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서울대, 쉼터 서울대! 제5호: 중앙도서관


 네 번째로 살펴볼 휴게공간은 중앙도서관의 청소노동자 휴게실인데요, 지금까지 답사한 여러 휴게공간 중에서도 매우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중앙도서관 본관과 관정관을 청소하는 총 21명의 노동자들이 본관 1층의 휴게공간 5곳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본관 1층은 말만 1층일 뿐 건물 구조상 지하나 마찬가지예요.

 창문이 없어서 환기가 잘 되지 않아 공기 질이 매우 나쁘고 습기나 각종 냄새가 잘 빠지지 않는 구조입니다. 공기청정기나 천장에 구비된 열교환기로는 효율적인 환기가 불가능해요! 5곳 중 1곳의 남성 휴게실은 벽을 뚫고 환풍기를 설치하여 강제환기를 실시하기에 습도가 비교적 낮지만, 4곳의 여성 휴게실은 더운 여름에도 바닥에 보일러를 틀어야만 눅눅한 환경에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샤워실이나 화장실도 미비한 점이 많습니다.

 이 휴게실들은 특히 관정관과의 접근성이 나빠서, 관정관을 담당한 노동자들이 업무 중에 적절한 휴식 공간을 찾지 못하고 청소용구들이 적재된 공간에서 숨을 돌릴 수밖에 없었어요. 관정관은 매우 방대한 면적의 건물임에도 잠시 앉아서 숨을 돌릴 공간도 부재하고, 탕비실은 걸레 냄새 때문에 휴식을 취할 만한 공간이 아닙니다. 단기적으로는 본관 5곳 휴게실 모두에 환풍기를 설치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창문을 통해 환기가 가능한 공간으로 이전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