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기계・전기 노동자들이 전면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이 파업은 ▲최저임금 인생이 아닌 '기술직'에 걸맞는 생활가능한 수준의 임금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파업입니다. ‘인간답게 노동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한 파업입니다.

 오늘 중앙도서관 본관과 관정관, 행정관, 330동 신공학관의 난방이 들어오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들으셨겠지만, 기계전기 설비 노동자들이 파업을 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는 구역별로 난방을 시간에 맞춰 켜고 꺼야 하는데, 파업 시작 이후 노동자들이 업무를 중지해 난방이 꺼진 구역의 난방이 다시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입니다.

 이 파업은 학교의 양보를 요구하는 파업입니다. 많이 알려졌듯이, 30년 넘게 '용역'으로 간접고용되어온 서울대 기계전기,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작년 초 비로소 서울대학교 본부에 의해 직접 고용되게 되었습니다. 학교는 이를 '정규직 전환'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청소, 경비, 기계, 전기 노동자를 말로만 정규직이라 부르고 용역으로 있을 때 보다 처우를 악화시켜 당해연도의 최저임금을 겨우 지급하고 있습니다. 실제 정규직 직원이 받는 휴가비나 복지는 지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파업 이전, 법적으로 정해진 학교와의 교섭절차를 모두 거치고, 더 나아가 파업을 최대한 막기 위해 자진해서 몇 차례 더 교섭할 것을 학교 측에 제안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럼에도 학교는 끝까지 11번의 교섭과 2차례의 조정에서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노동자들은 요구를 양보하고 양보하여, 결국 '정년 1년 연장, 임금 한 해 50만원 인상'까지 양보했습니다. 그래도 학교의 양보는 없었습니다.

 50만원, 누군가에게는 하루 여행경비로도 쓸 수 있는 돈입니다.

 하지만 서울대의 기계전기 노동자들은 이 돈을 위해 자기 임금을 반납하고 (파업기간 중 일하지 않기 때문에 임금도 안 받습니다) 파업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노동자들은 학생들이 파업으로 인해 입을 피해를 누구보다 많이 걱정하고 계십니다. 학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자 쓰신 대자보에는 '정말 정말 죄송하다'는 내용이 가득합니다. 학교 측에 노동자 측 요구안 수용만이 아니라, 파업기간 중 학생들이 사용하는 중앙도서관 등에 온열기구 등을 설치해 학생 피해를 최소화하라는 요구도 함께 하시는 중입니다. 노동자들께서는 학생들에게 부디 파업까지 오게 된 절박함, 어떻게든 파업은 피하고 싶었던 마음을 헤아려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학우들이 현 상황을 알 수 있게 이 글을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련한 문의는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페이스북 메시지로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