분이랑 온라인에 계신 분 요렇게 소개 한번 들어보고 진행하면 너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는 PD 두 분 중에서 저랑 가까운 쪽부터 먼저 자기소개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노현채: 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방송 SUB에서 보도국 기자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아나운서 실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노현채 입니다. 해서 방금 보셨던 영상들을 최목원 PD님과 그리고 다른 SUB 부원들과 함께 제작을 했고요. 오늘 뜻깊은 시간이고, 이렇게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동 박수]
최목원: 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방송 SUB에서 보도국 PD로 활동했던 최목원이라고 하고요. 작년 하반기에 팀을 꾸려서 이렇게 3부작을 찍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불러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는데……. 감사합니다. [일동 박수]
비서공: 그럼 혹시 지금 온라인으로 계신 권도훈 상근활동가님 자기소개 한번 부탁드려도 될까요?
민주일반(권도훈 조직부장): 아, 네, 잘 들리시나요?
비서공: 네네, 너무 잘 들립니다.
민주일반: 네, 고맙습니다. 온라인으로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에서 상근활동 하고 있습니다. 조직부장 권도훈이라고 합니다. [일동 박수]
비서공: 네, 저희가 이제 핸드마이크가 있는 강의실은 아니라서 조금 있다가 참여자 분들 플로어 질문 받고 할 때는 제가 저쪽 가서 진행을 하고 그럴 예정인데요. 우선적으로는 권도훈 활동가 분께서 온라인으로 와 계시기도 하고 또 이제 오래 접속하기 어려울 거 같아서, 먼저 저희 영상 보면서 있었던 이러저러한 학내 노동조건, 그리고 학내에서 다양한 직종의 노동자들, 특히 청소를 비롯한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의 일상에 대해서 먼저 권도훈 활동가분께 조금 여쭤보고 나서 본격적으로 PD분들과의 GV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해서, 사실 지금 영상을 통해서 보셨겠지만 굉장히 다양한 주제들이 많이 나왔어요. 많이 나왔는데, 사실 저희 활동하는 학생들이라던가, 직접 취재를 하신 PD 같은 분들께서는 조사를 하면서 일상을 취재를 해 보고 따라가 보고 얘기를 해 보고 하면서 많이 아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청소노동자들의 하루 일과를 알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아마 이제 권도훈 활동가께서는 노동조합 하시면서 학교에 계신 다양한 분들 만나서 얘기도 많이 하고 하셨을 텐데. 굉장히 깜깜할 때부터 일찍 퇴근을 하시는 청소노동자분들께서 언제 출근하고 언제 식사하고 언제 휴식하고 언제 퇴근하시는지, 그리고 그런 바쁜 일과 과정 속에서 노동조합 활동이라던가 동료들과 같이하는 활동은 언제 하시는지. 또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하고 계신지 이런거 관련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민주일반: 예, 뭐 일단 저는 이제 여러 대학들, 서울대를 포함해서 많은 대학들에서 미화노동자들과 조직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사실 서울대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이 비슷하시거든요, 왜냐하면. 규정된 출근시간에 출근을 하게 되면 정해진 시간에 강의를 시작해야 하는 대학이라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근로계약서에 작성된 시각, 노동계약서에 작성된 시각에 출근을 하게 되면, 일단 청소를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마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半)자발적인 초과근무를 하게 되는 거죠. 조기출근을 하게 되는 그런 현상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점심식사 같은 경우도 이거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건 있겠습니다마는, 제가 봤던 거의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아침식사를 안 하고 오셔요. 왜냐하면 아침식사를 차려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일찍 기상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이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청소노동자들이 아침 겸 점심 식사를 많이 하십니다. 그런 맹점들이 있고.
그 사이에 노동조합 활동을 어떻게 하느냐와 관련된 질문이 있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사실 이 부분이 서울대도 그렇고 다른 대학들에서도 좀 아쉬운 지점 중에 하나가, 보통 교섭대표 노동조합들 같은 경우에는 노동부 고시로 보장되는 근로면제시간도 있고, 또 단체협약상으로 보장되는 굉장히 많은 근무시간 외 조합활동과 관련되는 조항들이 있는데, 소수노조들에 일괄적으로 적용되기 어려워요. 그리고 타임오프, 근로면제시간 경우에도 조합원수 비례로 배분이 되다 보니까, 서울대 내에서의 민주노조 조합원들이 사실 숫자가 지금 많이 줄어들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조합활동이 위축이 됩니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조합활동은 휴게시간 혹은 퇴근 후에 이렇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서공: 사실 저희 비서공에서도 학생들이 휴게공간 전수조사 하려고 여러 단과대나 기관 가 보면 사실 노동자 선생님들께서 점심을 되게 일찍 드시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10시에 드시기도 하고 늦어도 11시에 드시는데, 거의 첫차를 타고 오시는 분들이다 보니까, 아점 겸해서 그렇게 드셨구나 생각을 해보게 되는 거 같습니다. 저희가 호호체육관이라 해서, PD분들도 오셔서 스포츠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 되는 선생님들과 동행취재 하시고 영상도 제작을 하셨는데요. 그 때도 이제 굉장히 많은 노동자 분들께서 하셨던 말씀이, 서로 다른 기관이나 단과대에서 일하는 동료들을 사실 거의 노조 전체 총회 같은 게 아니면 볼 기회가 없었고 시간이 없었는데,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스포츠를 통해 다양한 기관이나 다양한 단과대 분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소중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런 것처럼 일과시간 중에는 그런 부분들이 보장되기가 참 어려운 것이, 학생과 노동자 사이만 보기 어려운 게 아니라 노동자분들 사이에서도 참 보기 되게 어려운, 만나서 관계를 가지기가 어려운 그런 조건들이 있지 않나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공통질문 관련해서 ‘공간’의 의미 이런 것들로 넘어가기 전에, 사실 학교마다 사정들이 다양하고 당면한 문제도 다양할 것인데, 권도훈 부장님께서 보시기에 서울대에서는 시설관리직, 청소미화 직종 같은 경우에는 지금 당장 가장 시급하게, 절실하게 시정되면 좋을 사항 이런 걸 어떻게 보실까요?
