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센터 방문 견학

서울대 인근 대학동 녹두거리 초입에 위치한 박종철센터를 견학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별전시 ‘우리는 너를 결코 빼앗길 수 없다’ 유품전에선 국가폭력으로 세상을 떠난 박종철 열사의 유품 뿐 아니라, 유가협 활동 등 유가족 운동을 이어온 박종철 열사 가족의 자료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최근 세상을 떠난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 정차순 활동가를 생각하며, 누군가의 죽음을 기억하며 권리를 위한 실천을 이어온 사회운동의 역사를 함께 되짚어보았습니다.
박종철 열사의 삶과 활동, 그가 머무른 서울대 공간과 하숙집 서재가 전시된 상설전시에선 ‘노학연대 활동가’로서의 박종철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박종철 열사가 연대하다 구속되었던 청계피복노동조합 합법성 쟁취 투쟁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전태일의 분신 이후 설립된 70년대 여성 노동자들의 청계피복노조가 80년대 노조 탄압에 맞서 싸운 노동자와 학생들의 투쟁에 자양분이 되었음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박종철 열사의 삶과 죽음은 1980년 5월 광주 민중항쟁, 7년 이후 6월 항쟁과 7・8・9월 노동자 대투쟁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맥락 속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한 역사가 단순히 박제화된 과거의 일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인권을 일터와 대학, 그리고 사회에서 확장하고 심화하기 위해 노동자와 학생의 연대가 이어진 시간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월의 역사를 돌아보며, ‘지금-여기의 노학연대’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겠습니다.
