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세미나: 내년이면 학생식당 하나가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1부 발제: 한국사회 비정규 불안정 노동의 역사와 맥락
1.1. 1980년대 이후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 확대와 IMF 구조개혁으로 인한 폭발적 증가
- 비정규직이란?: 원래 ‘일정한 기간의 노무급부를 목적으로 사용자와 근로자가 한시적으로 근로관계를 맺는 모든 비조직화된 고용형태’를 지칭함. 기간제 근로자, 단시간 근로자를 포함하여, 파견/용역계약을 맺고 노동을 제공하는 ‘간접고용’ 노동자들도 포함됨.
- 비정규직 비중은 1980년대에 이미 전두환 정권의 노동탄압으로 40%선. 1987년 이후 노태우 정권 때 노동운동 활성화로 일시 감소함. 그러나 김영삼 정권 때 IMF로 인해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이 추진됨에 따라 비정규직 비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2002년 56%로 최대치를 찍었고, 이후 완만하게 줄어들어 현재는 40%선.
-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 격차는 2024년 6월 기준 44%. 정규직 100만원 벌 때 비정규직 66만 원. 성별에 따른 임금 수준 차이도 비정규직에서 더 큼. 임금뿐 아니라, 30대 이상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비정규직 비율이 높음. 혼인 후 여성이 노동시장에 복귀할 때 비정규직 일자리가 대부분이기 때문. 비정규직 비율은 남성보다 여성에서(특히 기혼여성), 대규모 사업장보다 소규모 사업장에서, 저학력에서 높음.
- 비정규직이 받는 차별들:
- 임금수준 최저미달 비율 높음. 저임금 노동 다수.
- 임금지급 방식은 정규직에서 많이 나타나는 월급제, 연봉제 외에도 일급제, 시급제, 실적급제 등 다양한 양상.
- 사회보험, 각종 수당, 근로계약서 작성 등 상당수가 적용받지 못함. (모든 항목 10~40%대, 2012조사) 사회보험 가입률은 2023년 기준 정규직 94%이상, 비정규직 68~81%수준. (산재 제외) 업무비용 노동자 부담. 업무 중 다쳐도 치료비 노동자 부담.
- 노조 가입률 2023년 기준 정규직 13.2%, 비정규직 0.9%.
- 주말, 공휴일 등에도 잘 쉬지 못하며. 실적 압박으로 인해 초과근무. 그러나 초과근무에 대한 수당은 받지 않음.
- 한국의 단기근속자 수는 OECD국가 중 최저 수준.
- 악용되는 파견법, 기간제법
- 2004년 7월 1일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법정노동시간이 1주당 40시간으로 단축됨. 시행일인 7월 1일부터, 노조가 있는 정규직 노동자는 단체협약으로 토요일을 ‘약정 유급휴일’로 정해 임금보전. 그러나 노조 없는 99%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토요일이 무급으로 바뀌게 됨. 이에 따라 정규직-비정규직의 임금 격차 강화.
- 2006년 11월 기간제법, 파견법 개정 당시 노동계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정규직 고용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는 사유제한을 요구하였고 기업계는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일부 업종을 제한하는 방식을 요구하였음. 결과적으로 2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기간제근로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정되었고, 이는 2년마다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 채용하는 방식으로 비정규직의 고용 불안을 확대하는 결과로 이어짐.
- 2007년 7월 1 기간제법 시행 전, 법의 테두리에 들지 않도록 미리 해고, 도급 및 파견으로 돌림.
- 파견법, 기간제법 폐지를 위해 계약직 노동자 지지하고 집단해고에 저항하던 정규직노조 이랜드일반노조와 뉴코아노조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2007.06.30 홈에버 매장(현 홈플러스 월드컵몰점) 점거, 저항함.
- 10년 뒤인 2017.06.30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주력으로 첫 시도. 6월 30일을 저항의 날로 정함.
- 어째서 비정규직 사용?
- 주당 60~70시간의 장시간 노동 강요받으면서도 각종 수당과 4대보험 등 적용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 재벌그룹 계열사가 외주업체를 통해 고용하는 노동자들은 업무 관리감독, 평가에 따른 급여 차감 및 인센티브도 원청에 의해 이루어짐. SK, LG, 삼성 로고를 적은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노동자. 사실상 원청이 실질적 사용자이나 책임 회피.
- 비용절감 + 책임회피가 비정규직 사용의 가장 큰 유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사기업 뿐 아니라 공공부문(공공기관, 공기업, 국공립대학 등)에서도 기간제, 단시간, 파견 노동자가 다수 사용됨. (예: 감전 위험이 있는 현장 업무는 한전 정직원이 아닌 하청업체가 수행)
1.2. 2017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흐름
- 문재인 정권 “임기 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 특히 상시적, 지속적 업무 종사하는 비정규직, 안전과 생명에 관련된 업무 종사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 실제로 기간제, 간접고용 노동자 41만 5천 602명 중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18만 5천명의 전환을 완료하였음.
- 이로 인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노동자의 고용불안을 해소한 것은 의미가 있음. 그러나 고용수준이 안정되었다 뿐이지, 여전히 정규직화로는 보기 어려움.
- 자회사 설립이 가능한 공공기관에서는 자회사의 정규직으로 채용함. 전환이 결정된 8만 677명이 이에 해당됨. 이전에 용역업체에서 파견으로 일하던 것과 크게 달라지지 않음. 일부 지역에서는 무기계약으로 전환되지 않고 해고되기도 함. 자회사에 채용된 노동자의 경우 자회사가 모회사에 묶여있으며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처우가 악화되기도 하였음.
- 전환된 무기계약직 노동자는 기존의 정규직 노동자와 같은 교육을 받고 같은 업무를 수행하고도 임금수준은 60%. 식대나 복지, 수당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음.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
- 진정한 정규직화의 의미?