민주일반: 당연히 시설 문제는, 언급을 할 수록 부족한 점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서울대 같은 경우에는 미화노동자가 열악한 시설, 처우로 인해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셨던 사건도 있었고. 그런 시설과 관련된 부분들, 낙후된 시설, 노후된 시설 개선하는 부분이 있을 거고, 두 번째로……. (콜록콜록) 죄송합니다. 제가 감기가 있어서 잠시 끊겼던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두 번째가 인력 문제일 겁니다. 사실 이것도 서울대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겠지만, 서울대 같은 경우에도 인력을 조정하고 총원을 감축하는 형태로 나아가려고 하는 움직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들은 지금 학령인구 감소나 여러 문제들과 맞물리면서 거의 대부분의 대학사업장들이 이런 문제들을 겪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이게 노동자들의 일자리 문제와도 걸려 있지만, 여기 아마 학생단위 동지들이 대부분이실 거라고 알고 있는데요, 인력이 감축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인력감축에 따른 피해나 후과는 결국 학생들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같이 관심을 갖고 공동대응을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비서공: 네, 인력 문제 관해서는 참 경비직종 같은 경우, 예전에 박건우 학생감독이 영화 찍었던 경비직종 분들도 갈수록 점점 무인화되고 이런 상황이라서, 학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그런 사항인 거 같습니다. 임금이라던가 이런 부분들도 단과대에 따라서 다르다거나 불합리한 부분들은 올해 들어서 좀 많이 개선되었다고 알고 있는데, 작년의 상황이 어땠는지 다큐에서 말씀해 주시는 부분들로 보셨을 거라고 생각되고요. 휴게공간 이런 것도 정말 많이 개선되었지만 장소장소마다 굉장히 편차가 큰 경우가 있다. 또 질적인 접근을 했을 때, 사실 싱크대 이런 것도 말씀을 하셨잖아요? 노동자 분들께서 주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시다 보니까 싱크대 이런 것도 되게 소중한데, 그런 질적인 부분에서 앞으로 더 개선해 나가야 될 시설 부분, 노후된 시설에서 어떻게 할 건지 등도 계속 고민거리인 거 같습니다. 그럼 권도훈 활동가님께는 마지막 질문으로서, 저희 학생들이 꼭 어떤 파업이라던가 쟁의라던가 있을 때가 아니더라도, 스포츠라던가 혹은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서 학내 노동자분들, 굉장히 다양한 직종의 노동자 분들과 관계를 가지고 이 공간에서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관계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노력들을 다양한 방식의 연대로 이어오고 있는데요, 이런 연대라는 게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시는지? 간단하게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민주일반: 연대라는 거는, 저는 한편으로는 내가 타인을 도와준다라는 개념으로 접근할 수도 있지만, 사실 대학이라는 공간 내에서 학생 그리고 직원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이 없으면 직원은 존재할 수 없는 거고, 직원들이 없다면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누리고 있는 이러한 교육서비스들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이 되게 그렇지요.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연결되어 있는 내가 나를 돕는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가장 어려울 때 할 수 있는 것들은 서로가 이어져 있는 서로가 서로를 돕고, 이어져 있는 내가 나를 돕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나 대학이라는 특수성은 더더욱 그렇구요. 그래서 저는 이 연대라는 것이 소중한 의미를 가지고 있고, 한편으로는 내가 남을 위해서가 아닌 내가 나를 위해서 나의 투쟁이라는 그런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로 항상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비서공: 연대라는 게 시혜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공간을 우리를 위해 바꿔나가는 것이기도 하다는 말씀 전해 주셨고요. 권도훈 활동가께서 민주일반노동조합에 굉장히 다양한 학교 사업장들이 있다 보니까 오늘도 다른 대학에서 활동 관련되어서 하시다가 퇴근 후에 짬을 내어 급하게 들어와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대에 너무 감사드리고요. 감기 빨리 쾌유하시길 바라며 제가 나중에 죽이라도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럼 PD분들과 같이 진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권도훈 활동가님 너무 감사합니다. [일동 박수]
민주일반: 감사합니다. 뜻깊은 시간 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비서공: 특별하게 마이크 없어도 소리 등 잘 들리실까요? 네, 다행입니다. 핸드마이크가 없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는데……. 소개는 아까 다들 들으셨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사실 섭외에 일단 응해주신 게 너무 감사한 거 같습니다. 상영 같은 거야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거지만, 이렇게 GV를 하면서 제작을 직접 하신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는 거는 언제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시간을 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리고요. 플로어에서 질문도 많이 받아보면 너무 좋겠지만 그 전에 일단 사전질문 먼저 드리려고 합니다. 어떤 계기로 이 작품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되셨는지 여쭤보고자 합니다.
