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 故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추모문화제’ 결합

지난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故 김용균 노동자가 중대재해로 사망한 이후, 같은 장소에서 하청노동자의 끼임재해 사망 사건이 재발했습니다. ‘위험의 외주화’를 규제한다던 이른바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은 정작 김용균 노동자의 동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았고, 발전소 폐쇄를 앞두었다는 이유로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한 참사였습니다. 2차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故 김충현 노동자는 이처럼 2인 1조 근무조차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숨졌습니다.
지난 6월 6일(금) 서울역에서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시민들은 추모문화제를 갖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행진했습니다. 고인의 동료들은 ‘위험의 외주화’ 중지를 위해 한전 자회사 재공영화를 통해 하청노동자를 직고용 전환하고, 궁극적으로 민영화된 발전설비를 국유화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또한 공공재생에너지를 통한 ‘정의로운 전환’으로 총고용 뿐만이 아니라 일자리에서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라고 외쳤습니다.
김용균 노동자의 죽음 이후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다양한 조치들이 이어졌지만, 연쇄적인 하청 구조에서 더욱 열악한 위치에 놓인 비정규직 불안정노동자들은 이러한 권리 보호의 제도에서조차 배제되거나 차별받아 왔습니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공공성의 부재는 기후재난 및 그 대응 과정에서의 비용을 더욱 열악한 처지의 노동자들에게 전가하였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노동자 사망 산업재해를 경험한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모습입니다. 일터의 구조적 위험에 대한 근본적 해결, 노동자의 생명을 보장하는 정규직화와 기후정의를 위해 기억하고 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