- 단순히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 본질적으로 불안정 노동 철폐 운동이 되어야 함. 비정규직 문제 비율 확대 문제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비정규직은 일종의, 정규직보다 못한 신분이 되어 왔음. 비정규직이 아니게 되기 위한 운동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안정적으로 노동할 ‘보편적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투쟁해야 함.
- 이를 위해 각 노조의 테두리를 넘어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가 필요하며, 노동조건을 넘어선 전체 사회 변혁을 위한 투쟁이 필요함. 다른 조건과 위치에 놓인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갈등을 풀어내어 공동으로 투쟁하는 것이 중요함.
- 비용절감의 이유논리와 “진짜 사장”들의 책임회피를 타파하고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세우기 위한 운동으로서 비정규직 철폐운동, 불안정노동 철폐운동이 있는 것이며 서울대학교 학내에서의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도 이를 위한 것.
- 비정규직 정규직화 흐름에 따라 서울대도 2017년 학내 청소, 경비 담당 용역파견 노동자 760여명을 정규직화하겠다 선언. 그러나 실상 달라진 것은 당장 해고당할 걱정이 없어진 것 하나뿐으로 임금, 복지 차별은 여전함. ‘제대로 된 정규직화’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음. 이들의 불합리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2018년 학생과 노동자의 연대체로서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이 만들어진 것.
1.3. 서울대 학내의 비정규 불안정노동의 현주소
- 2011년 법인화 이후, 서울대학교는 기존에 공무원이었던 교직원들로 이루어진 ‘총장발령 법인직원’(좁은 의미에서 진짜 정규직)과 나머지 불안정 노동자들로 이원화된 고용구조를 갖게 됨. 2017년 ‘공공부문 정규직화’에 의해 무기계약직화가 이루어졌으나, 불안정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은 상존하여 ‘중규직’에 머무르고 진정한 정규직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음.
- 법인직원은 서울대가 국립대학교에서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되면서 공무원 신분이었던 당시 교직원들과 기성회직 노동자들이 통합되어 만들어진 직군으로, 서울대 본부에 직고용된 총장발령 직원임. 서울대에서 진정한 의미에서 정규직은 이들을 말함. 나머지 노동자들은 단과대⋅기숙사⋅연구소 등 학내 여러 기관들의 기관장이 자체적으로 발령하는 “자체직원”으로 분류됨.
- 시설관리직: 학교시설을 유지하는 청소⋅경비, 기계⋅전기, 소방⋅통신⋅영선 노동자 총칭. 2018년 전까지 용역업체를 통해 기간제 간접고용해오다가 2018년 무기계약직 직고용 전환되었음. 그러나 임금체계 개선이 없어 근속연수가 높아도 임금률이 낮고 기본급 외 복리후생적 성격으로 지급되는 각종 수당도 법인직원에 비해 현저히 낮음. 그림자 노동으로 비가시화되는 문제. 시설관리직 내에서도 총장발령과 기관장발령 간 계절수당 유무의 차별이 있음.
- 행정사무직 자체직원: 과거 ‘비학생조교’라 불렸으며, 학과 행정실 등지에서 행정사무를 수행하는 자체직원. 법인직원과 동일 노동을 수행하지만 임금, 복지에서 차별적 대우를 받고 있음. 그뿐만 아니라 직원코드에 ‘Z’가 들어가거나나 직원 카드 색상이 다르고 호칭을 달리 부르는 등 일상적⋅미시적 차별을 받아옴. 기관 별로 노동조건, 근로계약이 천차만별이며 각각의 실태 확인이 어려움.
- 서울대생협: 평균 200~400인분(최대 5000인분)의 식수를 매끼니 감당하면서 무거운 식자재를 들어올리고, 불과 날카로운 조리도구를 다루며 세척제에 들어가는 화학약품에 노출되는 만큼 상시 위험한 업무환경에 노출되어 있음. 근골격계 질환을 겪는 조리실 노동자 다수. 과중한 노동강도로 인해 인력 충원 또한 잘 이루어지지 않음. 인력 부족이 다시 업무과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생협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서울대 발전재단 기금으로 이전됨. 사실상 사내하청임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본부는 서울대생협이 서울대와 별도 법인이라는 핑계로 생협 재정난과 생협 직원들의 처우를 도외시하고 있음.
2부 발제: 노동권과 학생복지를 위한 서울대생협 직영화
2.1. 서울대생협의 역사와 이원적 구조
- 서울대생협의 간략한 역사
- 1975년 서울대학교가 관악으로 옮겨오면서 소비조합 결성. 대학본부 후생과에서 직접 관리.
- 1989년, 소비조합 노조 결성, 노동조건 개선 요구하며 파업.
- 1990년 서울대학교 생활복지조합으로 개편. 법률적 근거 없는 학교 내 임의기구.
- 1998년,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생협법) 제정. 2000년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서울대생협)으로 창립.
- 2016년-2017년, 임금피크제 도입 및 공공부문 정규직화 문제 둘러싸고 생협 노조 민주노총 대학노조 가입. 상시직 직원들 무기계약직화.
- 2019년 9월,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생협 노조원들 30년만에 전면파업.
- 2021년 9-11월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생협 노조원들 다시 파업.
- 2024년, 인력충원 요구 식당 피켓팅 및 서명운동.
- 서울대생협 정관 주요 내용 ( https://snuco.snu.ac.kr/정관/ )
- 제2조: 이 조합은 서로 돕는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서울대학교 구성원의 복지향상과 면학분위기 조성 및 학교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 제4조 1항: 이 조합은 서울대학교와 그 산하기관을 사업구역으로 한다.
