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자하연에서 학식 먹고 느나에서 take out해서 여유롭게 뺙덕이 바라보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2

자하연에서 학식 먹고 느나에서 take out해서 여유롭게 뺙덕이 바라보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비서공 카드뉴스 생협편 두번째 이야기
질문자 말풍선: 생협 노동자의 파업이 있은 지 벌써 반년이 되었네요. 생협 노동자분들의 처우는 나아졌나요?

비서공 말풍선: 네 조금은 좋아졌습니다. 10년을 일해야 월급 2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기형적인 호봉제도 일부 개선되었고, 휴게공간의 설비개선도 이루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파업 당시 사진: 출처 여동준, <이번 합의는 끝이 아닌 시작>, 서울대저널, 2019.10.15)
 질문자 말풍선: 하지만 그 이후에 보상휴가제와 시차근무제 등이 확대되면서 노동자의 임금은 줄어들고 노동 강도는 강화되었다고 들었는데요!!ㅜㅜ

비서공 말풍선: 네, 맞아요. 파업 이후 생협 사측에서는 식당 운영시간을 축소하고, 보상휴가제와 시차근무제를 악용하여 임금상승을 무력화하려고 했습니다. 현재 노사협의를 통해서 보상휴가제는 중단딘 상태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식당 운영시간은 축소된 상태로 남았고, 시차근무제를 강하게 적용하면서 사실상 임금 인상이 효력이 없어진 상황입니다.
질문자 말풍선: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학교를 가지 못하는데, 생협 식당이나 카페 노동자분들의 상황은 어떻게 되었나요?

비서공 말풍선: 식당과 카페를 이용하는 학생이 줄어들었으니까 비교적 더 편하게 일하실 수도 있을 거같은데, 오히려 생활은 어려워지고, 노동강도는 강해졌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비서공 말풍선: 비대면 강의 실시로 인해 수익이 줄어들자, 생협 사무처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겠다며 노동자들에게 유급휴직을 권유했습니다. 유급휴직을 갈 경우 임금의 70%수준의 휴직수당만 줘도 되고, 휴직수당의 75%는 다시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지원받아서, 생협 사측에서 부담하는 금액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기본급의 70%인 휴직수당과 정부지원금을 빼면 사측의 부담은 기본급의 17.5%밖에 안된다는 표)
비서공 말풍선: 생협 노동자들은 6년을 일해야 겨우 200만원을 넘는 저임금을 받고 있는데, 이 임금의 70%로 생활을 유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결국, 재난 상황에서 발생하는 재정적 부담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는 것일 뿐이죠.

(휴직수당을 받으면 생활을 유지하기에는 부족한, 최저임금보다 낮은 금액만을 받게 된다는 표)
질문자 말풍선: 그렇군요.. 그럼 휴직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상황이 어떤가요?

비서공 말풍선: 고정적 인원이 필요한 식당 업무 특성 상, 식수가 줄어들어도 필요 인력은 크게 감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아있는 사람은 더욱 과중한 노동강도를 버텨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자 말풍선: 코로나 사태의 여파가 꽤 오래 갈 것 같은데, 걱정스럽네요...
비서공 말풍선: 이뿐만 아니라, 파업으로 인건비가 올랐다는 이유로 생협 사무처는 식대 인상과 광범위한 외주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질문자 말풍선: 헉 생협이 있어서 그래도 부담없이 학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요ㅜㅜ

비서공 말풍선: 네, 생협은 학교 구성원의 복지를 위해 설립되었고,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생협 식당의 목적입니다. 하지만 시차근무제 확대와 식대 인상 등의 시도들은 생협의 재정부족 문제를 노동자와 다른 학교 구성원에게 전가하는 것입니다.
비서공 말풍선: 하지만 재정 부담을 구성원들에게 전가할 것이 아니라, 생협에 대한 서울대의 재정지원이 확충되어야 합니다. 구성원의 복지는 학교의 책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재정 지원 확충을 시작으로, 서울대가 식당 등 후생복지시설을 직접 운영하며 구성원의 복지와 노동자들의 처우를 책임지는 모습도 고민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질문자 말풍선: 정말 좋은 거 같아요!!
비서공 말풍선: 송호현 지부장님: 내 옆에서 소중하게 옆에서 도와주고 있는 정말 필요한 존재들이 있다는 것. 여러분이 학교생활 하는데 필수적인 노동을 제공해주는 사람들이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창수 부지부장님: 노동하는 사람들이 하나씩 조금씩 개선해나가는 것은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노동조합은 노동자들을 위해서, 미래의 노동자들을 위해서도 같이 힘쓰려고 노력합니다. 여러분도, 미래의 노동자로서 함께 배우면서,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질문자 말풍선: 생협의 변화, 서울대 노동의 변화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문헌

김용길, 〈“임금 인상・근무환경 개선” 생협 노동자 30년 만에 파업〉, 대학신문, 2019.09.22
박정훈, 〈“사람답게 살고 싶다” 학내 노동자 공동집회 개최〉, 대학신문, 2019.09.29
김용길, 〈생협 노사 합의, 13일 간의 파업 종료〉, 대학신문, 2019.10.06
최서영, 〈생협 식당은 어떻게 되나…오늘 교섭 예정〉, 대학신문, 2019.11.24
최서영, 〈바람 잘 날 없는 생협 노사 갈등〉, 대학신문, 2019.12.01
김명우, 〈서울대 생활협동조합 식당・카페 노동자들 19일 전면 파업〉, 서울대저널, 2019.09.20
김명우, 〈서울대 생활협동조합 식당・카페 노동자들 무기한 총파업 선언〉, 서울대저널, 2019.09.23
김예정, 〈임금삭감 노린 생협식당 단축운영, 누구를 위한 복지인가〉, 서울대저널, 2019.12.05
이영재, 〈고용절벽 막는다…모든 중소기업・영세사업장 휴업수당 90% 지원〉, 연합뉴스, 2020.03.25
고용노동부, 〈지원금별 안내-고용유지지원금〉,
< https://www.ei.go.kr/ei/html/ems/03_03_02.html >, 2020.04.27.

카뉴 작성을 위한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신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송호현 지부장님, 이창수 부지부장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