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 농성장 침탈과 강제 연행을 규탄한다

연행된 해고노동자와 연대자를 즉각 석방하라


 오늘 2월 2일 아침 경찰은 세종호텔 로비에서 전국서비스노동조합연맹 세종호텔지부(세종호텔 노동조합) 조합원들의 농성장을 폭력 침탈했다. 경찰에 의해 고진수 지부장과 허지희 사무장을 비롯한 해고노동자와 연대자 12인이 강제적으로 연행되었다. 세종호텔 앞의 도로 구조물에서 고공농성을 이어 온 고진수 지부장은 노조탄압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투쟁을 땅에서 이어가기 위해 지난 1월 14일 고공농성을 해제하고 로비로 내려왔다. 그런데 땅에서 세종호텔 ‘진짜 사장’ 주명건의 책임을 묻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공권력의 폭력이 행사된 것이다.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비서공)은 공권력 투입과 폭력 연행을 규탄하며, 해고노동자 및 연대자의 즉각 석방을 요구한다.

 세종호텔은 오랫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민주노조 탄압을 이어가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빌미로 민주노조 조합원들에 대해 부당해고를 자행하였다. 팬데믹이 끝난 후 호텔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음에도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은 복구되지 않았고, 호텔 이용자들마저도 서비스의 질에 대해 불편을 느끼는 상황에 이르렀다. 해고노동자들의 교섭 요구에 불성실한 태도를 고수해 온 세종호텔은 이제 3층 연회장을 다시 운영한다고 밝히면서도 해고자들의 복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거 연회장 폐쇄를 명분으로 자행된 해고가 경영상의 어려움이 아니라 노조탄압을 위한 것이었음을 보여주는 행태에 노동자들은 사측을 질타하며 항의에 나섰다. 그러나 공권력은 폭력 연행을 통해 노동자들의 정당한 쟁의가 아니라 사측의 사회적 무책임을 옹호하였다.

 세종호텔을 운영하는 세종투자개발은 학교법인 대양학원의 수익사업체이기도 하다. 세종대학교 등 4개의 사립학교를 운영하는 사학재단으로서, 대양학원은 수익사업체 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교육적 가치에 어긋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대학을 이윤 극대화와 비용 최소화의 장으로만 이용하며 수익사업체에서 부당한 노동권 탄압을 일삼아온 것이 대양학원과 ‘진짜 사장’ 주명건 일가의 민낯이다. 대학의 기업화가 수반하는 노동권과 교육권의 침해, 그리고 대학의 사회적이고 윤리적인 책임의 미비에 대해 관심을 가져 온 노학연대(노동자 학생 연대) 주체로서 우리는 세종호텔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해왔다. 그렇기에 학생 연대자를 포함한 연행자의 석방을 위해 함께 목소리 내어 투쟁한다.

 노골적인 노동권 탄압에 이어 비상계엄으로 노동조합할 권리 자체를 말살하려던 정권이 광장의 힘으로 탄핵된 지 여러 달이 흘렀다. 그러나 새로운 정부하에서도 노동자들은 길거리로 내몰려야 하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싶다는, 그리고 헌법에 보장된 노조할 권리를 보장받고 싶다는 지극히 당연한 요구를 외치다 공권력의 폭력에 노출되어야 한다. 폭력 침탈에 항의하는 노동자 시민의 분노한 목소리에 경찰과 정부는 연행자 석방과 공권력 투입 사과로 답하라.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노조할 권리를 보장받고 일터로 돌아갈 때까지 굽힘 없는 연대를 이어갈 것이다.

2026.02.02.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비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