- 제8조 1항: 조합은 조합원의 후생복지 및 조합의 발전을 위하여 서울대학교총장의 사전 승인을 받아 서울대학교 재산을 유상 또는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제8조 2항: 조합은 서울대학교가 지원한 경비 및 시설물을 선량한 관리자로써 관리하여야 하며 서울대학교의 검사・조사 및 자료제출요청이 있을 경우엔 이에 응하여야 한다.
- 제23조: 다음 각 호의 사항은 총회의 결의를 얻어야 한다. 단, 제1호 및 제7호의 경우에는 서울대학교총장과 사전 협의하여야 한다. 1. 정관의 변경 …… 7. 조합의 해산, 합병, 분할 또는 휴업
- 제34조 1항: 이사 및 감사는 총회가 조합원 중에서 선임한다. 다만,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부총장을, 부이사장은 학생처장을, 당연직이사는 학생부처장으로 하되 총회가 달리 정하는 경우에는 총회가 정하는 바에 따른다.
- 부칙 제1조: 이 조합은 서울대학교총장의 동의를 얻어 서울대학교가 운영하는 생활복지조합이 가지고 있던 모든 권리와 의무 등 제반사항을 승계한다.
- 서울대생협의 모순적 구조
- 원래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출자금으로 기금을 마련해 조합원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서울대생협은 서울대학교를 사업구역으로 하여 그 구역을 이용하는 모두에게 서비스를 제공함
- 생협은 명목상 별도법인이지만, 정관 개정을 비롯한 주요 사항은 서울대 총장의 재가가 필요하며, 생협 이사장은 서울대 부총장이 당연직 겸직하게 되어 있음.
- 서울대생협은 이름은 협동조합이지만 조합원 민주주의는 그다지 지켜지지 않으며, 재정적으로 서울대학교에 종속적임. 서울대 건물을 사용하는 임대료를 납부해야 하고, 코로나19 이전 흑자가 발생할 때는 수익금을 학교에 발전기금으로 넘겨야 했음.
- 상시직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이 지켜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서울대생협과 서울대학교의 실질적 관계는 사기업에서의 원청과 사내하청의 관계와 같다고 봐야 함.
- 이 구조는 생협 사측(사무처)은 재정 부족을 이유로, 서울대 법인은 별도법인이라는 이유로 생협 노동자들에 대한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책임회피를 조장함.
- 소비조합→생복조→생협으로 형태가 바뀔 때마다 명목상의 자율성은 커졌지만 실제로 자율적으로 되지는 않고 대학이 운영에 손을 떼는 무책임성만 커져온 셈
2.2. 2019년, 2021년 생협 파업의 쟁점과 의의
- 2019년 파업:
- 2019년 9월 19일 - 2019년 9월 30일 총 12일간 전면파업. 학생식당, 느티나무카페 등 전면 폐쇄 (일부 매장 대체인력 투입)
- 파업의 배경: 열악한 근무환경: 높은 노동강도로 인한 각종 근골격계 질환, 휴게시설과 샤워시설의 열악함(부엌 한쪽에 샤워커튼 치고 샤워하던 3식당), 조리실 내 냉방기구 미비(야채 마른다고 에어컨 못틀게 하고 이온음료 지급), 저임금 고착화하는 115단계 기형적 호봉구조.
- 파업 성과: 기본급 3% 인상, 명절휴가비 신설(기본급 30%), 호봉체계 개선 약속, 휴게시간 1시간 보장, 휴게실 개선 등 약속 얻어냄.
- 한계: 명절휴가비 신설되었지만 기본급 자체가 정규직에 비해 낮아서 절대적 지급량이 많지 않음. 3식당은 휴게실을 전면 재건축했지만 다른 식당들은 건물 자체의 노후함, 협소함으로 인해 현재까지 2019년 당시와 큰 차이가 없음. 호봉체계 개선은 2년 뒤까지 완료하겠다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아 다시 파업하는 원인이 됨
- 2021년 파업
- 4월 임단협 결렬. 9월부터 출근길 피케팅, 행정관 앞 천막농성, 10월 부분파업 전개. 11월 11일 합의 도출.
- 임금체계 개선, 식사 질 개선 및 식대 지급(가령 직원식은 반계탕에 닭고기 없이 국물만 주는 등 차별), 명절휴가비 차별 시정 요구.
- 식사 차별 개선, 위험수당(칼, 불) 신설. 호봉체계 일부 개선.
- 2021년 파업의 구호 “생협 이러다 다 죽는다”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교정이 비대면으로 전환된 2020년 이후 급격한 인력 축소
- 두 차례 파업으로 임금 인상, 수당 신설 등 성과는 있었지만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할 수는 없음
2.3. 2025년 현재 서울대생협 인력위기의 현황
- 식당 인력 변화 현황
- 2019년 162명 (한국일보 기사 기준)
- 2020년 122명 (2021년 국정감사 당시 이탄희 의원실 제출 자료)
- 2021년 89명 (2021년 국정감사 당시 이탄희 의원실 제출 자료)
- 2023년 108명 (한국일보 기사 기준)
- 2025년 96명 (2025년 2월 비서공 휴게실 전수조사 사업에서 조사)
- 2025년 96명 중 20명이 단시간 계약직(5시간 이하 근무) 노동자. 상시직 노동자의 수는 70명에 불과하며 2023년 108명도 단시간 계약직 포함으로 추측됨.
- 서울대생협 직영식당에서의 과중한 노동량 문제는 하루이틀 일이 아님. 2021년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한노보연)에서 실시한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 단체급식 조리실 노동환경 및 건강 영향실태 조사연구 보고서’를 보면, 응답자 84명 중 80% 이상이 근골격계 증상을 호소, 40%는 질환이 의심.
