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노동 뉴스레터 2022년 겨울호: 2022년도 서울대 노동 총정리

📬 구독자 여러분, 오랫동안 기다리셨습니다!
노동조합과 비서공 소식부터, 정부와 학교의 정책 이슈까지 모두 한번에 받아보실 수 있는 서울대 노동이슈 뉴스레터가 이번 겨울호부터 계간지로 재편됩니다. 앞으로 매 계절 말마다 분기별로 받아보실 수 있어요!
그동안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구독자분들께 감사드리고, 또 죄송합니다...! 그동안 지난해 초 뉴스레터에서 다루었던 이슈들이 잘 기억나지 않으실 수도 있고, 그 사이에 새롭게 구독해주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그래서 저희가 이번에 뉴스레터 과월호들도 모아서 읽어볼 수 있고 복습할 수 있는 링크트리 페이지를 만들었어요!!
📑 지난호 읽어볼 수 있어요!! : https://linktr.ee/biseogong_snu
특히 서울대에서 어떤 직종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동안 어떤 노동 이슈들이 있었는지 한번 살펴보고자 하시는 분들께서는 2022년 1~3월호를 훑어보시면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될 거에요 :)
이번 2022년 겨울호는 지난 여름부터 가을을 지나 겨울까지, 그동안 어떤 노동 이슈들이 서울대에서 있었는지 톺아보는 특집으로 진행하고자 해요. 그동안 총장도 바뀌고 서울대도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요, 그럼에도 어떤 문제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지 한번 함께 알아보아요!
🔍 청소노동자가 쓰러진 자리, 잊지 말아야 할 기억들

서울대학교에서는 각각 2019년 8월 공과대학, 그리고 2021년 6월 기숙사에서, 두 차례의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건 속에 열악한 노동 조건과 대학의 불합리한 고용 구조가 드러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실질적인 문제들이 개선되지는 못하고 있죠. 비서공에서는 두 고인을 추모하고 기억하고자 학생회관 1층, 제2공학관 지하 1층, 기숙사 아고리움 등 학교 곳곳에 합동추모공간을 설치하고 운영했습니다. 특히 중앙도서관 터널에서는 7월 14일까지 추모 사진전을 운영하기도 하였는데요, 많은 분들께서 추모의 마음을 담은 포스트잇을 남겨주셨습니다. 남겨주신 포스트잇들은 모두 모아서 기록으로 남겨두었고요.
한편 공대 청소노동자 사망사건 3주기였던 8월 9일에는 '대학 비정규직 간접고용 문제해결을 위한 청년학생 공대위'와 함께 기자회견을 기획했습니다. 다만 이 기자회견은 전날부터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 복구 작업이 이루어지는 상황이라 취소되었는데요, 대신 성명과 카드뉴스 등을 통해 대학 측의 책임있는 노동 환경 및 고용 구조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폭우 당시에는 청소노동자들이 과로와 감전 위험 속에서 32시간 연속 근무를 하는 등 무리하게 복구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다시 한번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은 가장 기본적인 인권의 문제일 뿐 아니라 학생들의 안전 및 복리와 직결된 문제라는 것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사망 사건 기일을 앞두고 보도된 기숙사 청소노동자 동행 취재 기사
관악구 폭우 수해복구 당시 노동환경 관련 기사
한편 지난 상반기에 진행되었던 학내 청소노동자 휴게공간 조사 사업은 가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해당 현장 조사 사업의 결과는 "일터 서울대, 쉼터 서울대! - 작은 문 뒤, 청소노동자 휴게실 이야기"라는 연속 소식지로 간행되어 비서공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해보실 수 있는데요! 아울러 여전히 형식적으로는 개선 작업이 진행되었다고 하나 실질적 문제가 산재한 중앙도서관 휴게공간 조사의 이야기를 휴게실 설치 의무화 법안 시행 직후 "프레시안" 지의 [노동자 휴게실에 찾아간 학생들] 시리즈에 기고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청소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퇴근할 수 있는 대학을 원한다" 읽으러 가기
🔍 “서울대, 노동, 그리고 우리”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 추모 상영회・강연회

📌 지난 2022년 10월 6일 목요일 저녁, 2019・2021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 추모 상영회 및 강연회 “서울대, 노동, 그리고 우리”의 첫 순서인 ‘스크린으로 낯설게 본 대학 : 그 속에서 만난 노동’ 상영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상영회에서는 2021년 관악사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 이후 제작된 영상 “힘을 내라고 말해주는 친구에게”와 한 근무지에서 2교대 근무를 하는 서울대 경비노동자분들과 함께 만든 단편 다큐 영화 “교대”를 감상했습니다.