최목원: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거창한 이유로 만든 건 아니고. 두 가지 정도 이유가 있을 거 같은데, 첫번째는 제가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되게 좋아하는데, 그래서 학교 다니기 전에 사람들에 대한 영상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우리 학교를 다니면서 늘 도움을 받고 있는데 내가 가장 잘 모르는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을 하다가, 시설관리 노동자분들이 생각나서 이분들을 꼭 조명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영상을 만들었던 거 같고요. 두번째로, 이 영상이 작년 가을겨울에 나왔어요. 11월 말 12월 초쯤에 나갔는데. 사실 세간에서 좀 시설미화노동자 분들께 관심을 쏟는게 여름이잖아요 아무래도. 여름에 사고가 발생했다 보니까. 근데 물론 몇주기 몇주기 이런 것들이 기억을 하기에 되게 좋은 타이밍인 건 맞지만, 그런 특별한 타이밍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당신을 언제나 생각하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드리고 싶었던 거 같아서, 그래서 이렇게 두 가지 이유로 작년 말에 영상을 송출하게 되었습니다.
비서공: 추가로 더 해주실 말씀 있으실까요?
노현채: 저 같은 경우에는 23년 2학기때 청소노동자분들……, 아까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몇 주기 몇 주기 그 관련된 취재를 하며 이런 사건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마침 작년에 목원 PD님께서 이런 주제로 같이 한번 영상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올려주셔서, 그때는 취재 때문에 짧게짧게 연락을 드리고 했었지만, 이번에는 좀더 깊이 있게 그분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하루를 같이 따라가 보기도 하고 이런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을 해서 PD분과 뜻을 함께하면서 영상을 만들게 된 거 같습니다.
비서공: 짧게짧게 하는 취재는 사실 소중하지만 동시에 취재를 받는 분도 취재를 하시는 분도 종종 더 깊이 해보고 싶다 이런 아쉬움이 많으실 텐데. 그런 것들 잘 담아주신 다큐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사실 보면서 엄청 선생님들의 일상이나 그런 부분을 따라가며 찍은 그런 부분이라던가, 혹은 그렇게 선생님들께서 개인적인 공간까지도, 사실 휴게공간 어떻게 보면 조사를 넘어서 보여지기까지는 꽤나 개인적인 공간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 많이 신뢰를 쌓는 과정에서 많은 노력이 있었으리라 생각이 드는 거 같은데요, 혹시라도 관련해서 촬영을 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감명깊었던 점이나 보람 있다고 느꼈던 때, 그런 두 가지에 대해서 여쭤보고자 합니다.
노현채: 저는 어려웠던 점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청소노동자 분들께서 직접적으로 앞에 나서서 신분을 밝히길 꺼려하시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식으로 저희가 대뜸 가서 이런 거 취재하려고 합니다 하면 아무래도 좀 어렵게 느끼실 수 있으니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호호체육관 같은 프로그램에 시간 나는 PD분들이 함께 가서 참여하면서 진심으로 소통하려고 노력을 했던 거 같고요. 그런 부분을 그렇게 해결하려 했던 거 같고, 감명깊었던 점이라고 하면 미대 청소해 주셨던 청소노동자분 촬영을 함께 나갔었는데, 그때 너무 어머님처럼 말씀을 해 주시는 거에요. 그래서 저희가 인터뷰를 하면서도 우리 학생들 다 딸 같고 아들 같고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괜히 막 눈물이 날 거 같은 거에요, 저도. 엄청 이른 아침이었는데 그렇게 춥고 이른 시각에 엄청 피곤하실 텐데도 저희 보면서 되게 따뜻하게 맞이해 주시는 그런 모습들이 찡하게 다가온 거 같아서 굉장히 따뜻했던 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최목원: 우선 저는 다큐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이게 다큐멘터리의 특성상 현실성 있고 진실성 있는 걸 담아내야 하는데, 한편으로는 저는 기획자이기도 했으니까 어느 정도 정해놓은 틀이 있었는데, 그게 하나둘씩 깨져가는 상황들이 되게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하지 고민을 하다가, 사실 다큐멘터리는 현실적인 걸 담아내는 게 본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는 기획도 좋지만 선생님들이 말씀해주시는 것, 보여주시는 것 위주로 최대한 진실성 있게 담아내자는 걸 강조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상깊었던 점은 농대 촬영 갔을 때, 아침 여서일곱시 부터 계속 교실 화장실 청소를 하시는데 학생들이 오기 전에 깨끗하게 해주시고 싶은데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항상 바쁘게 다니시는 선생님들 보고, 사실 우리 학생들은 조금 더러워도 괜찮을 텐데, 학생들보다 더 학생들을 신경써주시는 모습이 제일 인상적이었던 거 같습니다.
비서공: 저는 섭외하려 오셨는데 탁구를 되게 재밌게 치셨던 모습이 기억에 남고요.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저는 노동자 샘들께 가족적 호칭을 최대한 안 쓰려고 하지만, 노동자 샘들께서 가족적 호칭에 담아주시는 의미 이런 것도 따뜻하고 뭔가 학생들이 쉽게 던지는 그런 말과는 다른 무게와 따뜻함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서 들을 때마다 마음이 좀 뭉클해지고 그랬던 기억들이 나는 거 같습니다. 저희 이제 플로어 질문도 받아보면 좋을 거 같아서 공통질문으로는 마지막인데, 다큐를 제작하시면서 보시면 ‘공간’이라는 화두에 주목하신 거 같아요. 전체 제목도 《어떤 공간》이고, 휴게공간 뿐 아니라 대학공동체라는 공간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가 이런 부분들 깊게 다루셨다고 생각이 되는데, 혹시 ‘공간’이라는 키워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 간단하게 들어보고 플로어 질문으로 넘어가면 좋겠는데요. ‘공간’이라는 게 일반적인 느낌의 공간일 수도 있고, 혹은 저희가 주로 생활하는 서울대학교 캠퍼스라는 공간일 수도 있고. 공간이라는 것을 큰 화두로 삼아서 다큐멘터리를 진행하시면서 담아주신 의미에 대해서 들어보고 싶습니다.