- 생협 인력위기의 악순환
- 결정적으로 악순환이 시작된 변곡점은 코로나19 때. 무기계약 정직원 외에 기간제 계약직 노동자가 다수 있었는데, 코로나 때 적자를 이유로(2020년 영업이익 15억 4000만 원 적자) 이 분들이 계약 갱신이 안 됨. 이 때 대폭 줄어든 인력이 복원이 안 되고 있음
- 인력 축소로 1인당 노동량 과중 → 견디지 못한 퇴사자 발생 → 1인당 노동량 더욱 과중해짐 → 퇴사자 발생의 악순환이 2025년 현재까지 이어지는 중.
- 서울대생협의 노동강도는 업계에 악명이 자자해서 채용공고를 내도 사람이 모이지 않음. (체감상 다른 업체의 3-4배 정도) 오는 사람도 얼마 못 버티고 퇴사함.
-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분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 전처리, 조리, 설거지, 배식 등 각종 업무를 1인 다역으로 수행함. 고되고 바쁜 노동으로 인해 고객에게 웃으며 인사하기도 쉽지 않음. 이에 관하여 클레임 하는 고객도 있어서 감정노동 발생.
- 2025년 현재의 전망
- 2025년 연말 생협에서 20명의 정년퇴직자 발생할 예정. 그 중 14명이 식당 노동자.
- 현재 유지 중인 직영식당의 무기계약직 노동자 수:
63동 학생회관 식당 29명, 75-1동 전망대 식당 7명(단시간 계약직 8), 109동 자하연식당 17명, 113동 동원관 식당 5명(단시간 계약직 8), 302동 윗공대 식당 9명(단시간 계약직 2), 919동 학부생기숙사 식당 3명(단시간 계약직 2)
- 이런 상황에서 14명의 인력공백이 발생한다면 학생식당 하나를 닫게 될 수도 있음
- 14명을 6개 식당에서 조금씩 나눠 분담하는 것도 가능한 상황이 아님.
- 가령 기숙사식당은 인원이 5명 뿐이라 분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인데 여기서 2-3명을 빼면 식당 운영이 불가능.
- 학생회관 식당, 자하연식당처럼 식수가 집중되어 있는 식당에서 인력을 선별적으로 뺀다면 노동량 과중이 임계점을 넘어갈 것
- 그래서 학생식당 하나가 닫힌다면? 그 식당에서 감당하던 식수가 다른 식당으로 넘어가서 노동량을 더욱 과중하게 만들 것임.
- 결국, 2025년 연말에 예정된 인력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학생식당 하나만 닫히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다른 직영 학생식당 전반으로 사태가 번지는 도미노 효과가 발생하느냐 마느냐가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음.
| 침상 면적 | 동시 사용 인원 | 1인당 침상 면적 | ||
| 63동 학생회관 식당 |
여성 | 14.40 ㎡ | 24→8 인 | 0.60→1.80 ㎡ |
| 남성 | 11.84 ㎡ | 5 인 | 2.37 ㎡ | |
| 75-1동 전망대 식당 |
여성 | 25.10 ㎡ | 13 인 | 1.93 ㎡ |
| 남성 | 4.25 ㎡ | 2 인 | 2.13 ㎡ | |
| 109동 자하연 식당 |
여성 | 7.30 ㎡ | 18 인 | 0.40 ㎡ |
| 남성 | 6.00 ㎡ | 3 인 | 2.00 ㎡ | |
| 113동 동원관 식당 |
여성 | 3.84 ㎡ | 4 인 | 0.96 ㎡ |
| 남성 | 7.70 ㎡ | 1 인 | 7.70 ㎡ | |
| 302동 제2공학관 식당 |
여성 | 12.90 ㎡ | 9 인 | 1.43 ㎡ |
| 남성 | 4.37 ㎡ | 2 인 | 2.19 ㎡ | |
| 919동 학부생기숙사 식당 |
여성 | 11.00 ㎡ | 4 인 | 2.75 ㎡ |
| 남성 | 4.00 ㎡ | 1 인 | 4.00 ㎡ | |
| 직종 | NIOSH(증상호소자) | 기준2(관리대상자) | 기준3(질환의심자) |
| 조리사 | 68.4 | 63.2 | 55.6 |
| 조리 실무사 | 85.7 | 85.7 | 57.1 |
| 조리원 | 84.5 | 82.8 | 43.1 |
| 전체 | 81.0 | 78.6 | 40.5 |

2.4. 생협 운영의 위축과 서울대 본부의 책임
- 생협 직영매장 축소운영의 내력
- 2019년 12월, 동원관 식당 석식 제공 중단. 학생회관 식당 중식 1시간, 조식 30분 시간 단축.
- 2020년 6월, 기숙사식당 조식 및 토요일 운영 휴관.
- 2021년 4월 다향만당(67동 두레문예관에 소재했던 전통찻집. 현재도 간판만 남아 있음)휴점 이후 폐점.
- 2022년 4월 식대 일괄 인상. 기본적으로 1000원씩 모두 인상. 3500원대 메뉴는 5000원대로, 5000원대 특식 메뉴는 7000원대로 인상됨.
- 2023년 3월 기숙사식당 조식 운영 영구 중단.
- 2023년 6월, 101동 감골식당 휴점 이후 폐점.
- 이러한 축소운영은 생협 노동자들에게는 시간외 근로수당 삭감으로 인한 임금 삭감(최대 49만원), 학생 및 교수, 다른 직렬 노동자 등 다른 대학 구성들원에게는 복지 축소로 돌아옴.
- 특히 비건식과 할랄식을 제공하던 감골식당의 폐점은 식이소수자 권리 보장 측면에서도 심각한 문제.
- 노동권과 학생복지의 동반상승
- 생협 사무처 측에서는 “직원 근무환경 개선”, “인력부족”을 이유로 들어 왔고, 실제로 인력이 과소화된 현재의 생협 조건에서 2019년 이전과 같은 규모의 삼시세끼 복지를 모든 학생식당에서 제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함.