상영 이후에는 영상 및 영화를 촬영한 박건우 학생 감독과 함께 GV 시간을 가졌어요. GV에서는 영화에 대한 감상에서부터 촬영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촬영의 계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특히 경비노동자들의 일상을 담아낸 영화 "교대"에서 따뜻함을 느꼈다는 코멘트가 많았습니다. 노동자와 학생의 소통과 관련해 경험을 공유해주신 분들도 있었고, 일상에서의 소통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해보기도 했어요.
📌 10월 13일 목요일 저녁엔 두 번째 순서인 강연회 ‘더는 노동자가 죽지 않는 대학 : 우리의 공간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가 진행되었습니다! 총 4부로 구성된 강연회의 1부에서는 2019년과 2021년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을 개괄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2부에서는 건축학 연구자 김민지 님께서 직접 둘러보신 서울대 청소노동자 휴게공간의 실태와 그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주셨어요! 특히 공간을 연구하고 계시는 만큼, 실측 수치와 공간적인 특성을 중심으로 분석한 내용을 말씀해주셨습니다.
3부에서는 서울대의 전반적인 노동 현실을 직군별로 간략히 알아보고, 학생과 노동자가 왜 함께하는지 노학연대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4부는 자유 질의응답으로 진행되었는데요, 학내 휴게실 상황과 관련된 구체적인 질문이나 건물 설계 시 휴게실을 만드는 시스템에 대한 질문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이렇게 “서울대, 노동, 그리고 우리”의 모든 순서가 마무리되었는데요! 대학에서의 일상 속에 녹아있는 노동을 새롭게 바라보고, 대학이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이야기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상영회와 강연회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무척이나 감사한 시간이었답니다!
강연문 중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데에는 서울대 학교당국의 고질적인 이중적・차별적 고용구조가" 있음을 이야기한 부분은 "플랫폼c"에 기고되었습니다!
"노동자가 죽지 않는 일터를 위해 대학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읽으러 가기
🔍 SPC 파리바게뜨,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위해, 우리 대학 안에서부터

2017년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이 불법파견에 항의하며 시작된 싸움은 본사인 SPC그룹이 자회사를 설립해 제빵기사 전원을 직고용하고 3년 안에 본사 직원과 동일한 수준의 급여를 약속하며 일단락되었었습니다. 하지만, SPC그룹은 임금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점심시간과 휴가도 보장하지 않았습니다. 더 나아가 노조탈퇴 회유와 노조간부 승진누락으로 노조탄압을 진행했죠. 지난해 5월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지회장 임종린 지회장님의 단식소식이 알려지자 ‘포켓몬빵’,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SPC 그룹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세지기 시작했습니다.
비서공 회원들은 SPC 그룹의 노동인권 탄압과 노동조합 파괴에 항의하기 위해 파리바게뜨 노동자들과 연대하고 SPC 그룹 제품 불매를 호소하는 손글씨 대자보들을 함께 작성하여 부착했습니다! 7월부터 다른 노동조합원들도 단식에 돌입하자, 비서공은 무더운 여름에 단식하시는 제빵기사들과 연대하기 위해 8월 9일에 진행된 전국 동시다발 파리바게뜨 매장 앞 1인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시민들의 연대와 노동자들의 기나긴 노력 끝에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는 11월 3일 노사합의를 이뤄내었지만, 회사는 아직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SPC가 노사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우리 모두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자 합니다.
