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대신 청년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성장한 쿠팡은 반성하라!


 지난 7월 23일, 쿠팡 본사 로비 앞에서 인간다운 처우를 요구하던 노동자들의 농성장은 용역들에 의해 짓밟혔다. 농성장이 침탈되는 동안 자행된 노골적인 폭력에 대해 경찰은 아무런 대응도 취하지 않았다.

 쿠팡 노동자들의 요구는 단순하다. 아프고 다치지 않게, 인간답게 일하다 퇴근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다. 최근 쿠팡 사업장에서 노동 체험을 한 기자들이 쓴 기사들은 한여름의 폭염 속에서도 냉방도 제대로 되지 않는 노동환경의 문제점과 휴게시간조차 적절하게 보장되지 않는 현실의 문제점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누가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열악한 노동조건의 모습이었다. 지난 7월, 쿠팡동탄물류센터에서만 3명의 노동자가 쓰러졌다.

 이렇게 쿠팡의 열악한 노동실태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구조적 이유는 사측이 노동자들의 당연한 단결권을 억압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정 노동을 사용하기 위해 3개월, 9개월, 12개월씩 쪼개기 계약을 하는 실태는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어 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만든다. 아울러 쿠팡은 공개되지 않은 자체 평가를 핑계로 노조 활동을 하던 노동자들을 재걔약하지 않으며 사실상 해고했다. 노조원들에 대한 직장내괴롭힘이 자행되기도 했다.

 쿠팡은 청년들이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가장 많이 찾는 일터 중 하나이다. 어려운 조건에서도 일을 그만두기 힘든 청년들의 처지를 악용한 쿠팡은 불안정한 고용과 열악한 노동환경을 강요해왔다. ‘혁신’이 아니라 청년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쿠팡의 성장 앞에서 우리는 분노할 수밖에 없다.

 청년・학생들은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연대하며 쿠팡에 요구한다! 쿠팡은 노조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냉난방 시설 개선과 2시간당 20분 유급 휴게시간 보장 등 안전하고 인간다운 노동조건 보장을 위해 책임 있게 나서라!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비/서/공)
2022. 08.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