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LG그룹의 폭력이 틀렸고, 우리들의 연대가 옳다
사측의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조합원 폭행을 규탄한다
지난 3월 10일, 청소노동자들이 고용승계와 노조할 권리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LG트윈타워에서 또다시 경악할 소식이 전해졌다. “고용승계”와 “해고철회”라는 지극히 당연한 생존권을 담아 트윈타워 로비에 걸어둔 소원천을 LG그룹의 자회사인 S&I 코퍼레이션에서 무단으로 철거하였고, 다시 소원천을 걸고 있던 청소노동자 조합원을 사측 직원과 용역 직원이 폭행하였다는 것이다. 무단철거도 모자라 다시금 소원천을 강탈하려 모여든 사측 직원과 용역 직원들은 폭력적 충돌도 불사했고, 충돌을 말리려던 청소노동자를 폭행하여 갈비뼈 골절과 손가락 미세골절의 부상을 입혔다. 고령의 노동자에게 골절이라는 부상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몰랐을 리 없음에도 이러한 폭력행위를 자행한 사측을 규탄한다. 아울러 일말의 진정성 있는 사과도 없이 노동자가 혼자 넘어져 다친 것이라 주장하며 거짓 언론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사측의 기만에 분노한다.
아마 LG그룹은 이번에도 폭력행위의 주범인 S&I 코퍼레이션이 본사와는 무관한 하청업체라 주장하며 간접고용 구조를 악용하여 “진짜 사장” 원청의 책임을 회피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S&I 코퍼레이션의 설립이 LG그룹의 100% 출자로 이루어졌음을 아는 노동자들과 시민들에게 이러한 원청 LG의 책임 회피가 설득력을 지닐 리 없다. 마포빌딩으로 일터를 옮기면 해고하지 않겠다는 얼토당토않은 안을 해결책이라며 LG 측이 직접 들고 나왔다는 사실만 보아도, LG그룹이 노동자들의 고용과 해고에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책임 주체임은 분명해진다. 물론 마포빌딩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트윈타워에서 비인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노동강도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전혀 답하지 않으며, 오직 총수가 출근하는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민주노조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데만 집중하는 LG의 ‘해결책’은 기만적 언론플레이일 뿐이지만 말이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투쟁에 연대하는 청년들과 학생들에게 원청 LG의 이러한 만행과 폭력은 타인만의 문제가 아니며 우리 자신의 싸움이기도 하다. 트윈타워에서와 같이 간접고용 구조를 이용하여 노동자의 권리를 비용 절감의 대상으로 삼는 모습을 우리 학생들은 전국 방방곡곡의 대학들에서 겪아왔고 또 경험하고 있다. 노조할 권리를 무시하며 삶의 조건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동자에게 해고라는 칼날을 휘두르는 ‘불안정 노동시장’의 부당한 권력을 우리 청년들은 매일같이 겪어왔고 오늘도 경험하고 있다. 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에게 부당해고와 노조탄압은 물론이고 물리적 폭력까지 휘두르며 일말의 책임도 지지 않는 원청 LG의 만행을 여기에서 멈추어야 한다. 그래야만 각 대학 현장에서, 그리고 청년들이 일하는 노동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일한 폭력을 막아내는 길로 나아갈 수 있다.
2021년 1월 1일부터 용역들을 동원하여 트윈타워 로비 농성장에 전기와 물마저 끊고, 도시락과 초코파이마저 빼앗아 내동댕이치던 LG의 치졸한 모습을 우리는 기억한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그러한 노골적인 폭력 앞에 더 분노하며 연대하러 달려온 시민들의 물결도 기억한다. LG는 투쟁을 와해시키고자 가하는 사측의 탄압이 결국은 투쟁의 정당함을 온 세상에 알려주고 연대의 힘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LG그룹의 폭력이 틀렸고, 우리들의 연대가 옳다. LG는 조합원 폭행에 대해 사과하고 트윈타워로의 고용승계에 책임 있게 나서라. 2021 함께살자 청년・학생 실천단도 청소노동자들의 트윈타워 원직복직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끝까지 연대할 것이다.
2021년 3월 25일
2021 함께살자 청년학생 연대 실천단
감리교신학대학교 노학연대 학생모임 버들다리, 감리교신학대학교 예수더하기, 노동・정치・사람 청년사업팀, 단국대학교 53대 문과대학 ‘그대와 나의 이상향 닻별’ 학생회, 단국대학교 노학연대모임 새벽, 동국대학교 안전사회대책본부, 변혁당 건국대분회, 변혁당 국민대분회, 변혁당 서울대분회, 변혁당 이대분회, 변혁당 중앙대분회, 보건의료학생 매듭,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만들기 공동행동, 빗소리 of SNU, 사회변혁노동자당 학생위원회, 성공대학교 실천여성학회 열음, 성공회대학교 노학연대 학생모임 가시, 성공회대학교 녹색당 공부모임 GPS, 성공회대학교 민속문화연구회 탈, 성공회대학교 소모임 작은 짜이집, 성공회대학교 소시오드라마 학회 마술가게, 성공회대학교 율동패 아침햇살, 성공회대학교 인권위원회, 성공회대학교 중앙노래패 애오라지, 성공회대학교 한국원폭피해자 구술채록 모임 도토리, 성신여자대학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숙명여대 노동자와 함께하는 만 명의 눈송이:만년설, 숙명여자대학교 공익인권학술동아리 '가치', 숙명여자대학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여대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W.F.N, 연세대학교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연세대학교 제58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파동, 연세대학교 중앙교지 연세편집위원회, 유니브페미, 이화여자대학교 행동하는 이화인,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대학원생노조), 정의당 서울대 학생위원회, 정의당 서울시당 학생위원회, 정의당 중앙대 학생위원회, 중앙대학교 사회과학학회 포헤, 진보대학생넷, 처음처럼(청년노동자연합), 한국예술종합대학교 돌곶이포럼, 행동하는 학생공동체_꿈꾸는 고래, 홍익대학교 노동자와 학생들이 함께하는 모닥불,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육권・노동권・성인권 특별위원회 미대의외침, 홍익대학교 성인권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