한편, 10월 15일 SPC 계열사들에게 반죽을 납품하는 SPL의 평택 빵 공장에서 청년 노동자가 소스 배합기에 끼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산업재해가 발생했습니다. 사고는 회사가 더 빠른 작업속도를 위해 안전장치를 제거했고 작업량을 맞추기 위해 2인 1조 근무 수칙도 준수하지 않았기에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출퇴근 시간을 포함해 15시간 이상 근무하는 엄혹한 장시간 노동환경이 피로를 누적시켰다는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비서공은 SPC그룹에 대해 알아보며 서울대와 SPC 그룹 사이에 깊은 연관이 있음에 주목했습니다. SPC그룹의 허영인 회장은 자사의 노동인권에 대해선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서 ‘사회공헌’이라는 명목으로 서울대에 ‘SPC 농생명과학연구동’을 개관하고, ‘허영인 세미나실’을 설치했습니다. “식품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에서 더 나아가 사회와 인류에 공한하는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라고 표리부동하게 발언한 허 회장은 서울대학교 발전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하였고, 서울대는 지금도 자회사를 통해 SPC와 산학연협력을 지속해나가고 있습니다. 산학합동은 대학 재원을 마련하고 연구의 산업적 적용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이지만, 정부의 고등교육 재정 지원이 매우 미진한 한국에서 대학이 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함으로써 교육과 지식연구의 자율성을 위험하게 할 수도 있음을, 그리고 무엇보다 반인권적 기업이 사회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감춰나가는 브랜드로 악용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비서공은 죽음과 재해가 이어져온 현장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SPC, 그리고 그런 SPC 그룹과 산학협력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공을 이어가는 서울대학교에 문제 제기를 하기 위해 ‘SPC 농생명과학연구동’과 ‘허영인 세미나실’ 등에 대자보를 부착하였습니다.
SPC 노동자 산재사망사고 이후 SPC그룹과 계열사들의 문제점들이 심각한 점차 밝혀졌습니다. 노동부 감독 결과 12개 SPC 계열사 사업장의 86.5%에서 277건의 법 위반이 확인되었으며, 2017년부터 5년 간 758명이 일하다 다쳤고, 그 중 15건이 끼임사고였다고 합니다. SPC는 끊임없이 사고가 발생하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산재 예방을 명목으로 산재보험료를 5년간 73억원 감면받았다고 하네요.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비단 SPC만의 문제가 아니라, 끊임없이 여러 사업장에서 산업재해가 이어지는 한국 사회 전반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SPC 노동자 사망 사건이 단순히 한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을 부차적으로 취급해온 과로 사회에서 발생한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을 유념하며 앞으로도 기억하고 더 관심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서울대 SPC 노동인권 행동 관련 보도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KBS 시사직격 인터뷰 / 서울대 대학신문 인터뷰 / YTN 인터뷰
🔍 2022년 국정감사, 그리고 총장선거

지난해 10월 19일에는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대 국정감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국정감사는 특히 오세정 총장 임기 중 마지막 국정감사이기도 했습니다. 혹시 2021년 국정감사에서 지적되었던 사항들을 살펴보고 싶으시다면 2022년 2월호를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2022년 2월호 보러 가기) 비서공에서는 매년 국정감사에서 서면 및 대면 질의를 통해 서울대의 노동 현안이 지적되고 또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안 대응에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럼 2022년 국정감사에서 직종별로 총 5인의 의원에 의해 지적된 사항들을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 생활협동조합
박광온 의원은 2020년부터 매 국정감사마다 지적되고 있는 생협의 인원 감축을 지적했습니다. 오세정 총장은 2020년 국정감사에서 코로나19 시기에도 인원감축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였음에도 실제 생협 식당의 노동자의 수는 그동안 129명에서 89명으로 약 30% 정도 감소했고, 이로 인해 생협 식당의 노동강도는 높아지는 한편 식당 운영이 축소되며 학생 복지도 축소되는 악순환이 이어져왔습니다. 요식업 분야에 지원자가 거의 없어서 근무인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오세정 총장의 답변에 대해 국회는 이 문제를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의원은 또한 인원의 감축과 음식 및 서비스의 질적 하락이 이어져 있으며, 민간업체 위탁만이 이어지는 것도 학생 복지를 제대로 충족할 수 있는 해답이 아닌만큼, 그동안 '별도법인'으로 운영되어온 생협의 운영적자에 대해 대학본부의 책임을 주문했습니다.
📌 자체직원
자체직원에 대한 차별적 대우는 여느 해처럼 올해에도 여전히 지적되었습니다. 서동원 의원은 자체직원의 급여, 상여금 등이 예산상 인건비가 아닌 운영비로 책정되어있음을 지적하였습니다. 21/22년 법인회계 세출예산을 통해 대학법인의 '진짜 정규직'인 법인직원의 인건비는 꾸준히 인상되는 와중에도, 차별적으로 고용되거나 혹은 기관별 및 단과대별로 파편적으로 고용된 자체직원에 대한 운영비는 동결 혹은 감액되어 왔으며, 이는 차별적인 임금 구조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였습니다. 서울대 전체직원의 60%가 자체직원이며, 그 중 40%만이 총장의 직접고용, 나머지 20%는 기관장이 고용하고 있는 이 고용구조도 서울대학교 중장기 발전을 위해서 해결되어야 한다며 이에 대한 고민을 촉구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서면 질의를 통해 강민정 의원은 자체직원 처우개선 노력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기관별 취업 규칙 표준안 가이드라인 마련을 요구하였습니다.
