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방송 SUB 관악사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 후속대응 관련 인터뷰 출연
앵 커: “학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월 넷째 주 뉴스입니다. 지난 8월,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 및 진상규명 운동에 관해 전해드렸는데요. 학생들과 노동자 연합의 적극적인 움직임 덕분에 학교 측에서도 청소노동자들의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소식 최해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 자: “지난 6월 26일 관악학생생활관 925동에서 한 청소노동자가 과도한 업무량으로 과로사한 사건은 학내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에 학교 측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받아들여 최근 청소노동자의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한 대응책을 마련했습니다. 우선 관악학생생활관은 관악사 자치회와 청소노동자를 대상으로 청소노동자의 주말 청소 업무에 대한 의견을 묻는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또한, 7월 23일에서 29일까지 관악사 사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노동자의 주말 업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주말 업무는 불필요하다는 의견(19.7%)과 주말 업무는 필요하지만 청소노동자의 휴식 보장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견(22.8%) 등이 다수 수렴됐습니다. 이에 따라 관악학생생활관은 지난달 31일 관악사의 주말 환경미화 업무를 외부 업체에 맡기기로 결정하며 관악사 청소노동자의 업무 부담을 일부 줄여줬습니다. 외부 업체는 지난 4일부터 주말 청소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결정은 청소노동자의 노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일각에서는 업체 측의 청소 상태가 양호하지 못함에 따라 결과적으로 청소노동자의 월요일 업무량을 증가시켰다는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청소노동자들에게 지급되던 연간 300만원 가량의 휴일근무수당을 삭감하며 이들의 생계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재현(비서공 학생대표): “기존 노동자 분들 같은 경우에도 청소 부문이 잘 되어 있지 않거나, 쓰레기 처리 방법이 과거의 기존 방식과 좀 달라서, 월요일 등 주초에 출근을 했을 때 노동강도가 높아지는 문제가 있어서 오히려 과거에 비해서 노동 강도 측면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또 현재 노동자 분들이 생활임금도 받지 못하고 최저 임금만 받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 상황에서 매달 23만원 정도 1년엔 300만원 정도의 그런 휴일 근무 수당이 삭감되는 것은 생활적으로 되게 큰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노동자 분들의 불만이 좀 큰 상황이고요.”
기 자: “이외에도 관악학생생활관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925동의 일일 쓰레기 배출량을 측정했습니다. 지난달 SUB 관악포커스에서는 사망한 청소노동자가 수거하던 쓰레기 배출량을 취재한 바 있습니다. 이번 쓰레기 배출량 측정은 당시 제기됐던 청소노동자의 업무 부담 문제에 학교 측이 대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측정 결과, 925동에서 하루에 배출된 쓰레기의 평균 무게는 34.02 kg이었습니다. 이는 현재까지 기성 언론의 보도자료에 언급된 양인 250 kg에 못 미치는 양입니다. 그러나 유족 측 노무사는 보도된 양은 노동자가 반복되는 쓰레기 처리로 인해 실질적으로 느끼는 업무 강도에 따른 양이라며 학교 측의 조사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또한 지난 14일 우리 학교 인권센터에서는 본 사건과 관련해 일부 행위가 인권 침해에 해당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는 주장이 다방면에서 제기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청소노동자의 노동권 보장을 위한 학교 측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 자: “지난 2년 사이 두 번이나 발생한 우리 학교 청소노동자의 사소하지 않은 죽음.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늘어난 업무량에 청소노동자들은 업무환경 개선을 더욱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에서도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