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 사망 사건 추모 영상 감상회

2019년 서울대 공과대학과 2021년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으로 세상을 떠난 청소노동자분들을 추모하며 영화 소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힘을 내라고 말해주는 친구에게〉와 〈내 몸으로 내가 한 노동〉을 비롯해 사망 사건에 대응하며 학생들이 제작한 짧은 영상들을 보고, 이후엔 학생과 경비노동자 사이의 소통을 담은 단편 독립영화 《교대》를 함께 관람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영상 매체를 통해 익숙했던 우리의 공간을 낯설게 돌아보고, 비가시화되었던 시설관리직 노동조건에 대해 대학 공동체가 어떤 책임이 있는지 이야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2022년 제3회 5・18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이기도 한 박건우 학생감독의 《교대》를 통해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서로 다른 세대의 노동자들, 그리고 학생들의 관계성이 어떻게 영화에 드러나는지 감상을 나눴습니다.
노동에 대한 책임이 어떻게 ‘유보’되며 타자화된 시선으로 드러나는지, 일과 휴식의 경계가 뚜렷하지 못하거나 노동의 가치가 평가절하되는 조건이 개인의 존엄에 있어 어떻게 다가오는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동시에 그럼에도 노동자의 생애사 속에서 일터인 대학 공간과 결부되어 드러나는 소속감을 보며, 일상적인 소통과 유대를 통해 어떻게 노학연대를 깊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인들을 추모하며, 더는 누군가 일하다 죽지 않는 서울대를 위해 책임을 고민하고 또 함께 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