-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당연직으로 생협 조합원을 겸하는 생협 직원들을 포함한) 서울대 구성원에게 복지를 제공하는 것을 임무로 하는 서울대생협에 있어서, 문제에 대처하는 적절한 방향은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서울생협을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만들어 인력위기를 해결함으로써 제공하는 후생복지를 확대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임
- 생협 운영의 지속가능성 – 생협 노동자들의 노동건강권 및 노동생활권 – 서울대 학생들의 후생복지 확대는 동반상승하고 동반하락하는 삼위일체 관계에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
- 서울대 본부의 무관심 무책임
- 앞서 언급했듯 생협이 대학 본부에 종속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본부는 생협의 재정을 개선하는 데 있어서 오랫동안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해 왔음
- 2014년 관정도서관 신축 당시 서울대생협 측에서 생협과 사업부문이 겹치는 외부업체들이 입점하면 연매출이 27억 원 감소할 것이라 예상하고 조정을 요청했지만 서울대 자산운영팀에서 거부(큰 그림에서 학교에 이익이 될 것이다 – 생협도 학교의 일부?).
- 오세정 전 총장은 2022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생협 운영이 버거워 매장을” “운영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 같”은 “외부 업체에 임대”했다고 주장.
- 2022년 5월 식대인상을 둘러싸고 총학생회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서울대 학생부처장(생협 이사를 당연직으로 겸임)은 생협은 협동조합이니까 다같이 협동해서 위기를 이겨내자며 황당한 발언. 사실상 사내하청인 서울대생협의 위치를 호도하거나 혹은 아예 무관심해서 이를 모르는 것이라 평가할 수 있음.
- 단체급식이 시가에 비해 저렴하게 구성원에게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적자를 면하기 어려움. 그러나 서울대 본부는 별도법인 핑계로 오랫동안 생협 재정을 도외시해 왔고 이는 생협 재정의 악화와 생협 노동자들의 건강권 및 생활권 침해, 그리고 학생복지의 축소(학식 운영 축소 및 식대 인상)로 돌아옴
- 결국 서울대 아닌 다른 노동현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진짜 사장이 나오라’고 요구하는 것처럼, 서울대에서도 서울대생협 노동자들의 ‘진짜 사장’이 누구인지 물어야 할 것. 생협의 서비스는 조합원에게만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서울대 구성원 전체에게 제공되고 있음. “진짜 사장”은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와 그 대표자인 서울대 총장.
2.5. 올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당장 닥친 인력위기가 급하다
- 앞서 언급했듯이, 올해 말 발생할 인력공백이 충원되지 않으면 학생식당 하나를 닫아야 할 것이고 그 파급은 나머지 식당으로까지 미쳐서 노동자들의 노동권과 학생들의 복지가 크게 동반하락할 것.
- 생협 사측에 대한 노조의 압박에 학생들이 동참하고 연대해야 함. 이러한 상황임을 주변에도 널리 알리고 생협 위기에 전학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할 것.
- 최대의 본질적 요구: 생협 직영화
- 당면한 위기를 넘긴다 해도, 생협이 사내하청적 성격의 별도법인으로서 기능하고 있는 이상 이 구조는 반복될 수밖에 없음.
- 국공립대 생협 특유의 탄생 경위: 대학본부가 공공기관으로서 수익사업을 할 수 없기에 별도법인을 만든 것. 그래서 경북대, 전남대, 부산대 등 국공립대 생협들에서 서울대생협과 유사한 문제들이 반복됨
- 서울대학교는 2011년 법인화 이후 학교법인의 수익화 추구에 법적 문제가 없어진 상황임. 학교본부가 직접 수익사업을 하기도 함.
- 그렇다면 차라리 생협을 별도법인으로 방치하지 않고 생협 노동자들을 서울대 노동자로 직고용, 일원화하는 직영화로써 사내하청 구조를 근본적으로 타파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음
- 학생과 노동자에게 비용을 전가하지 않고 “진짜 사장” 대학본부가 명실상부 진짜 사장이 되어 대학 재정으로 생협 노동자들과 학생 복지를 책임지라는 것
- 생협에 관심을 갖기
- “다같이 협동해서” – 비록 서울대생협의 현실은 그렇지 않지만, 협동조합의 당위를 생각한다면 조합원 참여를 통한 민주주의는 바로 서는 것이 마땅함
- 생협 운영에 학생과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목소리가 기입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생협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혹 학생대의원으로 활동할 수도 있을 것
디스커션
세미나 오기 전에 천식을 먹고 왔는데, 학생회관 구조가 중앙 홀을 거쳐서 밖으로 나가는 구조이잖아요? 저녁이면 홀에 인원이 넘쳐서 출입구 밖에까지 나가서 줄을 섰다가 밥을 먹어야 하는데, 줄 선 시간이 밥 먹은 시간보다 길었습니다. 줄 때문에 점심을 잘 안 먹게 되고.
오늘 천식이 맛있었어요. 생협 조합원인데, 입학하고 나서 4년 이상 이용할 거면 이용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해서 할인 등을 위해서 가입은 했는데, 가입절차도 애매하고. 내부 구조 등에 대해 오늘 처음 알게 되었고, 생협 직영화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일단 현재는 회원가입 사실을 제대로 고지하고 총회 등에 대해서도 공지하는 등 조합원 접근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목상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추정컨대 정관에 조합원이 참여할 수 있는 장치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생협의 운영에 참여할 권리를 적극적으로 모색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생협이라는 말을 식권 키오스크에서 조합원 여부를 선택할 때 접하게 되는데, 생협의 기능이나 조합원 혜택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할인에 대해서만 알 뿐 생협의 존재와 생협이라는 명칭의 이유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협동조합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대다수가 생협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직영화를 요구하면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것 같기 때문에.
