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봄학기 동아리소개제 부스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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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캠퍼스에서 겪을 고난: 노동권과 학생은 어떻게 연결돼 있을까요?
길어지는 학식 줄, 줄어드는 식당 운영: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에서는 무슨 일이?
서울대 생협, 생활협동조합은 서울대학교 법인과는 별도의 법인으로, 교내 단체급식 식당과 카페, 매점들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가에 양질인 학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학생 복지에 있어 필수적인 기관이죠. 단체급식 조리사 및 주방보조인원, 카페 직원, 문방구 및 기념품점 직원 등이 생협 소속의 노동자분들입니다.
그런데 생협은 운영에 있어서 실질적으로 서울대와 완전히 별도의 기관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생협에서 흑자가 발생하면 서울대의 발전기금으로 납부하게 되는 데다가, 생협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혜택은 생협 조합원만이 아니라 서울대 구성원 전체에게 복지로서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죠. 대학의 정책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생협은 재정적인 어려움을 만성적으로 겪어 왔습니다. 이는 생협 노동자들의 노동조건도 학생 복지도 악화시켜 왔는데요. 열악한 노동 환경과 기금 부족으로 인력 충원이 어려워지면서, 고강도 저임금 노동의 악순환이 심해진 것이죠. 노동이 고될수록 퇴직하는 노동자분들은 점점 많아지고요. 생협 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해 생협 사측과 서울대 본부는 오랫동안 책임을 서로 떠넘겨 왔답니다. 노동 환경에 여유가 없으니 서비스의 질과 속도는 낮아지게 되죠. 이처럼 노동자의 노동 환경은 학생 복지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단체급식 식당에서 적자가 지속되면 수익을 내기 어려운 학생 식당은 문을 닫거나 운영시간을 축소하게 됩니다. 채식과 할랄식이 가능했던 사회대 감골식당, 지리적으로 고립된 사범대생들의 식사를 책임지던 사범대 식당이 사라진 게 대표적인 식당 운영 축소의 예시이죠. 또한 기념품점 확대를 위해 문방구 운영이 축소되는 등, 생협이 학생 복지보다 재정 마련을 우선시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결국 학생 등 구성원 대상 복지와 서비스 질을 유지하고 또 확대하기 위해서는 생협의 고질적 문제, 재정난과 열악한 노동 환경이 해결되어야겠죠?
그래서 비서공과 함께하는 전국대학노동조합(대학노조) 서울대지부의 생협 노동자분들은 서울대 생협의 복지 사업을 대학본부가 직접 재정적으로 운영하며 노동조건과 복지의 질 개선을 책임지는 생협 직영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답니다.
넘쳐버린 쓰레기통: 청소미화 노동자의 월요일 노동강도, 과연 괜찮을까요?
2019년 여름 공과대학 302동에서, 2021년 여름 관악학생생활관 925동에서, 청소노동자분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후 열악한 휴게공간은 여러모로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미진한 공간도 많으며,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인력 충원도 민주적인 일터를 위한 인사관리 구조 개선도 충분히 진행되지 못했답니다.
관악학생생활관에서는 청소노동자분들이 근무하지 않는 주말 및 공휴일에 과중하게 쌓이는 쓰레기들로 인해 주초의 노동강도가 너무 높은 경우가 많았어요. 결국 과중한 노동을 줄이기 위해 청소노동자분들이 주말에도 근무하기도 했죠. 이러한 초과 근무에 대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노동강도를 줄이기 위한 인력 충원일 텐데요. 그러나 관악사는 근무 과중에 대한 대책으로 주말 근무를 폐지하고 주말 용역업체를 도입했을 뿐, 인력 충원을 통한 주초 노동량 과중의 근본적인 해결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요.
