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19차 긴급행동 결합


시민사회 긴급행동 19차 공동성명:
연대와 저항으로 학살을 멈추자!


 9개월하고도 6일째 학살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9개월 동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희생된 팔레스타인인은 3만 8,098명이 넘었지만, 이 학살은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남부의 중심 도시 칸유니스에서 떠나라고 통보했다. 이스라엘군의 칸유니스 재공격이 임박했음을 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지난 1일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내 남부 중심 도시 칸유니스 동쪽 지역을 떠나 이스라엘군이 지정한 안전지대인 해안 도시 마와시로 이동하라고 통보했다. 올해 초 이스라엘군이 몇주 간의 전투 끝에 하마스의 전력을 분쇄했다고 선언하고 철수했던 칸유니스를 다시 공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칸유니스는 지난 시기의 치열한 전투로 가자지구 2대 도시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거의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 그러나 전투가 끝난 후에는 라파로 피난했다가 라파 공격으로 또 다시 피난길에 오른 난민들은 칸유니스에서 머물고 있었다. 이들에게 또 한 번 피난길을 떠나라며 정해준 행선지인 마와시에는 이미 가자지구 난민의 임시 텐트가 가득 들어찼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점령군이 지난 7월 7일 누세이라트 난민 캠프에서 수천 명의 이주민을 보호하던 가자지구의 학교를 공습한 탓에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이번 공격은 “경고 없이 학교를 표적으로 삼은 네 번째 공격”이다. 하마스의 발표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중에는 현지 언론인 5명과 그 가족이 있었다고 한다. 국경 없는 기자회에서도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공격이 시작된 이래로 100명이 넘는 언론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도저히 같은 인간을 대상으로 한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짓을 저지르고 있다. 가자지구 주민을 인간 방패로 삼고, 밧줄에 묶어 터널로 밀어 넣기도 했으며, 등 뒤로 손을 묶은 채 카메라를 몸에 걸고 건물을 수색하게 했다. 또한 강제수용소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납치하여 강간하고, 그것도 모자라 다른 사람들이 이를 지켜보도록 강요하고 있다. 이스라엘 점령군이야말로 강간을 무기로 휘두르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공격은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으로 이스라엘은 여전히 공격과 하마스에 대한 절멸 정책을 끝까지 하겠다는 것의 방증이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 협상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팀을 파견한다는 발표를 했다. 그런데도 이러한 학살과 공격이 계속되는 것은 끝까지 공격을 중단하지 않고 하마스 절멸 정책을 밀고 나가겠다는 이스라엘의 본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학살을 멈출 수 있는 것은 자신의 터전을 떠나지 않으려는 팔레스타인의 평범한 사람들과 그런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연대 뿐이다. 지난 9개월 간 세계 시민들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의 끈을 놓지 않고, 학살과 점령의 중단을 외쳤다.

 집단 학살에 맞선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은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10월 7일 이전에도, 1967년 군사 점령 이전에도,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전에도 인간의 존엄과 정의를 위해 세대를 거치며 싸우고 있다. 그리고 지금,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재앙 속에서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자신이 겪는 억압과 부정의를 세계에 알리고, 세계 시민과 함께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서방의 여러 국가들은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세계 시민들에 대한 무자비하고 무차별적인 연행과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세계 시민들의 저항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지금의 학살과 점령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것이다.

 학살을 중단시키고 이스라엘 점령군을 물러나게 할 유일한 길은 세계적 저항 운동뿐이다. 적극 참여하고 적극 조직하자! 1972년 7월 8일 이스라엘 정보 기관에게 살해당한 팔레스타인의 작가이자 혁명가였던 가산 카나파니는 “팔레스타인의 대의는 팔레스타인인만을 위한 대의가 아니라 우리의 착취당하고 억압받는 민중의 대의며 그가 어디에 있든지 모든 혁명가의 대의이다.” 라고 이야기했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19차 긴급행동에 모인 우리는 이스라엘을 한목소리로 규탄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 이스라엘은 집단 학살을 중단하라!
  • 이스라엘은 반인도적 범죄, 전쟁 범죄를 중단하라!
  • 미국도 주범이다! 이스라엘 학살 지원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