최목원: 저는 공간이 되게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예컨대 어떤 공간은 들어가기만 해도 되게 기분이 좋은 공간이 있고, 어떤 공간은 들어가기만 하면, 아니 생각만 해도 숨막히는 공간이 있는 거 같아요. 저한테는 도서관이 좀 생각만 해도 숨막히는 공간이고 [일동 웃음] 학생회관은 생각하면 기분이 좋고 그런데. 사실 영상을 통해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도 그렇고 제 평소 생각도 그렇고, 공간이 되게 중요하긴 하지만 그 공간에서 어떤 기억이 있었냐, 어떤 사람과 함께했냐가 기억에 많이 남는 거 같아요. 촬영하고 나서 강의실에 들어가면 그 때 선생님께서 “학생들 깔끔하게 해주고 싶은데……”라고 말씀해 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고, 그런 것처럼 그 공간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어떤 일이 있었냐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같은 똑같은 서울대라는 공간일지라도, 학생이든 노동자 선생님들이든 다같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우리가 서로 같이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되게 많이 들었던 것 같고. 앞으로도 선생님들 뵈면 되게 반갑게 감사한 마음 담아서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노현채: 저는 이제 1부 첫 문구가 “사람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사람을 만든다.” 이런 식으로 시작을 했었는데, 그 문구가 굉장히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거 같아요. “사람이 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이렇게 매일매일 노력해 주시는 선생님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제가 이제 이 공간을 만들어가는 저나 다른 학생분들 다른 구성원일 수도 있고, 그런 식으로 공간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을 생각을 해 봤을 때, 괜히……. 직접 이렇게 청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아, 내가 이 공간을 좀 더럽게 쓰지는 않았나, 내가 분리수거는 잘 했나, 이런 되게 사소한 것들부터 반성이 되는 그런 계기가 되었고요, 이번 촬영이. 그리고 또 “공간이 사람이 만든다”라는 것도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만들어 주신 공간에 가면 내가 되게 편하게 공부도 하고 생활도 하고 있는데, 만약에 그렇지 않고 정말 이런 분들의 노력이 없는 지저분한 공간에 가면 내가 이렇게까지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그 문구가 아직까지도 기억에 많이 남는 거 같습니다. 앞으로 저도 공간을 예쁘게 만들어주시는 여러 분들께 감사함을 갖고 살아갈 거 같고요. 그 공간을 계속 아름답게 만들고자 노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서공: 오늘 공간도 되게 좋은 공간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을 하고요. 저희가 휴게공간 전수조사 하기 전에 예전에 건축학 연구자분이랑 같이 휴게공간 몇 군데, 열 군데 남짓을 심층적으로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그분이 이제 같이 연구를 하고 조사를 하시면서 나중에 건축가들이 많이 보는 그런 무가지에 쓰신 글을 저는 되게 인상깊게 읽었던 적이 있는 거 같습니다. 그분께서 공간에 대한 권리, 공간에 대한 시민권 이런 것을 건축을 연구하는 연구하는 사람, 건축가로서 공간을 설계하고 만드는 사람들이 좀더 많이 신경써야 하는데, 직업인으로서 혹은 연구자로서 우리가 공간을 만드는 데 책임을 가져야겠다는 그런 문구를 담아서 건축가 분들께서 보시는 데 기고해 주셔서 되게 인상깊게 남았던 거 같은데. 사실 공간이라는 게 저희가 생활하고 관계를 맺는 가장 기본이 되고 또 저희를 구성하는 요소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저도 공간을 화두로 만들어 주신 점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플로어 질문을 받아보고 진행을 하면 좋을 거 같은데요. 혹시 다큐멘터리 보시면서 PD분들께 궁금했던 점이라던가, 혹은 이게 40분 조금 안 되는 길이의 다큐멘터리인데 일상적인 취재 뿐 아니라 서울대의 다양한 노동조건이나 구조, 직종의 현안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나오고 있잖아요. 그런 걸 보시면서 궁금하셨던 점들이 있다 하면 그런 것도 좋고 어떤 것이든 다 좋으니까 궁금한 점이 있으면 자유롭게 손 들어 주시면 거수하신 순서대로 발언권을 드려서 질문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질문하고 싶으신 플로어 분 계실까요?
플로어: 너무 잘 봤고, 같은 학생분들이 만든 다큐멘터리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 잘 제작을 해주셔서 놀랐고요. 두 가지 질문이 있는데, 첫번째는 제가 제일 인상깊었던 점은 한분 한분의 미화노동자 분들을 그냥 ‘청소노동자’로 묶어서 보는 게 아니라 되게 한사람 한사람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런 식의 기획이나 구성을 통해서 어떤 걸 더 담으려고 하셨는지 묻고 싶고, 두번째는 취재를 하고 따라다니시면서 뭔가 저희가 어쨌든 학생으로서 단순히 우리가 그분들에게 관심을 가지자 구조를 바꾸는 데 목소리를 내자 이런 것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일상 속에서 어떻게 좀더 작은 것들을 실천할 수 있을지 궁금해져서, 직접 취재를 하신 입장에서는 그런 것에 생각나는 게 있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최목원: 우선 첫번째, 저도 질문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감명 깊으셨다니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우선 첫번째 질문에 대해서, 처음에 사실 청소노동자 분들의 공간을 트래킹해보자라는 기획을 세웠던 건 사실 조사의 측면이 더 강했던 거 같긴 해요. 이거를 그대로 써야지가 아니라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어떤 공간이 있는지 잘 살펴보고 나중에 잘 엮어보자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다니다 보니까 약간 순간순간을 놓치기가 다 너무 아깝고, 말씀해주신 대로 그냥 ‘노동자’라고 묶을 게 아니라 한분한분 캐릭터가 되게 너무 따뜻하고 다 온전히 담아내고 싶다고 느껴져서 1부를 아예 다 트래킹하는 형식으로 구성을 하게 된 거 같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저도 약간 다큐멘터리 만들기 전, 만드는 과정에서 사실 학생분들 노동자분들 서로서로 되게 조심하는 게 있잖아요. 뭔가 함부로 말걸기 어렵고 함부로 인사드리기 어렵고 그런 거 같았는데, 그렇게 하면서 서로 암묵적으로 느끼고 있던 벽을 조금 허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저도 사실 노동에 대해 깊이있게 공부하던 사람이 부끄럽게도 아니었기 때문에 좀 접근하기가 무서웠는데, 그냥 인사드리는 것도 너무 좋고. 저는 촬영했던 선생님들께 추석이나 설에 가끔씩 인사를 드리기도 하는데. 사실 번호를 따내는 것도 굉장히 어렵지만(웃음), 그냥 학교에서 만나면 인사를 드리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플로어: 안녕하세요. 저는 그 2013년도에 SUB 회장 했던 사람인데요.
