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캠프 ‘위기·전쟁·혁명’ 1일차 2세션 “학생운동의 정치와 전략 다시 쓰기” 발제
발제자: 비서공 학생대표 이은세
0. 서론
- ‘내가 지금 잘 해내고 있는가?’라는 고민
: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느낄 때 더 지치게 됨. → 개인적인 문제(나의 역량?)의 영향. 학생운동 전반이 공유하는 문제의 영향.
: 고민들을 함께 나눠보고 싶었다
1. 학생들의 반응 및 재생산의 문제
(1) 소위 ‘정치적’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기피하는 문제
<어떻게 더 많은 학생들을 최소한 소극적인 지지층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 분명히 이러한 의제들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존재함. 개인적인 만남을 가졌을 때, 혐오와 차별에 대해 문제를 느끼고 있으나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꺼리는 학생들.
- 다만 이러한 관심이 노동 문제와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인지는. 노동 의제가 페미니즘이나 퀴어, 장애 등의 사안에 비해 ‘정치적’이라고 느끼는? 부담스러워하는 경향. (물론 여성이면서 대학생인 개인 경험의 편향성일 수 있다는 점은 고려 필요)
- 이것이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심각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님. 때에 따라 여성 소수자 차별이 더 심각하게 작용하기도. 그러나 사회적 문제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여성・퀴어・장애 등의 의제와 노동 의제를 다른 결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없지 않은 듯. (일반적으로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의 차이?)
- 더 많은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라도, 여성・퀴어・장애・환경 운동 등과 노동 운동 사이의 연결을 더 만들어낼 필요가 있지 않나.
- 한편, 이 부분에 있어 덜 ‘정치적’이라고 보이게끔 하는 게 나은 것인지도 계속 고민됨. 어쨌든 학생들이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 더 마일드(?)하게 가는 것이 전략적으로 필요한가? (예컨대 ‘비서공’이라는 이름이 이미 부정적으로 인식되니,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해보면 어떻겠냐는 얘기 들은 적 있음..) 아니면 이것에 정면으로 부딪혀야 하는가?
(2) <어떻게 소극적인 지지층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하도록 할 수 있을까>
- 행동보다는 학술적인 영역에서의 학습을 보다 선호하는 경향 있지 않은지(이전에는 행동, 학습 모두 하다가 갈수록 학습에 집중하는 경우도 있고 → 회원 모집의 문제와도 관련. 지금 학생들에게 ‘행동’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느껴지는가?). 행동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꺼림. 학습이 보다 안전?하다는 느낌. 이것은 백래시와 무관하지 않을 것.
-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 → 어떠한 종류의 ‘상상력’의 부족
(3) 학생 개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역량의 문제
- 언제나 그랬다고 할 수 있지만, 점점 심화되는 각자도생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스스로를 ‘계발’하기 위해 굉장히 바쁘게 살고 있음. 동시에 그러한 학생들의 삶은 학생운동을 사멸시키고 각자도생의 사회 분위기를 강화하는 양의 피드백 고리를 형성. 이 문제를 어디서 끊어낼 수 있을 것인가?
-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함. (개인적 경험 → 스스로가 활동에 충분히 시간과 역량을 투자하고 있지 못하다는 고민을 가지고 있는 한편, 취업을 준비하는을 준비하는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불안해하기도)
- 연대방문에서 들었던 이야기 : ‘예전에는 파업 등이 있으면 시기에 큰 상관없이 학생들이 많이 왔었는데, 요즘은 시험기간이라 어렵다...등등의 얘기를 꽤 들음’ → 이러한 분위기 변화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
- 한 사람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부담하는 체계는 오래 지속되기 어려움. 그 사람이 졸업하거나 그 운동을 떠나게 된다면.
2. 노학연대로서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의 문제
(1) 가시적인 노조의 투쟁이 없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가?
- 학내 노동 의제는 사실 몇 년 전과 비교해도 크게 달라진 바가 없음. 기관장이 발령하는 자체직원 고용체제 총장 발령으로 일원화하라. 생활협동조합 단체급식에 대한 대학 재정지원 확대하고 인력 확충, 노동환경 개선하라. 궁극적으로 직영화해야 한다. 청소노동자 휴게공간, 임금체계 개선하라 등. 물론 변화한 부분도 존재하며 그것들을 짚고 넘어가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 다만 근본적인 문제의 틀이나 많은 상황들은 여전히 그대로 존재.
- 이전에는 그러한 의제들을 카드뉴스나 터널 전시 등등의 방법으로 알리는 것을 많이 진행. 그런데 이제는 이런 것들이 너무 반복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듦. 학생들의 반응도 ‘저 얘기 또 하네’ 정도의 느낌? 관성적으로 했던 것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 어떻게 학생들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 노학연대로서 학내 노동조합과의 관계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특히 노동조합의 가시적 투쟁이 없거나 노조 역시 내부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어떻게 운동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자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는 운동이란 무엇인가?
(2) 학내 활동과 학외 활동의 균형은?
- (1)과 관련하여, 학내 투쟁이 부재한 상황 속에서는 이 균형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가 더 혼란스러울 수 있음. (노조 선생님들이 생각하는 방향도......???)
3. 단위 내외에서의 네트워킹 문제
(1) 단위 외적 네트워킹 → 학내외 네트워킹의 문제
- 학내 권리의제단위들끼리, 혹은 대학 노학연대 단위들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하려는 시도 꾸준히 있어 왔음. 학생운동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 속에서, 각 단위들이 활동을 이어가고 또 발전시키기 위해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은 많은 곳들이 공유.
- 그러나 그러한 네트워크가 장기간 유지되지 못하고 끝나버리는 경우들....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 단위 내부 실무 이미 많아서 네트워크에 적극 참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음
- 네트워크 자체를 담당할 사람이 따로 필요한 것 같기도.
- 학내, 학외 단위들끼리 연명에 참여한다거나 등 단위별 연대는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음. 다만 단순히 품앗이 느낌의 단위별 연대를 넘어, 왜 함께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과 논의의 장이 필요하지 않을까... 특히 단순한 홍보물 공유 이상의 좀 더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싶다면.
(2) 단위 내부 → ‘즐거운 운동’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 재생산을 위해서는, 신입 회원 모집도 중요하지만 새로 들어온 회원들이 떠나지 않고 남아있는 것도 중요. → 결국 이 활동이 즐겁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하지 않나.
- 친목, 내부 네트워킹을 보다 활발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