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협 조리노동자와 함께하는 밥상회 <식탁을 돌보는 이의 식탁>


 6월 10일, 먹거리운동 “이야기숲”과 함께 서울대생협 조리노동자와 음식을 나누는 밥상회를 진행했습니다. 8인의 학생, 7인의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조합원, 5인의 먹거리운동 활동가들이 함께 토종쌀과 생태적으로 생산된 제철 농산물로 이루어진 식사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숲”에서는 서울대 단체급식 학생식당에서 일하는 조리노동자분들께 토종쌀과 오월 광주 주먹밥 공동체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주먹빵과 더불어 장미 한 송이씩을, 즉 여성노동자의 존엄과 연대를 상기시키는 빵과 장미를 나누어주셨습니다.

 노동안전과 건강권을 위한 인력 충원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어온 상황에서, 이번 밥상회는 식사를 만드는 ‘돌봄’의 가치를 돌아보고, 그러한 돌봄노동을 진행하는 노동자의 ‘돌봄’은 어떠한지 함께 고민해보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밥상회 과정에서 학생과 활동가, 그리고 노동자들이 함께 일상 속 식사에 대한 경험과 앞으로 바라는 식사의 상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일방적인 돌봄의 전가를 넘어선 ‘서로 돌봄’의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의 일상을 지탱하는 돌봄의 노동을 가시화하고 또 재가치화하는 일은 더욱 평등한 연대의 관계를 만드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아울러 우리의 식탁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식사를 생산하는 다양한 노동 과정에서의 권리에 대해, 더욱 생태적인 생산과 여유 있는 식사 문화를 가능케 할 체제전환의 상에 대해 이야기하며 연대의 지평을 확장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향후 함께 대화한 내용을 전시를 비롯한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하며, 조리노동자의 권리가 우리와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고민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