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인권탄압・집단학살 앞장서는 문제적 기업 팔란티어의 채용박람회 참여를 규탄한다

 오는 2026년 9월 1일부터 2일 양일간 서울대학교 채용박람회가 개최된다. 대학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공동체에 기여해야 할 사회적 책임을 갖는 공적 공간이다. 그러나 이번 채용박람회에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가 참여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있다. 팔란티어는 집단학살과 반인권적 폭력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문제적 기업으로, 이러한 기업이 채용박람회에 버젓이 자리한다는 것은 대학의 책임과 양립할 수 없다.

 첫째, 팔란티어는 인공지능을 무기화하여 집단학살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팔란티어는 이스라엘군, 미군 등을 대상으로 불투명한 AI 기반 표적 지정 시스템을 공급한다. 이 기술은 수집된 감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화된 ‘살해 명단’을 생성하며, 이는 즉각적인 실제 공격으로 이어진다. 그 결과 명백히 신원이 확인된 인도주의 구호 차량에 대한 정밀 타격을 비롯해 수많은 민간인을 희생시킨 공격들이 무수히 자행되었다. 2026년 2월 28일에 발생한 이란 미나브 초등학교 오폭 사건도, 낡은 데이터를 입력받은 팔란티어의 ‘프로젝트 메이븐’을 비롯한 AI의 판단에 의한 참극이었다. 이들은 AI를 이용한 집단학살 기여로 전쟁과 집단학살의 화마 속에서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

 둘째, 팔란티어는 광범위하고 무차별적인 데이터 수집을 통해 대중 감시와 소수자 억압에 가세하고 있다.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은 2014년부터 팔란티어와 파트너십을 맺어 왔으며, 팔란티어의 기술을 활용해 이민자들을 추적하고 반인권적이며 폭력적인 체포와 추방을 단행해 왔다. 이 ‘추적’에는 소셜미디어 활동, 주소, 신용기록 등 지극히 개인적이고 민감한 정보들이 반인권적이고 무분별하게 동원되었다. 이러한 데이터 감시 및 추적 기술은 가자지구나 레바논 등에서도 이스라엘군이 민간인들을 사찰하여 ‘공격 목표’를 설정하는 데에 고스란히 악용되고 있다.

 셋째, 팔란티어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훼손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공동창립자 피터 틸은 “자유와 민주주의가 양립할 수 있다고 더 이상 믿지 않는다”라는 극단적인 언사를 남긴 바 있다. 가자지구에서 자사의 AI가 초래한 참상 이후에도 “이스라엘의 결정을 의심하지 않는다”라며 기업의 윤리적 책임을 철저히 외면했다. CEO 알렉스 카프 역시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이스라엘을 돕고 있음이 자랑스럽다”라며 이스라엘의 전쟁범죄가 노골화되는 상황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이들은 서구지상주의와 기술관료주의에 대한 편향을 강하게 드러내며, 실제로 2016년에는 아시아계 입사 지원자에 대한 구조적 차별로 미국 노동청에 피소되어 17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한 전력까지 있다.

 이토록 명백한 부정의를 자행하는 기업이 채용박람회에 참여하는 것은 심대한 문제다. 우리는 집단학살과 인권침해를 위해 공부하지 않았다. 우리의 기술은 타인의 생명과 존엄을 착취하고 빼앗기 위해 길러지지 않았다. 학생들은 침묵하는 인적 자원이 아니라, 윤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시민이다. 취업과 미래를 이유로 우리의 양심을 유보하길 요구하지 말라. 따라서 우리는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대학 본부에 요구한다. 대학은 사회적 책임을 지는 공적 공간이며, 단순한 취업 중개 기관이 아니다. 기업의 문제적 행보에 대해 침묵하고 그들에게 공간을 내어주는 것은 교육기관인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다. 본부는 이러한 문제제기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향후 기업 유치 및 협력 등에 있어 엄격한 윤리적 검토를 선행하라.

 채용박람회를 주최한 경력개발센터에 요구한다. 채용박람회는 학생들의 선택과 노동의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주체이다. 학생들의 진로를 지원한다는 구실로 심각한 인권침해와 전쟁범죄에 가담하는 기업을 아무런 기준 없이 소개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학생들이 진로에 있어서 인권과 평화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우며 그에 상응하는 교육적 책임을 이행하라.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팔란티어와 같은 문제적 기업에 대한 홍보를 즉각 중단하고, 나아가 전쟁과 집단학살에 참여 및 공모하는 기업들의 박람회 참여를 즉각, 전면적으로 철회하라.

20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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