작년 국정감사에서 오세정 총장은 ‘자체직원’은 공공부문에서 공무원을 보조하는 ‘공무직’과 같은 보조역할이기에 그에 따른 차별은 합리적이라는 취지로 대답을 했었습니다. 또한 보조역할이기 때문에 결재와 같은 권한은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거짓된 진술임이 서 의원이 제시한 자료를 통해 밝혀지기도 하였습니다. 사용된 공문에서 자체직원이 결재를 담당하고 있었고, 실제로 자체직원은 대부분 법인직원과 동일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세정 총장은 해당 부서가 자체직원만으로만 운영되는 특수한 경우일 것이라고 대답하였지만, 사실관계를 살펴보니 해당 부서에는 총 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많은 자체직원이 사실상 법인직원과 동일업무 동일노동을 하고 있음에도 차별적 처우를 받고 있음이 분명한 것입니다.
📌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 이후
서동원 의원은 2021년의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의 책임 소재가 자체직원인 안전관리팀장 한 사람에게만 전가된 점도 지적하였는데요. 관악학생생활관장/부관장, 행정실장 등의 법인직원과 보직교수는 사망 사건의 책임에 무관하지 않지만, 징계를 피했으며 몇몇은 제대로된 조사를 받지도 않았습니다. 이는 해당 국정 감사 중에서도 이야기했던, 자체직원은 업무의 보조일 뿐 책임과 권한이 없다는 오세정 총장의 진술에 모순됨을 꼬집었습니다.
강민정 의원은 2019년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 이후 여전히 개선에 부족함이 많음을 지적하였습니다. 실제로 샤워 시설이 미비한 환경이 존재하며, 명목상으론 지상이지만 건물의 일부가 땅속에 묻혀서 사실상 지하 환경과 같은 휴게공간들이 존재합니다. 앞서 살펴본 중앙도서관의 휴게공간들이 명목상으로만 지상이라 습기 등의 환경이 매우 열악했죠. 대학 건물의 공간에 노동자의 휴식권을 반영할 때에 미봉책으로만 일관할 것이 아니라 노동자의 입장을 제대로 고려하는 진정한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 대학원생/강사 인건비
2023년부터 대학원생의 국가재원출연 인건비 최대액이 석사/박사 각각 220/300만원으로 증액된다고 하는데요! 권은희 의원은 이에 비해서 노동하는 원생들의 실질적 인건비 수령액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며, 현재 연구실이 자율적으로 인건비를 결정하는 것으로 인하여 낮은 수준으로 고착화되어 있음을 지적하였습니다.
민형배 의원은 시간강사(비정규교원)들이 강의평가 점수는 교원 직위별 평균 점수 중 제일 높지만, 반대로 급여의 경우 강사들이 정교수(정규교원)의 10%도 받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서욷대학교를 넘어서 거점국립대학교총장협의회 등에서의 포괄적인 논의를 요구했습니다.
노동자성과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인정받아야 할 대학원생, 그리고 인간다운 처우와 안정된 고용을 보장받아야 할 시간강사(비정규교수) 등 교육/연구노동자 전반의 노동권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함을 느끼게 한 국정감사였습니다.
한편 여러 권리의제 단위들과 함께 서울대학교 총장선거에의 대응을 진행하면서 국정감사 등에서 꾸준히 지적되어온 노동인권 이슈들이 신임 총장의 정책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요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여러모로 실망스러웠던 오세정 총장의 임기를 뒤로하고 새롭게 취임한 유홍림 제28대 총장의 임기 동안 유의미한 변화들이 꼭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편 노동 의제와 관련하여 오세정 총장 임기 4년을 평가한 글을 "서울대저널"에 기고했는데요!! 그동안 여러 직종에서 끊임없이 발생해온 이슈들과 그 구조적 원인을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글이니 한번 시간 나실 때 읽어보셔요!!
