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반지하 수몰 참사 3주기 ‘불평등이 재난이다’ 추모 문화제 및 행진 결합


 2022년 8월 8일 신림동 반지하 수몰 참사는 도림천이 범람해서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도림천 상류 신림계곡에 면해 위치한 서울대학교의 이웃동네에서 일어난 일인 것입니다. 참사로 돌아가신 고인들은 백화점면세점판매노조 활동가와 그 발달장애인 가족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참사가 있었던 바로 그 날, 서울대학교 역시 산사태・침수・정전으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날 예정되어 있던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 사망사건 3주기 및 1주기 추모기자회견의 공동주최를 맡았던 비서공에서는 학교가 침수되기 직전까지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긴급한 복구작업의 필요성으로 인해 기자회견을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2019년 8월 9일의 사망 사건이 폭염재난의 불평등 속에 발생한 일이었던 만큼, 거의 꼭 3년만에 학교 바로 곁에서 호우 재난으로 인한 사망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시에 긴급 수해 복구작업에 투입된 서울대 시설노동자분들도 감전이 우려되는 위험한 고강도 노동을 경험했습니다.

 주거불평등과 기후재난으로 인한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자리에 비서공 회원 3인도 참여해 행진까지 함께 했습니다. 우리의 해방이 연결되어 있다고 하듯이 우리의 재난은 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서울대학교와 그 인접한 지역사회인 관악구가 공간적으로 어떻게 직결될 수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