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확대간부수련회 활동소개 발표문

서울시의 필수적인 공공서비스를 책임지고 계신 노동자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런 뜻깊은 자리에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오늘 저는 저희 비서공이 노동자-학생 연대와 고용구조 및 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해 해왔던 활동들을 소개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2019년 8월, 서울대에서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2021년 6월, 또 한 명의 청소노동자가 퇴근하지 못했습니다. 무더운 여름 속, 청소노동자 휴게공간의 열악함과, 부족한 인력으로 인한 과도한 노동강도로 인해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저희 비서공은 대학측의 뻔뻔한 책임 회피에 맞서, 노동자들이 처한 상황을 학내 구성원들과 대중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추모공간 조성, 서명운동과 자보전, 사진전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학내 여러 공간의 청소노동자 휴게 공간을 조사한 후, 휴게실의 질에 대해 건축학 연구자와 발표회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대에서는 학생식당 등 각종 학생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생활협동조합이, 마치 하청업체처럼 학생복지에 대한 대학의 책임을 전가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2019년과 2021년에 저희 비서공은 조리노동자들과 카페노동자들의 파업에 연대하여, 조리업무의 높은 노동강도와 이로 인한 건강권 침해를 알리고 인력 충원을 촉구하기 위해 전시를 기획하고, 구성원들의 연대 메시지를 수합했습니다.
행정, 교육, 사무 노동자들의 투쟁에도 저희 비서공은 함께했습니다. 서울대 비정규직 행정노동자들은 무기계약직인 ‘자체직원’으로 전환된 이후에도, 본부가 아닌 단과대들과 기관에 간접 고용되어서, 동일 업무를 함에도 임금, 수당 등에서 일상적 차별을 받아야 했습니다. 단시간 노동자로서 임금과 고용안정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언어교육원 강사들도 있었습니다. 비서공은 매년 국회에서 열리는 국정감사 대응에 힘쓰면서, 서울대 내의 이러한 고용 차별이 공론화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서울대 캠퍼스 내의 문제만이 아닌, 사회의 각종 노동운동과 투쟁에 연대를 확장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의 의료공공성을 위한 파업투쟁에 연대하고, 병원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함께하는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대학과 노동에 대해 책모임과 세미나로 공부하고, 노동자와 학생이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연대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SPC 산업재해 사망사건과 관련해서도, 서울대 내 SPC 매장과 공로상 시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연대와 더불어, 새로운 활동 방식을 지속적으로 고민하면서 노학연대의 확고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노동을 주제로 한 이메일 뉴스레터를 발행했고, 대학 경비노동자분들과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전태일 열사 주간을 맞아 도서관에서 우리 사회의 노동 문제와 노동운동가들을 주제로 한 설치미술 전시를 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비정규직없는 서울대만들기공동행동은 활동의 기반을 다지고 학생들의 힘을 모아, 부당한 고용형태와 처우에 맞선 학교와 공공기관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