"오세정 총장이 맡아야 했던 과제, 그리고 암울한 결산" 읽기
🔍 “대학, 노동, 지역, 그리고 우리” 배성민 저 “현장의 힘” 책모임

지난 11월 25일, 비서공은 빗소리와 공동주최로 배성민 저 『현장의 힘: 신라대 청소노동자와 함께한 114일』 책모임을 진행했습니다. 4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모임이었는데요!!
이 책은 2021년 학내 청소노동자 51인에 대해 해고를 통보했던 신라대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비수도권 지역소멸로 인한 대학재정 위기를 비용절감으로 타개하겠다는 구조조정이었습니다. 취약한 간접고용 노동자들에게 위기 대처의 비용이 일방적으로 전가되는 것은 신라대 뿐 아니라 다른 많은 대학들에서도 벌어졌고 또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신라대 청소노동자들은 이와 같은 일방적 비용전가에 맞서 114일간의 농성을 통해 해고철회는 물론이고 직접고용으로의 전환까지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신라대 투쟁은 소중한 승리의 경험이면서도 노동자와 학생 사이의 관계를 더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서울대에서도 이러한 고민은 현재적인데요!! 학생을 비롯한 공동체 및 사회 구성원들이 노동자의 투쟁과 연대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면서도, 파업으로 인한 일상적 업무의 중단은 사회 구성원의 불편을 초래하기도 하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공동체의 구성원들 사이에 평등한 연대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시혜나 동정의 대상이 아닌 존엄한 주체적인 사람들이라는 점, 그리고 학생을 비롯한 다른 구성원들 역시 노동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토론했습니다. 예컨대 대학원생의 노동자성은 지금도 자주 논의되고 있는 주제이고, 근로장학생의 경우도 비슷하며. 더 나아가 학생들은 지금 당장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혹은 학교를 졸업한 후 각자의 직장에서 노동을 마주할 청년 노동자이기도 하죠.
아울러 노동조합과 학생이 "소통"하고 서로 "이해"하는 것을 시작으로, 함께 공동의 권익과 사회적 요구사항을 만들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죠! 예를 들자면 가까이에선 노동자 권리와 학생복지가 밀접하게 관련된 서울대의 생협 문제부터, 넓게는 신라대 투쟁의 배경이 된 전국적인 지방대학 재정위기와 고등교육 국가재정 문제에 이르기까지, 대학본부, 교육부와 지자체를 비롯한 정책주체에게 문제 해결의 열쇠를 함께 요구할 수 있으면 좋을 겁니다. 그렇게 단순한 시혜나 동정을 넘어 학생과 노동자 모두가 함께하는 요구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오늘날 "노학연대"가 가진 의미겠죠...!
🔍 서울대병원 파업, 그리고 계속 주목해야 할 더 많은 노동인권 현장들

지난 11월 10일(목) 오전,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자분들이 서울대병원의 의료공공성 강화, 필수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을 위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몇 차례의 파업 끝에 합의를 만들어낼 수 있었죠. 비서공도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진행된 행사에 방문해 연대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에선 8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15차례가 넘는 노・사간 교섭을 가졌는데요! 서울대병원 사측은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안과 기재부 인력 통제, 공공기관 경영평가 총인건비 통제로 인해 수용이 아예 불가능하다는 입장만을 고수해 왔습니다. 심각한 인력 부족이 환자 안전에의 위협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오히려 인력을 감축하고 유급휴일을 축소하겠다는 안을 정부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인력부족과 과중한 노동강도는 비단 서울대병원만의 문제가 아니죠.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동안 장시간 고강도 노동으로 사회를 지켜온 의료 등 사회서비스 부문의 필수노동자들에게는 실질적인 인력충원과 처우 개선이 필요합니다. 또한 의료공공성 강화와 필수노동자 인력충원은,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건강과 안전을 보장받아야 할 사회구성원 모두를 위해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파업이 마무리된 이후 2023년 1월 10일(화), 비서공과 플랫폼c가 공동으로 주최한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인터뷰 간담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파업투쟁을 통해 인력 충원, 의료 공공성 및 기후위기 대응 강화,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시정 등을 담은 합의안을 이끌어냈는데요. 투쟁 과정에서 적극적인 조직화를 통해 빠르게 과반 노조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해요!!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작년 파업에 대한 질문부터, 노동자-학생의 관계와 연대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신 분들의 목소리를 통해 파업의 맥락과 과정, 그리고 그 성과의 의미를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었어요. 나아가 각자도생을 말하는 사회 속에서 어떻게 연대를 만들고 확장해나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노동조합의 노력과 고민이 담긴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글이 이후 플랫폼c에 기고되었는데요,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듯요!!
