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타워 투쟁 연대를 위한 불매운동 기자회견 공동선언문

원청 LG는 간접고용 구조 뒤에 숨지 말고 청소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라. 간접고용 비정규직에 대한 원청의 책임 방기에 시달리지 않을 권리, 일하는 현장을 노동조합을 통해 바꾸어나갈 권리는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 뿐 아니라 우리 청년・학생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청년・학생들은 LG가 책임지는 고용 승계로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불매운동에 동참하며 노동자들과 연대할 것을 선언한다.
1월 1일부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전원이 해고되었다. 이번 집단해고 사태는 사측의 표적 노조파괴 의혹이 농후하다. 10년을 넘도록 아무 이상 없이 매년 고용 승계를 해왔는데, 2019년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뒤 1년 만에 근거 없는 “서비스 품질 저하”를 이유로 해고통보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LG는 간접고용의 가림막 뒤에 숨어 있지만, 하청업체 모두에 관여하고 있는 원청 LG야말로 현 사태에 제대로 책임져야 한다. 해고가 계약해지로 인해 불가피하다는 LG 측의 변명은 기만일 뿐이다. 오히려 LG는 간접고용 구조를 친족에게 부를 대물림하는 창구로 오용했다. LG가 친족 기업에 본사 건물 청소용역을 몰아주었기에, 대주주인 오너 일가는 50~60억의 배당금을 편취한 반면 청소노동자들은 근무시간을 쪼개어 주말 공짜 노동까지 부담해야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관련 주식을 매각한다고 하지만, 이 또한 꼬리 자르기와 책임 회피의 연속일 뿐이다. 해고된 노동자에 대한 고용 승계 없이는 진정한 해결도 없다.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은 전혀 과도하지 않다.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고용 승계는 원하청 모두에서 추가 비용이 전혀 필요치 않으며, 오히려 신규채용 시 추가 비용이 지출된다. LG는 현재 로비에서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들의 출입을 제한하기 위해 용역을 새로 고용하며 문제의 본질이 비용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용역업체 계약이 해지되어도 노동자 고용 승계는 법으로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용 승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부족한 것은 결코 아니며, 코로나19 시기 전 사회적 위기 상황에서 굴지의 대기업이 고령의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내쫓는다는 것은 사회적 책임과 거리가 멀다.
우리 청년・학생 역시 사회초년생 노동자로서 비정규‧간접고용의 당사자이다. 그렇기에 LG트윈타워 노동자들의 싸움은 지금까지 우리가 해 온 싸움이고 내일도 우리가 해나가야 할 싸움이다. 많은 이윤을 벌어들이는 대기업이 고령 청소노동자들에게 이처럼 기만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회에서는 청년들도 결코 일터에서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없다. 불안정 노동시장의 동일한 고통을 경험해오고 또 경험할 우리에게 트윈타워의 싸움은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한 셈이다.
LG가 스스로 책임을 방기하고 인권을 침해하면서 이에 맞선 시민들의 자발적 연대가 이어지고 있다. LG트윈타워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지키고 부당해고에 맞서 승리하는 날까지 우리 청년・학생들도 불매운동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연대하며 함께할 것이다. 노동자이자 소비자인 우리는 청소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을 집단해고로 파괴하며 헌법으로 보장된 노동3권마저 부정하려 하는 LG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LG는 즉각 청소노동자들의 고용 승계 요구를 수용하라!
2020. 01. 11.
이하 청년・학생단체 및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