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자하연에서 학식 먹고 느나에서 take out해서 여유롭게 뺙덕이 바라보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3

[제목] 자하연에서 학식 먹고 느나에서 take out해서 여유롭게 뺙덕이 바라보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부제] 비서공 카드뉴스 생협편 세번째 이야기
질문자 말풍선: 얼마 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생협 매점이 곧 세븐일레븐과 같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바뀐대요. 사실인가요?

비서공 말풍선: 네 사실입니다. 올해 2월 서울대 교육부총장의 의뢰로 진행된 ‘생협 경영진단’ 내용에는 생협 매점의 프랜차이즈화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생협은 이를 반영한 내용의 사업계획안을 통과시켰고, 올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6개 매점 전부를 지금의 중도, 301동 등에서 생협이 운영하는 CU처럼 직영 프랜차이즈 매장으로 전환한다는 것이죠.

(중도 CU 사진)
질문자 말풍선: 그렇군요. 생협 매장이 세븐일레븐으로 바뀌는 것이 갑작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학생들한테는 좋은 것 아닌가요? 상품도 좀 더 다양하고, 24시간 운영이 되기도 하고요.

비서공 말풍선: 분명히 프랜차이즈 전환에도 좋은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다양한 문제점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함께 이야기 나눠 봅시다.
비서공 말풍선: 첫째, 물가가 인상됩니다.

(학관매점과 중도 CU 물건 가격을 비교한 그림. 코카콜라 캔은 학관매점에서는 1,000원, 중도 CU에서는 1,260원으로 중도 CU가 260원 더 비쌈. 구구콘은 학관매점에서는 1200원, 중도 CU는 1620원으로 중도 CU가 420원 더 비쌈. 110그램 프링글스는 학관매점에서는 2000원, 중도 CU에서는 2970원으로 중도 CU가 970원 더 비쌈. 18개입 생리대는 학관 매점에서는 5500원, 중도 CU에서는 7110원으로 중도 CU가 1610원 더 비쌈. * 자료 출처: bit.ly/ 생협매점가격)

학생복지를 최우선의 목표로 삼는 생협과 달리, 프랜차이즈 업체는 이윤을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물가가 더 높습니다. 학관 매점과 중도 CU에서 파는 상품들의 가격을 조사해본 결과, 67개 품목 중 무려 56개가 CU에서 더 비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매점 프랜차이즈 전환은 학내 물가의 전반적인 인상을 가져올 것입니다.
비서공 말풍선: 학생 복지뿐만이 아닙니다. 둘째, 노동자들의 처우 역시 악화됩니다. 기존 생협 매점에서는 상품 진열을 납품업체가 진행했지만, 프랜차이즈로 전환되면 이제 노동자들이 직접 진열까지 맡아 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노동강도가 높아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일은 늘어나지만 직원 수는 그만큼 늘지 않아 자연히 노동강도가 강화되는 것이지요.

질문자 말풍선: 물가인상에 노동자분들도 힘들고..프랜차이즈화로 인한 변화가 생각보다 크네요ㅠ
비서공 말풍선: 한편, 생협 매점이 CU로 전환된 곳들에서는 정규직이 점차 ‘알바생’으로 대체되어 왔습니다. 정년퇴직하는 인원을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워온 건데요.모든 매점을 프랜차이즈화할 경우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즉, 고용의 질 저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것이죠.

질문자 말풍선: 프랜차이즈화가 노동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네요ㅠㅠ
질문자 말풍선: 생협이 적자 위기라던데, 그렇다면 대안이 없지 않나요? ㅠ

비서공 말풍선: 매점의 프랜차이즈화는 재정을 확충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아닙니다. 노동자와 학생들은 생협에 대한 대학본부의 재정 지원, 나아가 생협의 직영화를 대안으로 요구해왔습니다. 대학이 실시한 ‘경영진단’에는 이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습니다. 오로지 학생과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안들만 담겨 있을 뿐입니다.

(2월 27일 기준 생협 경영진단 중간 결과. 하나, 직영 단체 급식 식당의 식대 인상, 둘, 직영 매점의 프랜차이즈 가맹점 전환, 셋, 다향만당 폐점, 넷 직원 자연 감소에 맞춘 직영 단체급식 식당의 순차적 외주화)
비서공 말풍선: 더구나 매점의 프랜차이즈화는 ‘서면총회’에서 결정된 것으로, 구성원들 사이에 충분한 토론과 합의가 부재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생협의 실질적인 구성원이자 정치적인 주체인 노동자와 학생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경영진단’ 결과에도 우리는 의문을 제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자 말풍선: 생협은 학생, 노동자를 포함한 구성원 모두를 위한 공동체인데, 이렇게 비민주적으로 진행됐는지는 몰랐네요ㅠㅠ
질문자 말풍선: 현재 코로나19로 비대면 강의가 지속되고 있어서 생협의 경영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러면 앞으로 우리는 이 생협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비서공 말풍선: 생협의 재정 위기는 코로나19 국면을 맞아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생협의 재정적인 어려움은 사실 코로나19 이전에도 축적되어 오고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질문자 말풍선: 생협의 재정 위기 그 이면에는 어떠한 근본적인 문제가 자리하고 있나요?

비서공 말풍선: 관련된 내용은, 4편 ‘생협 직영화’ 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