"더 강하게, 더 넓게 성장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노동조합을 만나다" 읽기
서울대병원 외에도 비서공은 여러 사회적인 현안들에 함께 연대하고 공동의 목소리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했는데요!! 여러 권리의제 단위들과 함께 신당역 여성 역무노동자 살인 사건 추모공간을 학내에 조성하였고, 전태일 열사의 삶과 의미에 대해 함께 공부하는 모임을 가진 이후 11월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하여 여러 산업과 직종 노동자들의 권리 찾기에 함께하기도 했어요. 아울러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투쟁,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 안전한 도로를 위한 화물노동자들의 파업 등에 기사 읽고 공부하기, 대자보 쓰기, 인증샷 캠페인, 연대방문 등으로 힘을 보태고자 노력했답니다.
2022년 겨울이 끝나고 새해의 봄을 앞두고 있는 지금, 비서공은 올해에도 더 많은 고민과 행동을 함께할 준비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새학기를 맞아 새로운 회원분들도 모집하고 있는데요!! 활동회원 혹은 후원회원으로 처음 가입하시는 분들, 뉴스레터 구독자 혹은 후원회원이셨다가 활동회원으로 함께하고 싶으신 분들 모두 환영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내용을 참조하시고 회원가입 링크를 작성해주시면 되어요 :) 3/23(목) 18시 30분부터 진행될 오픈세미나 ‘서울대가 이상해!’ 참가 신청도 같은 링크로 받고 있어요!! (회원 가입은 고민중이신 분들도 부담없이 오픈세미나는 신청해주셔요!! :D)
🔍 그럼 2023년에도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려요!!
![화면 가장자리에 주황색 테두리가 둘러져 있다. 테두리 안쪽으로는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 사망사건 추모공간 사진에 푸른색 음영을 씌운 사진이 배경으로 삽입되어 있다. 배경 위로 큰 글씨로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신입 회원 모집”이라고 적혀 있다. 그 아래로 작은 글씨로 “비서공은 서울대의 차별적 고용구조와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학생과 노동자 모두의 권리가 보장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활동합니다” 라고 쓰여 있다. 그 아래에 “[3월 오픈세미나] 서울대가 이상해!” 라는 글씨가 주황색 음영과 함께 쓰여 있다. 그 아래에 “가입이 고민된다면, 비서공과 서울대 노동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3월 23일 목요일 저녁 6시 30분 오픈세미나에 들러주세요! (링크 신청)”이라고 쓰여 있다. 그 아래에 “모집 기간 _ 상시 모집 (활동회원과 후원회원 중 자유 선택)”이라고 쓰여 있다. 그 아래에 “가입 조건 _ 비서공과 함께하고 싶은 서울대 구성원 누구나” 라고 쓰여 있다. 그 아래에 “문의 방법 _ 아래 연락처 또는 인스타 DM” 이라고 쓰여 있다. 그 아래에 “지원 방법 _ 신청링크(QR) 또는 bit.ly/biseogong2023” 이라고 쓰여 있다. 아래쪽 테두리에 “010-2188-3394 학생대표 이은세”라는 연락처와 함께 인스타그램 @biseogong_snu , 페이스북 @snusolidarity , 그리고 QR코드가 삽입되어 있다.](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i7XugLhJRr0FevbH2L3l_zekpv8sm8wIOY-RirYtem0HmzyW7c1go3YkdfWyQij_FmJpvQjCjCIjcGC5ZUR3w4QKi8fRfQrkrxmijmur7ho48AVAnSi7YtqanbI_00Eo19PgQkZ0lIeDdCN2y6fTo5WtmKAS9em0rRzk8HZy06jUpcAoiFFvk37VTL7iGP/s943/60046_1677584786.jpg)
👀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비서공)에서 함께 활동하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학교, 학생과 노동자 모두의 권리가 보장되는 학교를 위해” 비서공과 함께하고자 하시는 분들께서는
🙏 bit.ly/biseogong2023 회원가입 링크를 작성해주시거나,
☎️ 010-2188-3394 번호로 문의/지원 연락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3/23(목) 18시 30분부터 오픈세미나 ‘서울대가 이상해!’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회원 가입이 고민된다면, 비서공과 서울대 노동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부담없이 오픈 세미나에 들러주세요 🤗 (세미나 참여 신청 역시 이 링크에서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 비서공은 서울대학교 내 노동자들의 차별적인 고용구조와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모인 노동자-학생 연대 활동기구입니다. 저희 단체는 노동자와 학생이 스스로의 권리를 함께 지키기 위해 서로 소통하고 연대해 나가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 누구나 함께할 수 있어요 🙌
📌 노동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
📌 서울대의 특수한 고용/노동 문제를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
📌 학내 노동자들과 소통하고 싶으신 분
📌 노동현장의 부조리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싶으신 분
📌 학생과 노동자 모두의 권리가 보장되는 학교를 만들고 싶으신 분
모두를 환영합니다!