최목원/노현채: 헉 어머 (웃음) 안녕하세요!
플로어: (웃음) 재현이 올려주신 포스터 보고 홀린 듯이 왔는데, 좋은 영상 잘 보았고요. 아까 얘기하시는 와중에, 맨 처음에 다큐멘터리를 어떻게 만들면 좋겠다, 아니면 어쨌든 이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 것이다 같은 인상이 있었을 텐데, 그것이 좀 깨졌다고 말씀을 하신 것 같아요, 제가 받아들이기로. 그렇기도 하고 그냥 어떤 다큐를 만들든, 극영화랑 다르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거에 대해서 어떤 경험이었을지 궁금하고.
최목원: 우선 뭔가 크게 깨졌다……는 건 아닐 수 있지만, 제가 다큐를 기획할 때쯤에 상상했던 그런 공간의 이미지가, 기존에 보도되어 왔던 것들이 다 되게 굉-장히 열악하고, 굉-장히 안 좋고 이런 이미지가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제가 실제로 가서 봤을 때도 혹시 아직도 그런 환경이면 어떡하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 상상했던 것보다는 조금 더 괜찮은 환경이었던 거 같아요. 물론 아까 (권도훈 조직부장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시설은 얘기를 해도해도 계속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제가 인식하고 있었던 것보다는 조금 더 좋은 환경이었던 거 같고. 그리고 노동자 분들도 제가 생각했을 때는 약간 학교에서 제대로 지켜주지 않는 게 많다 보면 학교를 조금 미워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학교에 다닌다는 거 자체가 굉장히 proud한, pride가 굉장히 크신 거 같았고. 그런 작은 부분들이 제 생각과 조금씩 달랐다는 것 말고는 뭔가 깨져서 어려웠다랄 것은 크게 없었던 거 같아요. 아까 학생분 질문해 주신 것처럼 구성을 원래는 조금 더 포괄적으로 해야지 했다가 좀더 미시사적인 측면으로 접근하게 된 거, 뭐 이런 것 정도가 깨졌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노현채: 저도 여기에 덧붙여서 말씀을 드리자면, 저는 영상기획이나 카메라 구도나 이런 것들에 집중하기보다는 취재에 조금 더 시간을 많이 쏟았어요. 그래서 직접 만나뵙고 이야기 나누고 스크립트 쓰고 이런 식으로 작업을 했었는데, 사실 보도문 같은 것들은 진짜 딱딱하게 정말 딱 사실만 이야기하고, 그거에 대해서 생각해 볼 뭔가 화두를 던진다거나 그런 느낌은 아니었었는데, 이 취재를 할 때는 조금 더 인간 대 인간으로서 서로가 어떻게 하면 진심으로 요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까, 그러면서도 왜곡되지 않게끔 이야기를 어떻게 해서 잘 풀어내고 사람들이 이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게끔 만들 수 있을까? 요런 것들을 좀 많이 고민을 하면서 만들었던 것이 좋았던 거 같습니다. 조금 더 이야기를 듣고, 관련해서 더 많이 찾아보고 하려고 노력을 했던 거 같습니다.
비서공: 약간 첨언을 하자면, 사실 학내이든 혹은 사회적으로 대학의 어떤 노동조건에 대해 얘기를 하든, 혹은 뭐 다른 이슈에 대해서든 간에 뭔가 특정한 시기 혹은 한시적인 이미지를 토대로 언론화가 되고 그랬을 때 갖게 되는 것과 복합적인 상은 다른 경우들이 있잖아요. 특히나 이제 휴게공간 이런 거에 대해서도 물론 정말정말 열악한 공간들이 있지마는, 그것만 너무 특정 시기에 많이 부각을 하다 보면, 정말 그거만 아니면 되는가, 오히려 더 질적인 부분들, 우리가 더 만들어나갈 수 있는 영역들 이런 것을 오히려 보지 못하게 되지 않는가 요런 걱정을 하게 되는 때도 많았던 거 같고. 학내에서 벌어졌던 사망사건 관련된 여러가지 인사관리상에서의 폭력 이런 것도 단순하게 개인의 일탈로 인한 폭력의 심각성 이런 것만 강조를 하게 되다 보면 인사관리에서의 폭력 이런 게 굉장히 미시적이고 그런 것이 책임이라는 것이 중간관리자의 일탈 영역이 아니라 훨씬 더 구조적으로 인사관리를 어떻게 민주화할 것인가, 또 어떤 방식으로 일방적이지 않은 인사관리가 가능할 것인가 이런 것들의 고민을 해야 할 영역, 더 책임을 물을 영역이 많은데, 그런 게 종종 미디어라던가 이런 데서 너무 자극적인 방식으로만 보도가 되고 이런 것을 개인적으로 아쉬움을 많이 느꼈는데. 그런 것들이 보완되고 하는 방식들이 이렇게 개인서사들일 수 있겠다. 개인 분들의 다양한 일터에서의 경험, 감각,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어떻게 경험하는지, 요런 거를 저희가 더 많이 볼 수 있는 기회들을 많이 만들고 그런 기회들이 많아질 때 우리가 한 순간에 파편화된 이미지로서만 보고 쉽게 소비해 버리는 방식이 아니라 좀더 심층적으로 다가가고 관계맺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 거 같습니다.
