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서명: 학생들은 저녁을 먹을 권리가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 경영진은 식당 운영 축소, 노동자 임금 삭감을 철회하십시오


 지난 10월 23일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은 직영식당 6곳 중 2곳의 운영시간을 단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11월 1일부터 동원관 식당은 저녁 급식을 중단하였고, 학생회관 식당은 점심 시간과 저녁 시간을 각각 1시간, 30분씩 단축하였습니다.

 생협 측은 운영시간 단축이 “직원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동원관 식당의 식재 보관량을 줄이고 창고를 확보하여 이를 휴게실로 전환’하기 위해 저녁 급식을 중단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표면상의 구실에 불과할 뿐, 실제 목적은 인건비를 줄이려는 것이었습니다. 운영시간 단축과 함께 진행된 전환배치로 생협 식당 노동자들의 임금은 삭감되고 노동강도는 강화됐습니다. 또한 늦게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시차근무’의 확대, ‘선택적 보상휴가’의 강제 사용 등으로 시간외수당이 대폭 줄었습니다. 파업으로 기본급을 올려놓은 지 단 한 달 만에,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파업 성과를 무력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생협 식당의 운영 축소로 인해 학생들도 상당한 피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생협 직영식당은 저렴한 가격과 양질의 식사로 학기 중에는 하루에 1만 2천여 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그러나 생협 경영진은 직영식당 운영을 일방적으로 축소해 학생들의 복지마저 후퇴시키고 있습니다.

 심지어 생협 측은 기숙사(919동) 식당마저 운영을 축소하려 하고 있습니다. 관악사는 이 때문에 기숙사 입주생들에게 ‘토요일 휴관, 아침 식사 폐지, 식당 외주화’ 중 선호순위를 매기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식당 운영 축소를 감수하든지 아니면 외주화를 택하라는 것입니다. 방학 중 302동 식당을 휴관하는 방안 또한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생협 직영식당이 점차 축소되면 학생들은 값비싼 위탁식당과 외주식당을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노동자의 생존권과 학생 복지를 모두 희생시키는 생협식당 축소 방안은 철회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 경영진과 학교 당국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하나. 동원관 식당 저녁 중단 및 학생회관 식당 단축운영, 노동자 전환배치를 철회하십시오.
 하나. 생협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 삭감을 중단하고, 시차근무제와 보상휴가제를 폐지하십시오.
 하나. 기숙사 식당, 302동 식당 등 추가적인 운영 축소를 중단하십시오.


2019. 12. 4.

서울대 생협 식당 운영시간 축소와 노동자 임금 삭감에 반대하는 개인 및 단체 일동


- 개인 2,005명 - 서울대학교 학부생 1,335명
서울대학교 대학원생 353명
서울대학교 노동자(직원・생협 직원・연구원 등) 122명
서울대학교 졸업생 46명
서울대학교 교수・강사 34명
일반 시민 115명

- 단체 24개 -관악 사회대 학생회, 관악 여성주의 학회 달, 노동・정치・사람,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민중당 관악구위원회,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빗소리, 사회변혁노동자당 서울대분회, 서울대녹색당,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생회,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노동법학회, 서울대학교 사회학과/惡반 학생회,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생회,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인권위원회, 서울대학교 중앙몸짓패 골패,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직무대행 2020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서울대학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전국대학노동조합,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학교지부, 정의당 서울대학교 학생모임/학생위원회, 제36대 서양사학과/역동반 학생회, 함께노동(준), 홍익대학교 노동자와 학생들이 함께하는 ‘모닥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