23학번인데 1학기에 감골식당을 자주 갔습니다. 그런데 2학기에 폐업하게 되고……. 주변에 비건식 하시는 분도 있고 해서 비건식과 할랄식을 제공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았었는데 감골식당이 폐점된 이유는 식이소수자들을 위한 식당이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단순히 생협의 운영난 때문만은 아니고 학교 소수자 권리 전반의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휴게공간별 사용인원 표에서 인상깊었던 게 여성에게 할당된 단위면적이 남성에게 할당된 것보다 적었다. 이게 식당 노동자 분들의 환경이 절대적으로 열악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도 이중적인 차별이 존재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피켓팅 등은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정보를 알릴 수 있기도 하고 강한 의사전달수단이다 보니 그 나름의 효과가 있기도 한데 생협의 존재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피켓팅보다도 학생들이 이 실태에 대해 자발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다. 대학 내에서 이런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직접적인 수단을 사용할 경우에는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서울대가 생협의 존재에 대해 인식하는 것이 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1년만 더 있어도 천식 운영이 위험해질 것 같다. 인력 충원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 같고 천식이 위험하다는 말 정도만으로도 관심이 끌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천식 주메뉴였던 떡국이 통이 아무리 큰 걸 써도 통을 교체하고 배식을 한 분께서 하시다 보니 허둥지둥 이뤄지는게 눈에 보였는데 숙련노동자분들에게도 어려운 일인데 비숙련 노동자로 그 속도가 똑같이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인력을 더 많이 채용하지도 않을 것 같고 그렇게 되면 산재 사고가 늘어날 수도.
식당이 더 줄어들면 먹을 곳이 없으니 쓰레기 처리 문제가 항상 마음에 걸렸는데 배달이 늘어나면 청소노동자 분들의 부담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분리수거가 어려울 뿐더러 학생들이 음식물 처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보니…. 그대로 두면 청소노동자 분들께서 정리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 분이 건물 전체를 담당하는 상황에서 그런 음식물 처리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일반 학생들이 이런 사실을 정확히 모르고 있다는 점. 저도 비서공 활동 접하기 전까지는 학교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잘 몰랐습니다. 학생들이 관심이 없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어떤 소수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다수의 활동도 중요할 것이라 생각하고, 그런 고민이 많이 들었습니다.
2021년에 생협 파업이 있어서 편의점을 가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 보면 너무 많은 식당들이 저녁 영업을 안 해요. 그런데 학생들에게 수요가 있거든요. 제가 주로 3식당을 가는데 맨날 고객의견 종이에 저녁 영업 해주세요 쓰여 있어요. 그게 안 되는 상황이 안타깝고, 내년에는 한 개 식당이 없어질 상황이라니……. 자하연식당이 없어진다 그러면 인문사범대 쪽은 정말 식당이 하나도 없어지게 되잖아요. 되게 문제이고, 학교 안에서 영업을 하려는 외부업체도 찾기가 힘들어요. 산에 있고 접근성도 떨어지고 해서 되게 힘든데 그거를 본부가 손 놓고 보고만 있다는 게 화가 난다.
학생식당 한 곳 운영할 만큼의 분들이 퇴임하신다는 게 충격적이었고. 제가 인문대 대학원생인데 자하연식당이 없어지면…. 학생들도 자하연 맨날 가니 지겹다 그러지만 없어지면 힘들 거 같다. 이런 상황에 대한 공유가 잘 안 되고 있다는 거 공감 되고. 조합원 대의원 얘기도 있었는데, 다들 조합원 가입하면 하면 할인 받을 수 있다는 정도로만 인식을 하고. 대의원이 있고 그런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잘 안 알려져 있고. 대의원 하는 분들의 문제의식은 이 대의원이 뭔 일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러고. 저도 대의원총회 가 보면 이런 거를 사업을 했고 진행을 했다 공유를 받고 승인하는 그런 역할이지만, 오히려 뭐랄까…. 보통은 어떤 일이 있으니까 같이 하자고 친구들을 데려오잖아요? 생협 대의원은 오히려 일이 없다는 점이 유인책이 안 되는 거 같음. 조합원으로서 내가 여기에 참여할 수 있다, 대의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인식을 사람들이 할 수 있어야 하고 그거에 참여시키는 데 있어서도 고민해야 할 거 같다.
이렇게까지 자세히 그동안 모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고. 인원이 식당 노동자 수가 적다는 거는 알고 있었는데 근데 이게 대학본부에서 애매한 관계로 책임을 전가하고 지원하지 않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저도 학번이 높아지면서 거의 매일 천식을 먹고 있는데 싸고 좋고 이런 복지가 많았으면 좋겠다 생각만 하지 이거를 학교 차원에서 책임지지 않으니까 복지의 비용을 이분들이 다 지고, 떠안고 있는 거구나. 그런 사실을 알게 되어서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니라…. 진짜 좀 제대로 된 복지가 되려면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랬습니다.
저는 오늘 이걸 들으면서 이런 생협 문제에 대해서 제가 파악하지 못한, 아니면 전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었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었다. 저도 인문대생이라 자하연이나 학관 식당 많이 이용하는데, 학관에서 천식도 많이 먹고 하는데, 그 서비스를 이용할 생각만 하지 그게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나오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거를 반성하는 계기가 된 거 같고. 그때 24년에 피켓시위 하는 거 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 이게 확실히 식당 일이 고된 일이고 하니까 많은 분들이 일을 안 하시려고 해서 인력이 부족하구나 이 정도로만 사실 생각을 하고 넘어갔었는데. 오늘 보니까 되게 구조적인, 근본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가 있었구나 깨닫게 되고. 오늘 이걸 들으면서 어떻게 뭔가 활동을 해야지 이걸 좀 더 해결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게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저한테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되게 많이 들었다. 또 많이 알려야 된다고 그랬는데, 제가 이 오픈세미나 신청하고 나서 학교를 돌아다니다 보니까 진짜 여기저기에 이게 다 붙어있더라고요 비서공 포스터가. 정말 열심인 분들이 계시는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22학번이라서 저는 23년쯤 4식당 서당골에 뭐가 새로 들어와서 좋구나 했는데. 그러고 군대를 갔다 왔어요. 근데 없어진 거에요. 없어진 거 맞죠?