플로어: 안녕하세요. 다큐멘터리 잘 봤습니다. 저는 『서울대저널』 PD입니다. 저도 다큐멘터리 기획하고 제작하고 고민하고 이런 사람으로서, 다큐멘터리 제작한 거 볼 때나 아니면 GV 때 말씀하시는 거 볼 때나, ‘고민 좀 많았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거 같은데. 여쭤보고 싶은 것 중에서 우선, 원래는 미시사적인 차원보다는 거시적인 얘기를 다루고 싶었다라는 말씀 하셨는데, 카메라로 담는 화면 뿐만 아니라 그 이야기를 통해서 하고 싶었던, 재현하고 싶었던 대상이나 아니면 재현하고 싶었던 내용이 있었을 거 같아요. 그런 내용들 중에서 못 다룬 내용은 없었는지랑, 혹은 이번 다큐에서는 못 다루었더라도 지속적으로 다른 다큐멘터리라거나 다른 뭐 다큐가 아니라도 영상기사라거나 그런 식으로 후속해서 취재를 이어가고 있는 학내 노동이슈가 있는지 여쭙습니다.
최목원: 좋은 질문 너무 감사드리고. 다큐멘터리 기획하고 계시다니 고생이 많으실 거 같고요(웃음). 어……, 먼저 음…….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담지 못했던 부분이라면, 사실 처음에는 스코프를 되게 넓게 잡았어요. 1부는 시설미화 노동자들을 다루고, 2부는 경비직종 노동자분들 다루고, 3부는 다른 자체직원 분들을 다루면 어떨까 했는데, 그렇게 하면 깊이도 너무 얕을 거 같고 저희의 취재역량도 부족했기 때문에, 다 담지 못할 거 같아서, 이번에는 시설미화 노동자 분들을 깊이있게 다뤄보자고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여력이 된다면 추후에 경비직종이나 다른 자체직원 분들까지 포괄적으로 다뤄볼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취재 과정에서 담지 못했던, 영상에 담지 못했던 얘기가 있냐고 하며는, 그런 게 있을 거 같아요. 약간 이제 말씀해주셨다시피 노동자분들께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찍 나오시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거에 대한 수당이 당연히 잘 챙겨지지 않고 정규 근로시간 전에 출근하시는 거다 보니까. 근데 저희가 학교 담당자분들도 만나봐서 말씀을 나누는데 그런 출근시간이 공식적으로 당겨지게 된다면 사실 늦게 나오고 싶은 분도 계실텐데 오히려 당겨지게 되면 그거에서 오는 또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전해들었고, 노동자 분들께서도 이런 당겨달라라는 좀 센 목소리가 나오는 걸 원치 않는 경우도 있으시더라고요. 노동자 분들께도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좋을까요 안 하는 게 좋을까요를 다 여쭤보는데, 노동자분들께서 안 하고 싶으시다면 그건 안 담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 부분들을 조율을 해나갔던 것 같고. 그래서 만들면서 최대한 당사자가 했으면 좋겠는 얘기 안 했으면 좋겠는 얘기를 좀 많이 여쭤보고 했던 거 같아요. 제 답변은 여기까지.
노현채: 저는 일단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담고 싶었다거나 저희가 알았으면 좋겠는 부분이, 일단 용어적인 측면을 잘 구분해야겠다라는 생각을 영상을 찍을 때도 그렇고 편집할 때도 저희끼리 엄청 고민을 많이 했어요. 자체직원이라던지, 고용구조가 되게 복잡한데. 그걸 이제 담당자분께 가서 직접 인터뷰도 하고 듣고 있지만, 편집하는 과정에서는 그래서 이 분은 어떻게 구성이 되는 거지? 이런 식으로 헷갈리는 부분이 되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영상에서는 되게 간략하게 다뤘지만 그런 용어적인 부분들을 확실히 알아야 관련된 문제가 어떤 사건이 생겼을 때도 저희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정확히 될 거 같아서, 그런 용어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은 공부를 해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지금 SUB에서는 사실 노동인권팀이 보도국 안에 팀을 따로 두고 있기는 해요. 그런데 그런 팀에서는 이제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걸 위주로 가서 취재를 하고 보도가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희도 그래서 시사교양 프로젝트 이런 것들을 해나가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을 수 있게끔 앞으로도 노력을 하고자 합니다.