❓️ 지금까지의 비서공 활동이 궁금하다면?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페이스북 페이지와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확인! 💻📱
✨ 페이스북 : @snusolidarity
✨ 인스타 : @biseogong_snu
✨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WUKI8bKU06M2q51-lUEl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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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상반기에는 어떤 일을 하나요? 💬
📌 학내 노동자들과 연대하고 노동조합과 소통합니다. 학생과 노동자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주기적인 만남의 장을 마련하려고 해요 🗣
📌 기사 읽기, 책모임과 세미나 등을 통해 서울대의 노동 현안과 전반적인 사회적 노동 인권 의제를 공부합니다!
📌 분기마다 서울대 노동 이슈 뉴스레터를 발행하여 학교의 노동 소식을 많은 분들께 전달하고자 합니다. 학내 노동 문제를 알리고 개선을 촉구하는 카드뉴스를 제작하고, 성명과 대자보도 작성합니다 🖋
📌 학내 노동조합들과 함께 장터 등으로 소통의 장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 반복되는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고 누구도 일하다 죽지 않는 서울대를 만들기 위해,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의 전반적인 노동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자 합니다.
📌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에서의 일터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식대 인상이나 식당 휴・폐점 등 학생복지와 관련하여 벌어지는 다양한 현안에 대응합니다.
📌 매년 가을에 진행되는 국정감사에서 자체직원을 비롯한 서울대 노동자들의 차별 시정과 처우 개선 요구가 질의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함께 대응하고자 합니다!
🤗 모집 기간: 상시모집
🤗 가입 조건: 비서공과 함께하고 싶은 서울대 구성원 누구나 (학번, 전공 무관!)
🤗 개인 회원은 활동 기획 및 진행에 직접 참여하는 ‘활동회원’과 소식을 공유받고 활동을 후원하는 ‘후원회원’으로 나누어집니다. 자유롭게 선택해 지원해주세요!
✨️ 오픈 세미나 '서울대가 이상해!' : 3월 23일(목) 18시 30분 (약 2시간), 학내 공간에서 진행
- ‘누군가 일하다 퇴근하지 못하는 대학’, ‘밥 제대로 먹기 힘든 대학’, ‘직원이 같은 직원이 아닌 대학’, ‘원하는 공부하기 힘든 대학’... 뭔가 이상한 서울대의 문제가 무엇인지, 그런 문제들 속에서 노동은 우리에게 무슨 상관인지,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함께 이야기해보는 자리가 될 예정입니다! 회원 가입을 하지 않으신 분들도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서울대 노동 이슈에 대해서 처음 접해보는 분들도 부담없이 궁금증을 나눠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하고자 하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노동자들의 권리와 학생들의 권리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노동자 처우 개선을 통한 ‘더 좋은 일자리, 더 인간다운 일터'는 학생들이 더 나은 교육과 더 질 좋은 복지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더 좋은 학교’를 만드는 데 주춧돌이 됩니다! 그런 학교를 위해서는 학생과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대학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도록 함께 목소리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 노동자와 학생이 함께, 모든 학교 구성원이 존중받는 더 나은 학교를 만들어나가는 길에 힘을 보태주세요 🙏 그 길에, 비서공과 함께해주신다면 깊이 감사드리겠습니다!! 🙌
오늘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구독자님, 다음 호는 2023년 봄이 끝날 때 즈음에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여전히 날씨가 쌀쌀한만큼 늘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새 봄이 되시길 바라요.
늘 감사드리며, 머지않아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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