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저널』 인터뷰: 학내 노동 동향 (2021년 6월)


생협의 열악한 운영구조에 대해 목소리를 내오셨는데.

 생협은 저렴한 가격에 구성원을 위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식당 사업에서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하지만 본부 차원의 재정 지원 없다보니 상황은 더욱 어려워진다. 대량 급식 같은 사업들은 분명히 학생 복지를 위해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본부의 지원을 넘어서 장기적으로는 직영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자체직원의 근로조건은 기관별로 상이하다. 어떻게 보고 계시나.

 본부는 자체직원은 기관별로 일시적인 필요성을 위해 채용한 노동자라고 말하지만, 사실 업무분장표에 보면 이들과 법인직원의 업무가 주 업무/보조 업무로 분리돼 있는 것도 아니다. 상시지속 업무에 종사하는 자체직원 분들도 많이 계시고, 심지어는 자체직원이 해당 기관의 실무를 더 많이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상시지속 업무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기관별로 파편화시키는 건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그 논리대로라면 최소한 상시지속적인 업무를 하는 분들은 본부에서 책임지는 게 맞지 않겠나.

노학연대는 왜 필요한가?

 기본적으로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노동자와 학생들이라는 구성원이 권리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핵심이다. 그간 학교는 학생과 노동자를 갈라놓거나, 양자의 이익은 상충하는 것, 즉 제로섬(zero-sum)으로 보는 입장을 내보여 왔다. 그러나 노동자의 권리와 학생의 권리는 연결돼 있다. 식당 노동자 분들이 계시지 않는다면 우리 학생들도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없지 않겠나. 이외에도 청소 노동자, 경비 노동자 등 모든 직원들의 노동이 학생들과 직접적으로 닿아 있다. 본부가 이들의 노동관리를 방기한다면, 그 결과는 노동자 처우와 학생 복지 모두의 악화로 돌아가게 된다. 노학이 함께 연대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