비서공: 사실 이제 다큐멘터리에서도 나왔던 《교대》 같은 작품도 저희가 예전에 상영회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작품 같은 경우에는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이라서 유튜브 이런 데 공개는 하지는 못하고 제한된 장소에서만 상영회 하고 그렇게 했는데. 그런 작품도 나중에 같이 보는 기회가 되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 드는 거 같습니다. 사실 노동자 분들의 서사를 다루는 방식들이 굉장히 다양할 수 있는데, 《교대》라는 작품은 정말 이제 어떤 예술영화적인 그런 접근을 통해서 두 분의 노동자, 한 초소에서 두 분이 교대하며 일하는 노동자가, 세대별로도 차이가 있는 젊은 노동자와 연세 든 노동자분이 일터와 관계 이런 거를 어떻게 느끼고 서로에 대해서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관계를 만드는지 이런 거에 좀 천착한 작품인데. 뭔가 최근 경비 무인화 이런 게 기숙사에서도 심각해지고 있어서. 향후에 그런 영화를 누가 찍고 싶더라도 찍을 수 있을까 그런 걱정도 들기는 하지만. 나중에 또 상영회 기회를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 거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이제 저희 비서공에서 나온 이 문집 같은 경우에, 『물까치』라는 문집이 있는데. 여기 되게 좋은 글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오늘 좀 얘기해 볼 수 있을 만한 글은, 지금은 이제 퇴직을 하셨지만 관악사에서 기계전기 직종으로 근무하셨던 노동자분이 계엄 날에 여의도에 가셔서 활동……, 이라기보다 그 계엄을 막는 데 기여하신 그런 노동자분이 계셔서 좀 심층적인 인터뷰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생애사도 굉장히 많이 말씀해 주신 그런 글이 실려 있습니다. 이분께서 어떤 그동안의……, 현대사라면 현대사이겠죠? 현대사를 각자의 개인서사로 어떻게 경험했는지, 그렇게 경험한 것들이 오늘날의 일터라던가 오늘날의 사회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것들을 대응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반영이 되는지를 다양한 서사로 볼 수 있는 그런 글이어서 저도 흥미로웠던 거 같고 또 되게 감사했던 글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 시도들이 이제 되게 많이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구요.
저희가 시간이 조금 늘어나긴 했지만 괜찮으시면 질문 있는 분 더 계시면 조금 더 받아보고 8시 반 전에는 마무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더 질문 있는 분 계실까요?
플로어: 이번에는 주최해주신 비서공 쪽에 질문 하고싶은 게 있는데, 2021년부터 활동했다고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인터뷰에서 말씀을 해주셨고 해가지고, 최근에 있었던 일들이나 아니면 청소노동자 사망하신 것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잘 팔로업 하고 계실 테고, 본부측에서 어떻게 나왔는지랑, 그 공간이 어떻게 청소노동자들을 위한 공간이 어떻게 확보되어왔는지에 대해서도 많이 팔로업도 하시고 제안도 하셨을 거 같아요. 그런데 최근에 학교에 되게 많은 공사들이 있잖아요. 문화관도 그렇고, 간호대학도 이쪽으로 들어온다 그러고. 이러한 과정에서도 청소노동자들 원래는 되게 미비했던, 공간도 미비하고 없었고, 근데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달라 할 수도 없고, 이러한 내용들이 청소노동자들이 많이 말씀해 주셨던 거 같은데. 사실 또 학내에서 크게 건물 자체를 공사하고 리모델링하고, 사회대도 그렇고? 그런 리모델링을 할 때는 추가적으로 청소노동자들을 위한 더 쾌적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인 거 같은데, 이런 것들에 관련해서 학교 측에서 적극적으로 그런 확보, 시설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혹은 이런 것들을 위해서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궁금하고. 또 만약에 SUB에서도 이에 관련해서 취재하고 계시다면 관련된 정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비서공: 사실 서울대가 굉장히 좀 넓다 보니까 저희도 전수조사를 한다고 했지만 아직 절반쯤밖에 못 한 거 같습니다. 겨울이……. 여름에는 너무 좀 쉽지 않아서 하지 못했고. 지난 겨울에 절반쯤 한 거를 이제 다음 겨울에, 다가오는 겨울에 절반을 잘 마무리해야 하는데. 하면서 이것이 뭐 물론 건물이 리모델링 되고 하면서 좀 나아지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나아지는 경우도 많고. 팻말 같은 것도 생긴 경우들이 있고 있지만. 굉장히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커서. 단순하게 새 건물이 지어진다고 해서 거기에 잘 반영이 되는 것은 전혀 아닌 거 같긴 합니다. 이를테면 대학신문사 있는 저기 농생대……. 농대식당 옆의 건물 같은 경우에는, 네, 75동 맞지요? 75동 건물 같은 경우에는 거의 새로 신축……, 신축이 아니고 재건축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건물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는, 다리처럼 건너가야 있는 데다가, 약간의 침수위험까지 있는 그런 지형상의 조건에 휴게공간이 조금 마련되어 있어서 사실 이런 부분들을 노동조합에서도 그렇고 학단위에서도 그렇고 모든 곳들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기는 되게 어려운 측면이 분명히 있는 거 같습니다. 개별적으로 단과대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요구도 단과대마다 좀 방식들이 달라지게 되는, 단과대 행정실과 당사자들 간의 작은 교섭들 이런 걸 통해서, 사실 케바케가 너무 많은 거 같아서. 공간 자체도 그렇지만 공간 내 비품 이런 것도 어떤 단과대는 노동자 분들이 요구를 해서 행정실에서 주는 데가 있고, 반면에 어떤 단과대는 요구를 해서 원래는 주어야 될 것이지만 법적으로 필수요건이지만 주지 않고 노동자분들의 사비로 구매를 하시거나, 혹은 버려진 물품 같은 것을 주워서 개별적으로 사용을 하시고, 다른 데로 발령이 나면 들고 가시고 이런 경우들이 있는데. 법적으로 정해진 요건 같은 부분들은 되게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으로 봐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단과대마다 워낙 다르고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사실 대학본부와의 어떤 얘기라던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서울대가 단과대가 많고 ‘자율성’이 강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잘 관리하기 어렵다, 개별 기관이나 단과대 소관이다”라고 했을 때 물론 그런 것이 장점도 있겠습니다마는, 이런 기본적인 조건들 부분들에 있어서 전체적인 파악이라던가 이런 것들이 잘 안 되게 하는 요인이 분명히 있는 거 같아서. 물론 단과대 단과대마다의 현황 파악, 당사자 분들의 어떤 주체적 노력 중요하겠지마는, 본부에서의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서 책임을 지려는 그런 자세 이런 게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하고, 그런 걸 꾸준하게 요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최목원: 저도 한 말씀만 덧붙이자면, 저희가 취재 과정에서 시설관리 캠퍼스관리과 담당자분을 찾아갔었는데, 그분께 가면 전체적인……, 이쪽에는 휴게실이 있고없고 이런 것들을 다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그런 게 전혀 조사가 되어 있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총체적으로 관리가 되지 않는 거 자체가 문제점이라고 취재 과정에서 많이 느꼈던 거 같습니다.