대형 강의실이 있거나 체육관처럼 외부 행사를 위해 대관하는 일이 잦은 건물 동은 주말에 진행된 행사의 쓰레기가 고스란히 주초에 출근한 청소 노동자의 업무가 되는 경우도 있어요. 인력이 충분히 충원되지 않다보니 청소・미화 노동자분들은 주초에 과도한 노동을 감당해야 하고, 구성원들은 쾌적한 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경험하기도 한답니다. 한편 건물 외부 구역 청소나 제초, 낙엽 수거, 제설 등도 청소노동자분들이 담당하시는데, 캠퍼스 야외에 마땅한 휴식 공간이 없어 여름철 온열 질환의 위험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휴게공간의 환기나 제습이 미진하거나, 샤워실 등 필수적인 시설로의 이동이 어려운 경우도 있죠.
비서공에서는 1년 전부터 학내 노동자 휴게공간을 전수 조사하면서 공간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과제를 고민하고, 현장 노동자분들의 고충을 듣고 있어요. 모두가 안전한 대학을 위해, 여전히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할 영역이 많답니다.
안전이 걱정되는 ‘첨단화’, 찾기 어려운 분실물: 경비 무인화, 과연 최선일까요?
서울대 관악캠퍼스 내에 남아있는 경비실은 약 40개소이며, 2인 2교대 근무로 주로 경비가 이루어지는데요. 대학본부는 퇴직자가 발생했을 때 추가 인력을 채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무인 경비화를 진행 중이며, 결국 공대와 미대처럼 완전히 무인 경비화가 단행된 경우도 있어요. 경비 용역업체를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상주하는 유인 인력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 건물 내 화재와 같은 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울까 걱정이 되죠. 특히 공대의 경우 실험실 등에 전기 설비 등이 다량 존재하고 야간에 학내에 머무르는 학생도 많은데, 사고 대처에 어려움이 있진 않을지 우려가 큽니다.
분실물 찾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과거 캠퍼스 내 분실물은 습득 시 관습적으로 경비실에 맡겨오고 있었어요. 그러나 분실물을 맡기거나 찾을 유인 경비실이 점차 사라지며, 학생이나 청소노동자분이 분실물이 발견하더라도 주인에게 빠르고 안전하게 돌려줄 방법을 찾기가 어려워졌죠. 청소노동자분들도 분실물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충을 토로하곤 하십니다.
유인 경비 인력이 남아있는 경우에도 경비노동자 한 분이 담당해야 하는 구역이 과도하게 넓어요. 예를 들어 자연대의 경우 남아있는 1개소의 경비실에서 자연대 전체를 순찰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노동자의 노동량뿐 아니라 학생의 안전도 우려가 큽니다.
듣고 싶은 강의는 사라지고, 수강신청은 어려워져요: 비정규 강의・연구 노동자 노동권과 학생 교육권의 관계는?
대학에서 학습과 교육은 시간강사 등 비전임교수 및 대학원생 조교의 노동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요. 그러나 강의・연구 노동자분들은 고용 불안정과 위계적인 갑질 등에 상시적으로 노출되어 있기도 하죠. 서울대는 시간강사의 비율이 높고 임금은 낮은 편인데요, 그렇기에 삶의 질을 최소한으로 확보하기 위해 시간강사분들은 여러 학교를 돌아다니며 강의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강의 준비나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그리고 연구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게 되죠. 한 사람의 교원이 담당하는 학생의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대의 현실 또한 교육권에 있어서 대학의 책임이 미진함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처럼 강의・연구 노동자의 노동권과 학생들의 교육권은 서로 맞물려 있기에, 비서공은 학내에서 다양한 직종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이어왔어요. 2019년 서울대 언어교육원 한국어교원 노동자분들은 무기계약직 전환 및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투쟁을 벌이면서 더 안정적인 고용을 통해 어학연수생 대상 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하였죠. 이전 2017년에는 학생이 아닌데 조교의 학사행정 일을 맡아 왔던 ‘비학생조교’ 노동자분들이 투쟁을 통해 자체직원인 ‘학사운영직’으로 고용 안정을 이루어내기도 했답니다. 강의, 연구, 학사행정 등을 담당하는 다양한 기관과 단과대 노동자분들의 목소리를 학생사회에 알리기 위해 비서공에서도 노력해왔습니다.
