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 기후정의파업 결합

4・14 기후정의파업을 위해 비서공도 서울대 참가자들과 함께 세종시 정부청사로 향했습니다. 폭염 속에서 발생한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 폭우 속에 일어난 캠퍼스의 파손과 관악구 서비스노동자 및 발달장애인 가족의 안타까운 죽음은 기후재난이 우리 삶에 얼마나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리고 가장 먼저 재난으로 내몰리는 이들이 누구인지 선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414 기후정의파업은 탈탄소를 위한 전환을 사회적 약자들이 주체가 되어 이루어내기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모으는 자리였습니다.
정부의 정책은 기후재난의 속도에 미루어 매우 미진할 뿐 아니라, 에너지 대기업에는 특혜를 주면서 전기와 가스요금 인상으로 노동자와 시민에게 비용을 전가하고, 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전환 고용 보장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버스회사의 이윤은 보장하면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 시도로 오히려 자가용 이용을 부추기고, 비수도권 지역의 농민에게 공항 건설과 발전소 개발의 사회적 비용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다양한 현장에서 기후정의에 기반한 '정의로운 전환'을 요구해온 각계각층의 참가자들은 사회적 공공성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하루빨리 생태적 체제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대중교통 완전공영화를 위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대에서도 셔틀버스 외주화로 인한 폐해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대학이 전세버스 회사에 지불하는 금액은 1년 만에 2배로 올랐지만, 장애인 이동권도, 노동자 처우도, 대학 구성원의 교통 복지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버스 회사의 이윤만 보장하는 외주화가 아니라, 대학이 직접 책임지고 셔틀버스를 직영화해 증차를 시행해야 탈탄소를 향해 서울대가 조금이나마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자가용 이용을 부추기는 대신 대중교통 체제를 공공적으로 확충하고 책임지는 기후정의 캠퍼스를 위해, 노동자와 학생 모두의 민주적 권리가 확장되는 전환을 위해, 비서공도 행동을 이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