비서공: (2019년) 국정감사 같은 게 있었을 때 예전에 제출한 자료들이 있는데 그 이후로 업데이트가 잘 되지는 않았고. 결국에 뭐 이를테면 302동 이런 데서 문제가 발생했고 심각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공간인데 거기서 어떻게 고쳐졌는가 이런 것도 알음알음 거기 근무자 분들께 연락을 하고 그를 통해서 사진을 구하고 그래야 알 수 있는 부분들이어서, 저희도 지도에 매핑을 하고 전체적으로 지도를 좀 그려보려고 하는 전수조사 사업의 목적 자체도, 넓은 캠퍼스에서 좀 그런 것을 포괄적으로 보자는 목적이 분명히 있습니다마는. 그런 부분들이 계속해서 건물이 변하고 하는데 업데이트하고 포괄적으로 보장하고 이런 것은 결국 대학본부의 행정에서의 역할이고 책임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 같습니다.
노현채: SUB에서도 이런 것들을 취재하고 계시냐는 질문을 주셨는데. 제가 알기로는 SUB에서 지금까지는 공사나 이런 것 하면 학생들의 불편함을 위주로 다루었던 거 같아요. 소음이 있다, 분진이 날린다……. 이런 것들을 위주로 좀 취재를 했던 거 같은데. 지금 저도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 이유가 아무래도 이런 대학본부와 접촉하고 선생님들과 만나고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까, 접근성이 좀 떨어져서 좀 편하게 학생들 위주로 취재를 많이 나갔던 거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 와갖고 짚어주신 것처럼 공사를 많이 하기도 하고 하니까……. 조금 더 폭넓게 다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생기면 좋겠다라고 바라고 있습니다.
비서공: 마지막으로 하나 정도 질문을 더 받아보고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은데, 혹시 마지막으로 질문해 주실 분 계실까요? 특별하게 없으시면 하고싶은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시면 간단하게 한마디씩 하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최목원: 우선, (웃음) 제가 막 이런 자리가 생길 걸 예상하고 만든 영상이 아니라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게 너무 부끄럽기도 하고, 너무 감사하기도 한데. 저희가 만든 영상 잘 봐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그리고 질문해주신 분처럼 앞으로도 계속 학내 관련 영상을 만들어주시고 취재해주실 분이 있을 것 같아서 희망을 걸고 있고요(웃음), [일동 웃음] 앞으로도 다들 더 많은 관심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그럴 거구요. 이상입니다. [일동 박수]
노현채: 저도 여러 번 말씀드렸던 것처럼, 영상을 찍고 기획하는 과정에서 모르는 게 너무 많다고 느꼈어요. 이런 것들에 항상 마음으로는 너무 감사하고 관심을 가져야지 하면서도 실질적으로 그걸 뭔가 찾아보고 행동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또한번 느꼈는데. 이렇게 또 와주신 분들 질문주신 분들 생각을 해보니까, 학생분들이 굉장히 많이 관심을 가지고 계시고, 이런 분들과 좀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나가면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다시 한번 이렇게 관심 가지고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일동 박수]
비서공: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아마 영상 다큐에서도 간단하게 나왔는데, 생협 노동자분들이랑 학생들, 또 먹거리 활동가 분들이 같이 밥상회 이런 걸 하는 사업을 한 적이 있었고, 밥상회에서 오간 ‘밥’을 화두로 생협 노동자들과 학생, 주로 농촌에서 활동하시는 먹거리 활동가들이 같이 서로 다르지만 화두는 같고 연결되어 있는 그런 얘기들 나누었던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오갔던 얘기들 또 후속 간담회나 전시 너무 소중했던, 비서공에서 되게 소중했던 경험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만큼 이제 학내에 노동이나 노동권 또 노동조건 등등에 있어서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것 말고도 같이 연결되고 같이 만들어 갈 화두가 되게 많다고 생각이 됩니다. 해서 ‘공간’이라는 것도 그런 화두가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되구요. 그런 화두들을 앞으로 더 많이 만들어나가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이번에 나온 문집에도 그런 다양한 화두들이 많이 담겨 있으니까, 온라인으로도 보실 수 있으니 비서공 인스타, 링크트리, 통해서 많이 읽어봐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영상 같은 경우에는 공개된 영상이니까 오늘 이제 GV 전에는 굳이 올리고 그러지 않았습니다마는 전체방이라던가, 혹은 이제 관심 가져주실 분들께 더 많이 알리고 더 많이 보실 수 있게 홍보하도록 하겠습니다.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마지막으로 단체사진을 좀 찍고자 하는데, 얼굴이 나오기를 원하지 않는 분들은 저희가 마스크를 준비를 했습니다. 마스크 끼고 단체사진 촬영을 해도 좋을 거 같습니다. 시간이 좀 길어지다 보니까 오신 분들 중에 꽤 많은 분들이 가셔서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같이 찍고 마무리하면 좋을 거 같아서요. 혹시 단체사진 촬영할 때 마스크 착용을 원하는 분이 계시면 말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