한편, 대학원생은 학생이면서 동시에 강의 조교, 기관 조교, 연구 보조원 등으로 일하는 노동자기도 하죠. 그러나 대학원생은 졸업과 진로를 결정할 권한이 교수에게 독점적으로 부여된 불균형한 권력 관계 속에서 착취와 괴롭힘에 시달리기도 해요. 또한, 연구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도 연구노동자의 고용 불확실성 문제 때문에 하고 싶은 공부를 쉽게 진로로 정하지 못하기도 하죠.
학생들의 요구에도 일방적으로 강의가 폐지되고 그 가운데 강의노동자의 고용이 불안정해지기도 하는데요. 서울대 경제학부에서는 마르크스경제학 전공 전임교수가 퇴임한 후 후임을 뽑지 않아 관련 강의를 모두 시간강사에게 일임해 왔어요. 그런데 2024년 2학기부터는 이를 개설조차 하지 않다가, 학생들이 연서명과 수요 조사 등으로 개설을 요구하자 강의 자체를 아예 폐지해버렸죠. 대학이 학문적 다양성보다 ‘돈 되는 강의’만 우선시하면서 일방적으로 강의를 폐지해도, 그렇게 강의노동자의 고용과 학술 생태계의 재생산 고리를 끊어버려도 되는 걸까요? 비서공에서는 서울대 내 마르크스경제학 강의 개설을 요구하는 학생들(서마학)과 연대하며 이 문제에 함께 대응하여 왔습니다. 이외에도 비서공은 공공운수노조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원생노조) 서울대분회와 면담을 가지며 학내의 대학원생 및 연구노동자 권리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자 하고 있답니다.
불매 대상 SPC그룹, 갑질로 뉴스에 나온 좋은책신사고: 대학이 비윤리적 기업의 책임 회피를 도와도 될까요?
농생대에 건물 설립을 위해 서울대에 기부금을 쾌척한 SPC그룹, 노벨상이나 필즈상 수상자 배출을 위한 연구 기금으로 1000억 원을 서울대에 기부한 좋은책신사고. 그러나 이들 기업은 비윤리적 경영을 통해 돈을 벌어왔다는 사실로 인해 뉴스에도 자주 등장하곤 하는데요. SPC는 중대산업재해의 구조적 요인을 방치하며 생산 공장에서 수차례 사망 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요. 노동자들에게 노동조합 탈퇴를 강요하고 승진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 노조파괴를 일삼았고 결국 노동자들이 일터의 위험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 내지 못하게 만들었죠. 이에 항의하며 시민사회에서 SPC그룹에 대한 불매 운동이 오랫동안 이어져 오고 있기도 합니다. 좋은책신사고는 노조와의 단체교섭을 거부하고 노조원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는데요. 특히 서울대 동문인 홍범준 대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노골적인 갑질과 욕설을 이어가며 지속적인 직장내괴롭힘 행위를 자행하기도 했죠.
서울대는 이러한 기업들이 ‘사회공헌’을 명분으로 사회적 무책임을 숨기고 기업 이미지를 세탁하는 ‘면피성 기부’에 대해 윤리적 기준을 마련하고 있지 않은데요. 서울대는 SPC 허영인 회장에게 발전공로상을 수여하고 SPC 농생명과학연구동 내에 ‘허영인 세미나실’을 마련하기도 했죠. 과거 서울대 발전위원을 역임하기도 한 좋은책신사고 홍범준 대표의 천억 기부에 대해선 큰 규모의 축하 행사가 열리기도 했는데요. 중대재해, 노동권 탄압 기업의 문제와 관련해 대학의 공공성에 비추어 사회적 책임을 고민해봐야 하는 것 아닐까요? 비서공은 그동안 SPC그룹 허영인 회장에 대한 발전공로상 박탈 요구 연서명, 좋은책신사고 홍범준 사장의 이중행태 규탄 기자회견 등을 통해, 대학이 비윤리적 기업의 책임 회피를 돕지 않도록 다양한 행동을 이어 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