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담긴 빵을 먹을 수 없다! SPC 불매 청년단체 기자회견 회견문

눈물담긴 빵을 먹을 수 없다! SPC 불매 청년단체 기자회견 회견문

청년제빵사 눈물담긴 빵을 먹을 수 없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노동자 노동착취와 노동탄압 문제해결에 나서라. 전국의 청년단체는 오늘부터 파리바게뜨와 같은 계열사에 속한 제품에 대한 전면적인 불매행동에 동참한다. 또래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부당한 노동착취와 노동탄압 없는 미래를 만들기 위한 싸움에 함께할 것이다.

　파리바게뜨에서 일하는 제빵기사 대부분은 2030 청년여성노동자다. 파리바게뜨는 청년, 여성, 불법파견 노동자라는 삼중의 굴레를 활용해 악질적으로 착취했다. 하루 한 시간 휴게시간도 보장하지 않으며, 휴식시간 보장을 위해 필수적인 조치인 인력보강은 미루고 있다. 고강도・저임금 노동을 강요했다. 인력부족으로 일상적으로 초과노동이 강요되지만, 그에 대한 임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다.

　거대기업의 노동착취에 맞서 노동조합으로 뭉친 청년제빵사들의 싸움을 지지한다. 언론은 마치 청년들이 노동조합을 혐오하는 존재인 양 그리지만, 파리바게뜨에서 일하는 청년여성 제빵노동자들은 안전하고 평등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비상식적이고 구시대적인 노동탄압이었다. 회사 간부들은 매장을 돌아다니며 조합원에게 탈퇴를 종용하고, 때론 협박했다. 탈퇴하지 않는 조합원은 노골적인 승진차별과 각종 갑질로 괴롭혔다. 2018년, 이를 개선하겠다고 맺은 사회적 합의는 시간이 지나자 보란 듯이 뒤집어 버렸다.

　SPC그룹과 파리바게뜨는 청년노동자의 정직한 땀과 노력을 배신했다. 일부 정치인은 청년의 노력이 배신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경쟁의 공정성을 약속하지만, 청년의 땀과 노력을 배신하는 건 그런 게 아니다. 정직한 노동을 부당한 방식으로 착취하는 사회구조가 바로 오늘날 청년과 일하는 모두의 미래를 빼앗고 있다.

　청년제빵사가 마주한 현실은 지독하게 반노동적이고 친기업적인 한국사회 그 자체이다. 기업이 노골적인 불법저질러도 이를 바로잡을 시스템은 작동되지 않고, 정치는 침묵했다. 법원은 솜방망이 처벌로, 검찰은 시간끌기 수사로 불법적으로 괴롭히는 노동자를 방치했다. 이렇듯 노동자를 기업 멋대로 부리고 괴롭혀도 수많은 이윤을 벌어들이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게 한국사회의 현실이다. 청년의 표심을 잡겠다던 수많은 정치인들은 청년노동자 임종린이 53일 동안 단식을 감행해도 침묵했다.

　오늘도 정직한 노동으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한국사회의 청년들은 임종린과 파리바게뜨 청년노동자를 혼자 두지 않을 것이다. 오래된 노동탄압과 착취의 구조를 남겨두고 그 누구도 미래로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청년제빵사의 눈물을 먹고 자라는 사회가 그저 공정한 경쟁사회를 만들면 청년에게 기회를 보장할 수 있다는 거짓말을 믿지 않는다.

　거대한 기업의 횡포에 맞서 노동조합으로 연대하는 청년노동자들의 용기에 이제 우리 모두가 응답할 때이다. 한국사회는 응답하라. 우리가 선택해야 할 미래는 무엇인가? 노동자를 착취하고도 처벌받지 않는 SPC그룹이 만들 미래인가? 아니면 노동3권이 보장된 평등하고 안전한 일터를 요구하는 청년제빵사들과 그들과 연대하는 시민들이 만드는 미래인가?

　오늘 이 자리에서 전국의 청년단체는 파리바게뜨뿐만 아니라, 배스킨라빈스・던킨도넛츠・포켓몬빵 등 SPC그룹이 만드는 제품에 대한 불매행동에 동참할 것이다. SPC그룹은 지금 당장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의 요구대로 2018년 맺은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고, 부당노동행위자 처벌 및 근절을 약속해야 한다. 전국의 청년단체들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려는 청년노동자들의 싸움을, 차별과 착취의 굴레로 청년과 일하는 모두의 미래를 붙잡는 SPC그룹과의 싸움을 승리하기 위해 끝까지 함께 싸울 것이다.

2022년 6월 13일 오전 11시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청년공동행동

※ 참석 총 63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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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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