서당골 4식당은 외부 위탁업체들이 하나도 못 버티고 나가는 괴담의 스팟이지요. 가장 최근에는 심지어 나인온스버거가 못 버티고 나감….
그래서 다시 식당 찾아 삼만리를 하고 있는데 너무 고통스러워요. 고작 2년 사이에 이런…. 결국 편의점음식으로 때우고. 근데 이렇게 이용을 또 안하면 생협 식당에 문제가 생겨도 관심이 없어지는 악순환이 생기고…. 그런 악순환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민이 많아지는 시점입니다.
확실히 생협 문제가 접근하기 어려운 문제인 거 같다. 복잡하잖아요? 복잡하고…. 그러다 보니 직관적으로 말하기 어렵고. 생협 관련해서 쟁의라거나 이런 것들이 발생을 하면 학생들도 그걸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만, 그런 것이 없으면 그냥 수면 아래에 있는 것처럼 모르게 된다. 그렇다고 쟁의가 언제나 있을 수는 없는 것이라, 그래서 어떤 방식이 중요할까 고민을 하게 되고. 확실히 이제 뭔가 서울대 같은 경우에는 지리적 고립도 있겠지만 사람 수가 밀집되어 있다 보니까 공적인 방식이 아니면 식수 맞추기가 어렵다. 이를테면 윗공대 천식은 외부업체 위탁으로 되어 있지만, 윗공대에서 아침식사 하는 분이 많지가 않아서 그게 가능한 것이다. 조식 뿐 아니라 중석식도 천식을 하는 학생회관에서는 식수가 막 5000 이러니까, 공적인 방식이 아니면 어려운데. 학교에서 외주식당을 모집을 해도 방학 보릿고개 못 넘기고 망해버리고 그런 경우가 반복이 되고. 감골식당 경우에도 처음에 외주화를 할 때에도 삼성웰스토리에 외주를 할 때에도 문제제기 있었거든요. 외주화하면 불안정해지지 않겠냐. 그래도 요구가 있으니까 계약에 채식을 확약을 했는데 결국에 폐업이 되었죠. 공적인 방식이 아니면 굉장히 복지 유지가 어렵다는 점을 마찬가지로 생각하게 되는 거 같고 그렇다.
생각해 보니까 천식 줄이 옛날에 그렇게 길지 않았잖아요. 정말로 한달 생활비가 삐끗해서 돈이 없다 그럴 때나 먹는 거였는데, 천식은 밥만 너무 많아서 탄수화물 과잉이라고도 하고. 그런데 식대가 전체적으로 오르다 보니까 천식 길이 길어지고 그런 대기 이슈라는 게 생긴 거 같다. 메뉴가 천식과 특식으로 양극화됐잖아요. 천원 아니면 육천원이니까. 학교는 왜 이걸 손놓고 보고만 있지? 이게 내가 300, 400씩 등록금 내고 다니는데? 물론 학비와 별개의 문제이긴 하겠다마는….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알면서도 잘 모르는 친구들은 학교도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는 거 아닐까? 하고 넘어가는데 그게 아닌 건 맞는 거죠?
흑자가 나면 발전기금으로 넘어가 버리니까 재투자가 안 되잖아요 생협은. 근래에는 그만큼 흑자가 크지 않아서 발전기금으로 넘어가는 것도 많지도 않아요. 근데 그 과거에는 흑자를 생협 용도라는 꼬리표를 안 붙이고 줘버려서 문제가 크게 됐던 것인데. 그러다 보니 코로나 때 적자 15억 난 걸 제대로 메꾸지도 못하고. 이후에도 지금 판매 부문에서 나는 수익으로 식당의 적자를 메꾸고 있거든요. 기념품 이런 데서…, 그거도 중요한 일일 수 있지만.
기념품점은 재투자를 하고 있지 않나요? 학생회관 삐까번적하던데.
그거 문구점 없애고 그렇게 지은 거잖아요.
문구점이 한쪽 구석으로 밀려나 버리면서 품목이 많이 줄어들어 버렸죠. 관정관에 문구점이 있긴 하지만 관정관은 관정재단에서 임대하는 거니까 거기 수익은 학교 밖으로 새나가는 거고. 그래서 적자를 메꾸기 위해 생협에서 이런저런 걸 하는 것인데 그런 일환으로 문구점이 축소되고 기념품점이 커지는…. 그게 기념품이 마진이 더 남아서 그럴 수 있지만, 학생 입장에서 좋은 것인가?
다향만당 같은 것도 없어진다 했을 때, 엄청나게 학생들에게 시급한 건 아니었을 수 있지만, 서울대에서 국제화라던지 그런 가치를 강조해 왔잖아요? 다향만당은 생각보다 그런 컨셉이었고 유학생들에게 명소였던 것인데. 다향만당 폐점이 학교가 추구하는 방향성,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다양성, 이런 거랑 맞느냐는 얘기들도 있었고. 학교에서 유학생이나 어학연수생 유치는 많이 해놓고 할랄 같은 것도 유학생들이 직접 고생해서 알아보고 해야 하는 그런 문제. 그런 차원에서 학교가 대외적으로 그런 것을 표방하는 만큼 우선순위에서 조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천식도 서울대가 자랑하는 것 중에 하나거든요. 한국에서 밥먹을 권리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사회에서 서울대는 그런 것을 강조하고 싶어하잖아요. 싶어하는데, 그렇게 강조하고 싶다면 그에 따른 책임 있는 조정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하게 되는 거 같다. 그거는 노동권의 차원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본질적인 문제가 구조적인 문제니까 본부가 생협을 책임지고 관리하라고 요구를 해야 하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직영화가 하루아침에 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중간중간에 단계적인 목표가 있을까요?
