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김형수 지회장 고공농성 해제’ 기자회견 및 문화제 결합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 고공농성을 해제했습니다. 서울 한화 본사 앞 30 m 높이의 CCTV 철탑에서, 허리도 제대로 펼 수 없던 좁은 철탑에서 내려와 97일만에 땅을 밟았습니다. 금속노조에서는 고공농성 해제와 함께 470억 손배소 취하와 노조법 2・3조 개정, 한국옵티칼 및 세종호텔 고공농성 해결 촉구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고공농성 승리 기자회견 및 문화제에 비서공 회원들도 깃발을 들고 연대했습니다.
지난 2022년, 비서공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에 연대하며 희망버스를 함께 탔습니다. 당시 하청노동자 노동조합의 요구는 2016년 조선업 불황 당시 삭감되었던 임금 30% 인상과 하청노동자에 대한 ‘진짜 사장’ 원청의 직접교섭이었습니다. 최소한의 요구를 위한 51일 파업 과정에서 유최안 당시 부지회장은 “이대로 살순 없지 않습니까”라며 좁디좁은 철장에 스스로를 가두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원청인 한화오션은 하청업체에 책임을 미루며 책임있게 응답하지 않았고, 파업에 대해 470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노동자들은 같은 요구를 이어오고 있으며, 손배취하 또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17일 이루어진 임단협에서 노조는 불황을 이유로 삭감한 조선소 하청노동자 상여금의 회복과 상용직 채용 확대를 핵심적으로 요구하였으며, 결국 미진하지만 상여금 인상, 취업 방해 금지, 산재 예방활동에 대한 합의를 이루고 고공농성을 미완의 승리로 마무리하였습니다.
2024년부터 한국 조선업이 다시 호황기에 들어섰지만, 그 과정을 지탱하는 조선업 하청노동자들의 처우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불황일 때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일방적으로 전가하던 조선업계는, 여전히 임금 회복을 거부하고 원청으로서의 책임을 거부합니다. 한화오션 하청노동자의 요구사항은 한화오션이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며 선을 긋는 사이 4명 사망하는 산업재해가 발생했습니다. 노사합의를 통해 산재 예방활동에 착수한다는 약속을 받아냈지만 아직 노동권이 일터에 자리잡기 위해선 갈 길이 멉니다.
비서공은 ‘진짜 사장’의 무책임과 손배가압류 위험 없이 안전하고 민주적으로 노조할 권리를 위한 노조법 2・3조 개정(노란봉투법)을 위해 금속노조 거통고지회와 끝까지 연대하겠습니다. 또한 한국옵티칼 박정혜 부지회장, 세종호텔 고진수 지부장의 고공농성, 그리고 학내외에서 서로 연결된 노동자들의 투쟁과 연대를 이어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