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작가 개인전 “파도 같은 움직임으로” 단체관람


 노동, 퀴어, 반빈곤 등 다양한 권리의제의 현장에 연대해 온 미술작가이자 활동가 박정원 작가의 개인전 《파도 같은 움직임으로》에 학내 학생활동가들이 함께 다녀왔습니다. 박정원 작가는 서울대학교 학내에서도 연대를 이어가고 계시며, 이번 신학기에 비서공에서 사용한 그림들을 그려주시기도 했습니다.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를 비롯해 ‘위험의 이주화’로 이주노동자들이 쓰러졌던 자리를, 반도체 공장의 위험물질 노출과 직업병으로 사망한 수많은 노동자들을 기억하는 자리를, 비용 절감을 이유로 이어지는 노동자의 죽음을 어떻게 애도할 것인지 고민하며 그려 온 작품들을 만났습니다. 동시에 정리해고와 노조탄압으로 죽어간 노동자들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고공에서 투쟁하는 현장들을, 명동과 용주골에서 삶과 공간을 지우는 철거에 맞서는 모습들을, “사회적 참사”에 대해 “놀다가 죽었다”는 혐오와 강요되는 침묵 모두를 거부하며 축제 속에서 추모하는 몸짓들을 만났습니다.

 때로는 학생활동가들도 함께 경험했던 현장에서 나온 그림들을 보며, 그곳에 꽃과 리본을 나누고, 빗속에서 합창하고, 서로를 위로하고 돌보았던 이들이 있었음을 기억했습니다. 연대와 애도로 존엄하게 살아갈 권리를 향해 파도를 만들어가겠다는 약속을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