학식 가격 문제들이 있을때는 생협의 학식 질 개선에 대한 비용 지원 요구들이 있었다. 인건비와 학식 질에 대한 비용에 있어서 대학 차원에서 부담해야된다는 부분. 그러한 재정 기반으로 노동조건의 개선, 질 개선이 선순환을 만들어야 하는데. 단체급식 식당은 수익이 나기 어려움. 그래서 학식 가격 인상을 해도 학식 질이 크게 좋아지지 않고, 그렇다고 노동자들 처우가 좋아진 것도 아니고. 그런 측면에서 노학 공히 식대인상을 반대했던 공감대가 있었던 부분.
직영화하기 전에 우선 먼저 재정적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씀?
정책적으로 기금 조성 같은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으로 생각됩니다.
생협이 수익이 안 나니까 생협을 많이 사용하자 이런 건 또 좀 아닌 것이겠지요?
저는 그게 나쁘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그게 도움이 되는지는 또 다른 문제인 듯. 학생들이 소비자로서 생협을 애용한다고 해서 그게 학식의 질이든 노동자들의 권리든 향상되는 동력으로 만들어지지가 않음. 다향만당 사례에서도 보듯이….
애용, 애정 같은 이야기를 하자면 관계에 대한 설정이나 인식이 중요한 것 같다. 딴얘기 같지만 제 동생이 화물노동자로 일하고 있어요.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런 분들이 있고 이런 어려움을 겪고 계시구나 했는데, 내 동생이 이런 일을 하게 되었으면 또 그런 게 있잖아요. 이게 나와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랬어서. 비서공에서도 많이 하시는 거지만 생협 노동자 분들과 교류하고 그렇잖아요? 이분들과 내가 학교에 함께 소속되어 있고 같은 공동체다, 우리가 교류를 하는 관계라고 생각했을 때 인식이 바뀌는 것 같다. 그런 부분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공감됩니다. 단순히 생협을 많이 쓰자기보다는 그렇게 그분들과 연결되는 것 그게 중요한 것 같다.
비슷한 상황에 처했는데 서울대보다 더 잘 개선해서 문제가 해결된 학교가 사례가 있나요?
충북도립대가 직영이 됐을 겁니다. 그런 걸 보면 생협 직영화가 불가능하지 않고.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같은 곳들은 서울대하고 비슷하고. 사실 노동 차원에서는 직접고용 요구하는 쟁점이 있는 거니까, 국공립대 생협에 대해서는 노조들에서 많이 조사하고 있는 거 같아요 정책사업 이런 걸 위해서라도 여러 국공립대 현황들이 어떤지.
궁금한 거 하나 있는데, 서울대생협은 조합원이 아니어도 서비스 주는 게 모순적이라고 했는데, 조합원에게만 하는 게 원래 맞는 건가요?
협동조합이라는 게 원래 그렇긴 한데….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 학교 구성원들에게 보편적인 복지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 그래서 출자금으로 협동조합을 정상화하기보다는 학교 재정으로 책임지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이미 지금 형태도 출자금으로 운영되는 게 아니고 사실 수익사업에서 돈이 나와서 그 돈으로 운영이 되는 거잖아요. 직영화가 되면 협동조합의 성격은 탈피하게 되는 방향이 되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수평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체제로 되어야 할 거 같다.
저도 다른 소비조합에 가입을 해 봤는데, 사업자금 상당부분을 출자금이 차지를 하거든요. 그런데 서울대생협은 그렇지 않고, 서울대 본부 입장에서도 그렇게 진짜 협동조합으로서 운영할 생각 없는 거 같아요. 그리고 출자금을 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고. 물론 졸업할 때 돌려받는다 치더라도, 그게 구성원의 사회적 시선에서 가능할까, 보편적 복지의 차원이냐, 그런 쟁점들.
가령 조합원한테만 천식 준다 그러면 다 싫어할 거잖아요?
출자금 양 자체가 많아질 수도 있다. 그게 바람직한 방향은 아닐 것.
더 얘기할 내용 있으실까요? 사실 여러 해 동안 얘기해온 주제라서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지만 뾰족한 답이 나오지는 않는 것 같다. 일단 노조에서 임단협 같은 게 잘 되어야 하고, 임단협도 명목상으로는 생협사무처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만, 결국에 그것은 사실상 원청인 대학의 의지와 관련이 있는 것. 어떤 부분에서 대학이 더 책임있게 할 것인가. 구조의 책임을 생각하게 된다. 이번 학기는 생협 관련해서 워낙 중요한 시점이다 보니 생협에 관해서 많은 활동 할 것 같은데, 앞으로 다른 직종에 대해서도 활동 이어나갈 예정. 가을에 자체직원 차별시정 소송도 결과 있을 것 같고, 생협 노동자 휴게실은 겨울에 다 찾아가 보았지만 청소경비 직종 휴게실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이번 여름이 너무 혹서라서 조사사업 재개를 못 했는데, 조만간 재개하고 완성해서 전체적 휴게공간 위치 지도 만들 예정. 그 외에도 다양한 활동 해서 활동보고도 많이 내고 있고, 관심있는 분들 많이 참여할 수 있게 할테니까,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